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비구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때, 음식을 탐하는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 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바라나시에 먹이를 탐하는 까마귀 한 마리가 있었다. 그는 코끼리 송장 따위에는 만족하지 않고 숲 속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고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거기서도 나무 열매에 만족하지 않고 항하 기슭으로 가서 거기서 거닐고 있다가 한 쌍의 원앙새를 보았다. 그는
「이 새는 매우 아름답다. 반드시 이들은 이 항하 가에서 많은 고기를 먹을 것이다.
나도 저들에게 물어보아 저들과 같이 그 장소에 가서 그 고기를 먹고 저처럼 아름답게 되자.」
하고 원앙새 가까이 앉아 다음 게송으로 물었다.
「고운 빛깔과 아름다운 얼굴
모습은 잘 조화되었고 그 빛은 붉은 빛을 띠어 빛나는구나.
원앙새여,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그리고 모든 감관도 깨끗하구나.
너는 이 항하 가에서
파티나·파부사·바라쟈·
문쟈와 또는 로히타 같은
그런 고기를 항상 먹는가.」
「나는 숲에서도 먹이를 찾지 않고
또 물 속에서도 찾지 않는다.
물에서 나는 풀, 저 세바라와 파나카
벗이여, 나는 그만을 먹는다.」
「네가 그런 것을 먹는다는
그런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벗이여, 나는 사람 사는 마을에서
소금과 기름으로 요리한 것 먹는다.
사람들이 지은 쌀밥과
맛만 고기 국을 나는 먹는다.
그런데 이런 나쁜 털빛으로서
너처럼 안 되는구나, 원앙새여」
「남을 해칠 나쁜 생각을
내 마음 속에 가지고 있고
스스로는 두려움에 떨면서 먹나니
그러므로 네 털빛 그러하리라.
까마귀여, 너는 이 세계의 낙오자(落伍者)이다,
너는 그 나쁜 업 때문에
주먹밥을 얻고도 기뻐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네 털빛 그러하리라.」
「그러므로 만일 당신도 세상 사람의 사랑을 받으려면 모든 악의를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 나는 너에게 먹이를 찾는 법을 물을 필요가 없어졌다.」
하고 까옥까옥 울면서 바라나시의 오물(汚物)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까마귀는 지금의 저 음식을 탐하는 비구요, 그 암 앵무새는 저 라훌라의 어머니이며, 그 수 앵무새는 곧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