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길의 대상
이 이야기는 노력할 생각이 없는 게으른 비구에게 설하신 것이다.
어떤 비구가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출가하였는데 네 단계의 사람들 가운데 네 번째 해당되는 사람은 성불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는데 부처님의 지도를 받고 3개월 동안 공부하였으나 별 효과가 없으므로
「나같은 사람은 공부해 보았자 소용이 없다.」
는 생각을 가지고 타락한 범부들과 어울려 허송세월을 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어 그 마음을 깨우쳐 주었다.
『옛날 카시국 바라나시시에서 부라후맛다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수백명 대상이 60유순의 모래길을 여행하게 되었는데 1유순을 남겨 놓고 길을 안내한 사람이
「이 길로만 바로가면 하룻길 밖에 안 걸리니 무거운 짐을 다 버리고 바로만 가라.」
하고 자기는 잠이 들었다. 오랫동안 지쳤기 때문에 하루 종일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깨어보니 소가 길을 잘못 들어 어제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굶주림과 목마름에 허덕이는 대상들을 보고 그의 길잡이는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마침 한 대상이 뜨거운 모래위에서 한 폭의 길상초를 발견하고 그 밑을 파 물을 얻으므로서 기갈을 면하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때의 길잡이는 게으름 비구요 길상초를 발견한 사람은 바로 나였다.』고 하였다.
<本生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