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거북이
옛날 어떤 하수가에 파라야다(度彼節)란 사람이 꽃다발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루는 가뭄에 못이 말라 언덕 위를 올라와 꽃 속을 유희하는 거북이 한 마리를 보고 생각하였다.
「저를 잡아 집안 잔치를 벌리면 좋겠다.」
하고 곧 잡아 꽃바구니 속에 넣었다.
그런데 거북이가 흙투성이가 되어 바구니 속의 꽃을 더럽혔다.
파리야다가 걱정하고 있을 때 거북이가 말했다.
「내 물에서 나와 몸에 진흙이 있으니 당신은 꽃을 놓고 이 몸을 씻어 주시오.
내 몸이 더러워 당신의 꽃광우리가 더럽혀질까 걱정됩니다.」
파리야다는 곧 거북이를 들고 물가 돌 위에 얹어 놓고 물을 길러 갔다.
그동안 거북은 힘을 다해 물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파리야다는 말했다.
「거북아, 내 좋은 꽃다발을 만들어 네게 걸어 줄테니 빨리 나오너라.」
「그대 집에 술을 빚고 친척을 모으려고―?」
거북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 부처님은 이 설화를 마치고
「그 때의 거북은 나고 파이야다는 파순이다. 그 때에도 파순은 나를 속이려 하였으나 나는 결코 그의 꾀에 넘어가지 않았다.」』
<佛本行集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