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새 본생

자고새 본생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사위 성으로 가셨을 때 사리불 장로가 자리를 빼앗긴 일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급고독 장자가 기원정사를 건립하고 부처님께 사자를 보냈을 때, 부처님은 왕사성을 떠나 비사리에 도착하시어, 거기서 자유로이 머무르시다가 사위 성으로 가려고 출발하셨다.

그 때에 여섯 사람의 제자가 앞서 출발하여, 장로들에게 자리를 빼앗기기 전에 미리,

「이 자리는 우리 스님에게 이것은 우리 선배님에게, 이것은 우리 스스로 가지리라.」

고 하여, 장로의 제자들은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사리불 장로는 자리를 잡지 못하여 부처님자리 가까이 있는 나무 밑에는 자리를 잡고 있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설화를 들려 주셨다.

『옛날 히말라야 산 중턱의 큰 용나무 가까이 자고새와 원숭이와 코끼리의 세 마리 벗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존경하거나 순종하지 않고 보통 생활의 법을 어기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생각하였다.

「이런 생활은 우리에게 적당치 않다. 우리는 우리 가운데서 가장 나이 많은 이를 공경하고 예배하며 살아가자.」

그리하여 그 가운데 누가 가장 나이 많은가 생각해 보았다. 그때 자고새와 원숭이가 코끼리에게 물었다.

「벗이여, 내가 어렸을 때에 이 용나무는 관목(灌木)이었으므로 나는 그것을 타고 다녔었다.」

하니 다음 자고새가

「벗이여, 옛날 어떤 장소에 큰 용나무가 있었다. 나는 그 열매를 따 먹은 뒤에 이 장소에 와서 대변하였는데, 거기서 이 나무가 났다.」

고 하였다.

그리하여 원숭이와 코끼리는 그 현명한 자고새에게 말하였다.

「벗이여, 그대는 우리보다 나이 많다. 지금부터 우리는 그대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섬기고 공경하리라.」

그 뒤로 자고새는 그들을 훈계하여 계율을 지키게 하고 자신도 계율을 지켰다.

비구들이여, 실로 저런 동물까지도 서로 존경하고 순종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너희들은 이렇게도 좋은 경률을 배우면서 왜 서로 존경하고 순종하지 못하는가.

지금부터 너희들은 그 나이를 따라 예정하고 합장하며 공양하며, 또 그 나이를 따라 최상의 자리와 가장 좋은 물과 가장 맛난 음식을 얻으며, 또 지금부터 젊은이는 연장자의 자리를 빼앗지 말아야 한다.

무릇 남의 물건을 빼앗으면 그것은 돌길라의 죄가 된다.」하고

「그 때의 코끼리는 저 목건련이요, 원숭이는 사리불이며 그 자고새는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추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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