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 이야기

나무신 이야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사람들은 많은 왕의 산양을 죽여 공물을 바치고 있었다.

이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설화를 들려주었다.

『옛날 바라나시에서 부라후마닷타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3베다에 정통한 한바라문아사리가 죽은 이의 공을 위해서 양 한 마리를 주면서 강에 가서 목욕시키고 다섯 손가락만큼의 먹이를 준 뒤 목에 꽃다발을 걸어가지고 오라 하였다. 양은 목욕 후 큰소리로 웃다가 큰 소리로 울었다.

제자들이 그 이유를 물으니 그의 스승에게 물으라 하였다.

제자들은 양을 데리고 스승에게 가서 물으니 양이 대답했다.

「나도 전생에는 베다에 정통한 바라문이었는데 한 마리의 양을 잡아 제사지내고 599번 동안 목숨을 끊는 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마지막 내가 죽게 되면 당신이 이 일을 대신하게 될 것이므로 즐거워 웃고 슬퍼서 울었습니다.」

바라문을 듣고

「나는 너를 죽이지 않으리라.」

하였으나 왕은

「업보는 죽이건 죽이지 않건 할 수 없습니다.」

하고

「나는 오늘 죽게 됩니다.」

하였다.

바라문이 제자들을 시켜 왕에게 풀을 뜯어 먹게끔 하니 양은 바위 밑에 가서 풀을 뜯고 있다가 갑자기 벼락 맞은 바위 덩어리에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때 보살은 그곳의 나무 신(樹神)으로 있어 이를 증명하였다.』

그때의 수신은 부처님이다.

<불생경 戒佛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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