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나 나무의 전생 이야기 .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로히니강가에 계실 때, 일족들의 논쟁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 수도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그 성 밖에 목수촌이 있었다.
거기 어떤 바라문 출신의 목수는 숲에서 목재를 베어 나와 마차를 만들어 팔아 생활하고 있었다.
그 때 설산지방에 판다나라는 큰 나무가 있었다.
검은 사자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그 나무 밑에 가서 누웠다.
어느 날 한 떼의 바람이 일어나 그 나무를 때려 마른 가지 하나가 떨어져 그 사자 어깨를 때렸다.
그 때문에 어깨를 조금 다친 그는 깜짝 놀라 일어나 사방을 돌려 보았다.
그러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내 뒤를 따라오는 사자도 호랑이도 없다. 이것은 반드시 이 나무에 살고 있는 목신이 내가 여기 누워 있는 것을 성낸 것이다. 좋다, 두고 보자.」
하며 그는 엉뚱한 성을 내어 그 나무를 두드리며
「어이, 나는 네 나뭇잎 하나도 먹은 일없고 네 가지 하나도 해친 일이 없다.
그런데 너는 다른 짐승이 오는 것은 참고 있으면서 내게만 참지 못한다. 대체 내게 무슨 허물이 있느냐. 2,3일만 기다려라. 나는 네 나무뿌리채로 뽑아 동강동강 잘라버리리라.」
하며, 목신을 협박해 두고 어떤 사람을 찾아 떠났다.
그 때에 그 바라문 출신의 목수는 두 세 사람과 함께 마차 만들 목재를 찾아, 수레를 끌면서 지금 말한 장소 가까이 왔다.
그는 어떤 곳에 수레를 둔 채 도끼와 창을 들고 적당한 나무를 찾으면서 마침 판다나 나무 가까이까지 걸어왔다. 검은 사자는 그를 보자
「저이가 아주 지나가기 전에 말을 건네리라.」
생각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그대 도끼를 손에 들고
이 숲 속에 깊이 들어 왔구나
그러면 말하라 나는 묻노니
어떤 목재를 베려 하는가.」
이 말을 듣고 목수는
「참으로 진귀한 일이다. 짐승이 사람 말을 한다는 것은 아직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저 놈은 반드시 적당한 재목을 알고 있으리라. 한 번 물어 보자.」
생각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너 짐승의 왕은 숲에서 숲으로
평지(平地)고 험지(險地)고 돌아다녔다
그러면 말하라 나는 묻노니
어떤 목재가 수레 만들기에 적당하고 단단한가.」
이 말을 듣고 사자는
「이제는 내 소원이 이루어진다.」
하며 혼자서 미소하였다. 그래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것은 사자나무도 아니요 카디라도 아니며
아사칸나도 아니거니 하물며 다바이라
여기 나무 있나니 그 이름은 판다나
그야말로 수레바퀴에 적당하고 단단하다.」
이 말을 듣고 목수는 매우 기뻐하면서
「오늘은 좋은 날에 이 숲에 들어왔다. 짐승이 내게 수레 만들기에 적당한 나무를 가르쳐 주었다.
참으로 상처로운 일이다.」
하고 다음 게송으로 사자에게 물었다.
「그것은 어떤 모양의 잎을 가졌나
또 그 줄기는 어떻게 생겼는가
나는 이제 묻노니 너는 말하라
그래야 나는 판다 나를 알아보리.」
사자는 다음 게송으로 그것을 말하였다.
「그 나뭇가지는 늘어지고 굽었네
그러나 그것은 부러진 것 아니네
그런 나무를 판다나라 하나니
그 나무 밀에 나는 서 있네.
바퀴살로, 바퀴통으로, 또 굴대로
그리고 바퀴테로 모든 수레에
네가 쓰기에 그것은 알맞으리니
그것이 바로 그 판다나이네.」
사자는 이렇게 가르쳐 주고 미소를 지으면서 한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목수는 그 나무를 베려 하였다. 그 때에 그 목신은
「나는 그 사자에게 아무 것도 떨어뜨리지 않았는데 저자는 엉뚱한 성을 내어 내 집을 부수려 한다.
그렇게 하면 나도 멸망할 것이다. 어떤 좋은 방편으로 저 사자를 죽여 버리자.」
생각하고 나뭇꾼 모습으로 변장하여 그 목수 앞에서 가서 물었다.
「어이 여보게, 좋은 나무를 발견 했구나. 그것을 베어 무엇에 쓰려는가.」
「마차 바퀴를 만든다.」
「이 나무로 마차를 만든다. 그것은 누가 가르쳐 주던가.」
「저 검은 사자가.」
「하하, 그래, 그 녀석이 가르쳐 주어 이 나무로 훌륭한 마차를 만들 수 있다고?
그런데 그보다도 저 검은 사자의 목덜미 가죽을 떼내어, 그것을 철판(鐵板)처럼 네 손가락 너비로 만들어 수레바퀴 가장자리에 대면 그 바퀴는 아주 튼튼해진다.
그리고 그대는 막대한 재산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그 검은 사자 가죽은 어디 가서구한다.」
「너는 참 바보야 이 나무는 숲 속에 나있어, 달아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 나무를 가르쳐 준 그 녀석에게 가서, <여보게, 그대가 가르쳐 준 그 나무는 어디를 어떻게 베어야 하는가.> 하고 물어 보면서 데리고 오너라 그러면 그는 아무 의심 없이 와서 여기 저기 하면서 주둥이를 내어 가르쳐 줄 것이다. 그 때 그 예리한 도끼로 때려죽이는 것이다. 그래서 가죽은 벗기고 고기는 먹는다. 그다음에 그 나무를 베면 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복수하기에 열심이었다.
이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이리하여 그 판다나나무는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다시 할 말 있나니
바라두바차여, 잘 들어라.
저 짐승의 어깨 끝 가죽
네 손가락 너비로 베어 가지고
그것으로 수레바퀴 둘러 감으면
그것은 더욱 튼튼해지리.
이처럼 그 판다나나무는
그 복수 위해 한 길로 나아갔다
그리하여 나고 죽는 짐승 왕에게
죽음의 고통을 주는 것이다.」
목수가 목신의 말을 듣고 기뻐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오늘은 참으로 행운의 날이다.」
하며 그는 검은 사자도 죽이고 그 나무도 베어 가지고 갔다.
부처님은 다음 게송으로 이 사실을 설명하셨다.
그리하여 판다나나무는 짐승의 왕과
짐승의 왕은 또 판다나나무 와
서로 싸워 다투다가 드디어 서로를 멸망시켰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싸움이 일어날 때도
저 사자와 나무의 예처럼
그들은(공작의 무용)이 되고 말리
나는 이제 너희들에 말하노니
서로 화목에 살면 그것은 행복이리
부디 화합하라, 아예 싸우지 말라
사자나 판다나의 동무가 되지 말라
진실로 서로 협조하기 배워라
그것은 모든 부처님의 찬탄하는 것
화합을 즐기고 바른 법에 서는 자
반드시 정적의 경지에서 물러나지 않으리.
왕에 대한 이 법화를 듣고 사람들은 화해했다.』
부처님은 이 법화를 마치고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 그 숲에 살면서 모든 사실을 본 목신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