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원숭이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제바달다가 땅 속으로 빠져 들어간 데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원숭이로 5백 마리 부하를 데리고 왕궁의 뜰에 살고 있었다. 제바달다도 또 원숭이로 5백 부하를 데리고 거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사제관이 그 뜰에 와서 목욕하고 몸차림한 뒤에 거기서 떠나려 할 때, 어떤 장난꾸러기 원숭이 한마리가 먼저 와서 그 뜰 어귀에 있는 아치형으로 된 문 위에 앉아 그 사제관의 머리에 대변을 떨어뜨리고, 그가 위를 쳐다볼 때도 그 입에 떨어뜨렸다. 그는 돌아가면서
「어디 두고 보자. 너희들을 다 처지 해 버리리라.」
하고 원숭이를 위협하고는 다시 목욕하고 거기서 떠났다.
그가 위협하는 말을 들은 원숭이는 그 사실을 보살에게 말하였다. 보살은
「원한을 품은 자와 함께 사는 것은 좋지 못하다. 모든 원숭이들은 다 여기서 떠나야 한다.」
하고 천 마리 원숭이들에게 선언하였다.
그러나 순종하지 않는 원숭이는 제 부하들을 데리고 무슨 일이 있겠느냐 하면서 거기서 떠나지 않았다. 보살은 그 부하를 데리고 거기서 떠났다.
어느 날 계집종이 쌀을 찧어 볕에 말리려고 넣어둔 것을 산양이 와서 먹었다.
계집종이 횃불을 던져 그 몸에 불이 붙었다.
산양은 달아나 코끼리 집 가까이 있는 어떤 초막벽에 몸을 문질렀다.
불은 초막에 붙어 코끼리 집으로 옮아갔다.
코끼리 집에 있던 코끼리 등에 불이 붙어 코끼리는 불에 데었다.
그리하여 코끼리 의사는 그 상처를 고치려 했다.
사제는 원숭이들을 잡을 방법을 생각하면서 돌아다녔다.
그가 왕에게 문안 가서 자리에 앉자 왕은 그에게 말했다.
「스승이여, 우리 코끼리들이 불에 많이 데었는데 의사는 그것을 치료하지 못한다.
그대는 무슨 법을 아는가.」
「어찌면 좋은가.」
「대왕님, 원숭이 기름이 좋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구하겠는가.」
「저 뜰에 원숭이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왕은 시신에게 명령하여 원숭이를 잡아 그 기름을 가져오라 하였다. 홀군이 와서 5백 마리 원숭이를 모두 쏘아 죽였다.
원숭이 괴수는 화살에 맞고 달아나다가 보살이 있는 곳에 와서 쓰러졌다.
원숭이들은 그 사실을 보살에게 알렸다. 보살은 와서 그들 복판에 앉아
「현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한을 품은 자와 같이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하는 것이다.」
하고 다음 게송으로 그들을 훈계하였다.
「거기에 현자는 살지 않는다
원한을 품은 자와 하루 이틀 밤이나마
함께 사는 자는 불행하게 되나니
경박한 자는
이 말을 믿는 자의 적이 되나니
그러므로 한 마리 원숭이 때문에
그들 전체에 불행이 생겼다」
이렇게 보살은 원숭이의 왕이 되어서도 계율을 지켜야 할 의무를 말하였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나쁜 원숭이는 지금의 저 제바달다요, 그 무리는 저 제바달다의 무리요, 그 현명한 원숭이의 왕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