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카리 목양자(牧羊者)의 전생이야기

스파카리 목양자(牧羊者)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구살라국왕이 다른 나라 사람을 우대한데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즉 어느 때 그 국왕은 습관을 따라 찾아온 고병(古兵)은 우대하지 않고 새로 온 타국 사람을 존경하였다. 그런데 난리가 일어나 국경으로 갔을때 고병들은

「왕의 존경을 받는 타국의 신병(新兵)들이 싸울 것이다.」

생각하고 그들은 싸우지 않았다. 또 타국의 신병들은 고병이 싸우리라 생각하고 그들은 싸우지 않았다.

그래서 그 왕은 비적(匪賊)들에게 지고 말았다.

그 왕은 타국의 신병을 우대함으로써 패한 줄을 알고 사위국으로 퇴각하여 부처님께 물었다.

「다른 왕도 이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대왕님, 그것은 당신만이 아닙니다.

옛날의 어떤 왕도 타국 사람을 우대하여 패배한 일이 있습니다.」

하고 그의 청을 따라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구류국의 인다바타성에서 유디티라족 출신인 다난쟈라는 구류국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그 나라 사제관 집에 태어난다.

그는 성년이 되자 득차시라에서 온갖 학예를 배우고 다시 인다바타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그 아버지가 죽은 뒤에 그 지위를 상속받아 왕의 성사·속사(聖事 俗事)에 대한 지도자가 되어 그 이름을 비두라 현자라 하였다.

그 때 다난쟈야왕은 고병을 돌아보지 않고 타국의 신병만을 우대하였다.

그래서 난리가 일어나 국경으로 나갔을 때,

「타국 신병들이 만사를 다 알아 하겠지.」

한다거나

「고병들이 다 알아 하겠지.」

하고 고병도 타국의 신병도 싸우지 않았다. 그래서 패배한 왕은

「나는 타국 사람을 우대했기 때문에 패배했다.」

고 생각했다.

어느 날 그는

「왜 나만 타국 사람을 우대하여 패배했을까. 혹은 다른 어떤 왕도 그 때문에 패배한일이 있는가.

나는 저 비두라 현자에게 물어 보리라.」

하고 그 사자 결에 가서 앉아 다음 게송으로 물었다.

보살은 이 말을 듣고

「대왕님, 당신은 얼마나 슬퍼하십니까. 일찍이 두마카리라는 목양자의 바라문이 있었습니다.

그는 많은 산양떼를 데리고 숲 속으로 들어가 울을 만들어 산양을 지키면서 먹고 살았습니다.

그는 저기 온 몇 마리 금빛 사슴을 보고 그들을 사랑해 산양을 들보지 않고 산양에 대한 대우를 그들에게 옮겼습니다. 가을이 되어 사슴들은 설산으로 달아나고 그 산양들은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슬퍼한 나머지 황달병에 걸려 마침내 죽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이 그 바라문은 새로운 사슴들을 우대함으로써 당신보다 백배천배나 슬퍼하다가 죽은 것입니다.」

보살은 이렇게 왕을 교화하였다.

왕은 그 뜻을 이해하고 기뻐하면서 보살에게 많은 재물을 보시하였다.

그 뒤 또 그는 백성을 사랑하고 보시 등 선업을 닦아 천상에 날 몸이 되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구류국왕은 지금의 저 아난다요. 그 두마카리는 저 구살라국의 바사익왕이며, 그 비두라 현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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