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찻잔을 얻은 행상

황금찻잔을 얻은 행상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간사한 상인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사위성에 두 사람의 상인이 함께 장사하고 있었다.

그들은 수레에 상품을 싣고 지방으로 내려가 많은 이익을 얻고 돌아왔다.

간사한 상인은 생각하였다.

「저 사내는 며칠이고 나쁜 음식을 먹고 고통스러운 곳에 자느라고 매우 피곤하였다.

지금부터는 제 집에서 맛난 음식을 한껏 먹고 소화가 되지 않아 끝내 죽을 것이다.

그 때는 나는 그 물품을 3분으로 나누어, 그 중의 1분은 그 아들에게 주고 2분은 내가 가지리라.」

그리하여 그는 그 물품을 둘로 나누기를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 뒤에 현명한 상인(보살)은 그가 싫어하는데도 무리로 그 물품을 둘로 나누게 하고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였다. 부처님은

「오랜만이구나,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고 물으셨다. 그는 그 동안의 사정을 부처님께 사뢰였다. 부처님은

「신사(信士)여, 그 사람이 간사한 상인임은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현인을 속이려 했다.」

하고 그의 요구에 의해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바라나시의 어떤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이름을「현인(賢人)」이라 하였다.

그는 성년이 되어「대현인(大賢人)」이라는 사람과 함께 생업을 경영하였다.

그들은 5백대의 수레에 물품을 싣고 지방으로 내려가 장사하여 큰 이익을 남기고 돌아왔다.

그들이 이익을 나누려할 때 대현인은

「나는 3분의 2를 가져야 한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대는 현인이고 나는 대현이다. 현인이 1분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는가.」

이렇게 둘이서 다투다가 그만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그리하여 대현인은 하나의 수단이라 생각하고 그 아버지에게 가서

「아버지, 아버지는 저 속이 빈 나무속에 들어가 계시다가 우리가 와서 묻거든, 대현이 2분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씀하십시오.」

하고, 그는 보살(현인)에게 가서

「벗이여, 내가 2분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가 않한가는 저 목신(木神)이것이니 저기 가서 물어보자.」

하고 보살과 함께 나무 있는 곳으로 가서

「목신님, 우리 송사를 공정하게 판결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 아버지는 소리를 변해 말하였다.

「너희들 송사는 어떤 일인가. 말해 보라.」

「목신님, 이 사람은 현인이요 나는 대현입니다. 우리는 공동으로 장사했습니다.

그 이익을 어떻게 나누어야 하겠습니까.」

「현인은 1분 대현인은 2분을 가져야 한다.」

판결이 이렇게 나자 보살은 이것이 과연 목신인가 아닌가 시험해 보리라 하고, 짚을 가져와 나무 동공(洞空)에 트러박고 거기에 불을 붙였다.

대현인의 아버지는 반쯤 탄 몸으로 위로 올라와 나무 가지를 붙들고 내려와 땅에 떨어지면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현인은 실로 착하고

대현인이야말로 실로 나쁘다

아들이 대현인이었기 때문에

그 아버지는 나는 이렇게 탔네.

그들은 그 이익을 둘로 공평하게 나누어가졌다.

부처님은 이렇게 그 간사한 상인의 전생 일을 말씀하고,

「그때의 그 간사한 상인은 지금의 저 간사한 상인이요. 그 현명한 상인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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