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고민하는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 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어떤 숲의 닭으로 태어나 많은 다른 닭의 권속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 숲 가까이 암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보살을 제외하고는 다른 닭들을 교묘하게 속여 모두 잡아먹고 말았다.
그러나 보살은 그 꾀에 빠지지 않았다. 그녀는 가만히 생각했다.
「저 닭은 매우 영리하다. 그러나 내 계획과 책략은 모르리라.
나는 내가 그의 아내가 되어 준다고 달콤한 말로 속여 내 손아귀에 들어왔을 때 잡아먹고 말자.」
하고 그녀는 보살이 사는 나무 밑에 가서 다음 게송으로 물었다.
「아름다운 그 날개 가지고
길게 드리운 관(冠)을 쓴 새여,
너는 그 나무에서 내려 오너라
나는 네 아내 되기 원할 뿐이다.」
이 말을 듣고 보살은
「저것은 내 권속들을 다 잡아먹었다.
그리고 또 나를 잡아먹으려 꾀하고 있다.
나는 저것을 쫓아버리자.」
생각하면서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아름답고 묘한 자여
너는 네 발, 나는 두 발
새와 짐승은 결혼할 수 없나니
너는 다른 데 가서 남편 구하라.」
「나는 너를 위해 신부(新婦)가 되리
또 다정한 말로 이야기도 하리라
깨끗한 애정으로 나를 맞이하여라
마음대로 나를 사방에 자랑하라.」
「우리 새들의 그 피를 먹고
또 그것을 훔쳐 비참히 죽였다.
너는 나를 남편으로 삼으려 하지만
깨끗한 마음으로 원하는 것 아니다.」
하니, 그녀는 이 말을 듣고 끝내 쫓기어 다시는 그를 바라보지도 못하였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비구여, 이와 같이 그 요부(妖婦)는
누구나 선량한 사람만 보면
달콤한 말로 그를 유혹하나니
저 암고양이가 닭을 유혹하는 것처럼
어떠한 이익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빨리 알지 못하면
마침내는 그 적의 꾀에 빠져 뒤에
가서 원통과 한을 남기리.
어떠한 이익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빨리 알아차리면
마치 저 닭이 그 고양이에서처럼
그 적의 간사한 꾀 벗어나리라」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시고
『그 때의 그 닭의 왕은 바로 나였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