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본생
옛날 마타기리와 조타기리란 앵무새 형제가 있었다.
하루는 문득 매 한마리가 날아와 작은 새를 잡아 앉고 하늘 위를 날아갔다. 형이 외쳤다.
「한사람은 괴로움 얻고 한 사람은 낙을 얻었네.」
「그러니 조타기리(彼與仙)여, 정신 차려 쪼으라.
그 매의 요긴한 부분을 마침내 괴로워 견디지 못하면 매는 너를 놓고 도망치리라.
네 몸도 작은데 나 또한 힘없어 오직 너의 정근하고 게으름 없는 모습만 바라볼 뿐이다.」
조타기리는 형 마라기리(與仙)의 외치는 소리를 듣고 용맹심을 내어 온갖 힘을 다하여 매의 요처를 물고 뜯었다. 견디다 못한 매는 새를 놓아 버리고 피난갔다.
물론 여기서도 부처님은 앵무새고 매는 마왕이다.
그때에도 부처님은 그렇게 용맹심을 낸 까닭이 마왕의 밥이 되지 않듯
금생에도 그의 요처를 물어 그를 항복받은 까닭에 부처가 된 것이다.
<본생경 추조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