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의 전생이야기

연꽃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는 기원정사를 떠나 구살라국의 어떤 숲으로 가서 그 부근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연못으로 내려가 연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그 바람받이에 서서 그 향기를 맡고 있었다. 그 때 그 술에 사는 여신이 남의 향기를 도둑질했다고 위협하였다.

부처님은 그 말씀을 듣고

『비구야, 연꽃 향기를 맡고 여신의 위협을 받은 것은 너만이 아니다.

전생에도 어떤 현자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

하고 다음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가시국 어떤 거리의 바라문 집에 태어났다.

그는 자라나자 득차시라에 가서 온갖 기술을 배우고 그 뒤에 선인(仙人)의 도에 들어 어느 연못 가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연못에 내려가 활짝 핀 연꽃을 보고 그 향기를 맡으면서 거기 서 있었다.

그 때 나무 구멍에 사는 어떤 여신이 그를 위협하면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한 송이의 연꽃이라도

주지 않는데 그 향기 맡으면

그것은 일종의 도둑질이다

그대여, 그것은 향기 도둑 아닌가.」

보살은 이 말을 듣고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내 손으로 꺾은 것도 아니요.

또 그 꽃을 해치지도 않았다

다만 멀리서 그 향기 맡았을 뿐

무엇을 가리켜 도둑이라 하는가.」

그 때 마침 어떤 사내가 그 못에서 연뿌리를 캐면서 연꽃을 해치고 있었다.

보살은 그것을 보고

「만일 멀리 서서 향기를 말은 사람을 도둑이라 한다면 너는 저 사내를 그렇게 부르지 않는가.」

그 때에 여신은 그를 그렇게 부르지 않는 이유를 다음 게송으로 설명하였다.

「법을 어기고 부끄럼 없는 사람

그는 대소변에 더러워진 아이 보는 하녀의 옷과 같나니

나는 그런 사람과는 말하고 싶지 않고

다만 그대 같은 이와 말하고 싶다.

모든 욕망을 멀리 떠나고

항상 마음 깨끗하기 바라는 사람

그는 토끼털만한 작은 죄라도

하늘에 날으는 구름처럼 보여지나니.」

보살은 그녀의 뜻밖의 말에 너무 놀라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야차야 너는 실로 나를 잘 알고

또 나를 깊이 가엾이 여기었다

야차여, 이 뒤에도 이런 일 보거든

내게 그 허물을 지적해다오.」

그 때 그 여신은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나는 당신과 함께 오래 머물 수 없네

나는 당신의 종이 아니기 때문이네

비구님, 당신은 부디 스스로 힘써

좋은 세계에 날 길을 구하라.」

그녀는 이렇게 설법하고 그 주소로 돌아갔다.

보살은 선정에 들어 범천 세계에 날 몸이 되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여신은 지금의 저 연화색(蓮華色) 비구요, 그 고행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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