간월사에서 날아간 학

간월사에서 날아간 학

양산 통도사에서 영축산을 넘어 언양 석남사로 가는 길에 간월사라는 큰 절이 있었다.

이 절 스님들은 객승이 찾아오는 것을 싫어하고 만약 객승이 찾아오면 실컷 푸대접을 해서 보냈다.

그리고 자신들은 넉넉하게 살았다.

어느날 행색이 초라한 객승이 찾아와서 물었다.

“이 절 스님들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간월사의 스님들은 “쳇, 자기가 무슨 도승이라고 주책을 떠나”라고 말하며 객승을 비웃으며 말했다.

“다른 소원은 없고 제발 스님처럼 시시껄렁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소.”

“그것이 소원이라면 일주문 앞에 있는 넓은 바위를 깨뜨리시오.

그러면 객승이 일체 찾아오지 않을 것이오.”

간월사의 스님들이 일주문 앞의 바위를 깨뜨리는 순간, 두 마리의 학이 푸르른 허공 위로 날아올라서 한 마리는 통도사의 선자바위 속으로,한 마리는 범어사의 두쥐재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 뒤 간월사는 점점 퇴락하고 말았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