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장비구의 본생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사리불의 제자로서 출가한 금장비구가 있었다.
사리불의 지도를 받고 4개월 동안 부정관(不淨觀)을 하였으나 털끝만큼도 소득이 없이 고생만 하였다.
그리하여 사리불은 부처님께 그를 데리고 가서 인사시키고 전후사정을 이야기하니, 부처님은 직접 행걸에 동행하여 좋은 음식을 얻어 먹인 뒤 한 연못가에 앉아 연관(蓮觀)을 하도록 하였다.
처음 연봉이 필 때부터 연못이 시들어 질 때까지 길게 관찰하고 있던 비구는 당장에 무상관을 깨달고 다음과 같이 읊었다.
「한 생을 다 지나고 내 마음은 원숙하니
모든 번뇌 다하여 최후의 몸 가졌나니
깨끗한 계율을 지녀 모든 감관 고요하다
라후의 입에서 벗어난 달처럼
온갖 우치의 큰 어두움과
일체의 번뇌를 나는 모두 없애니
천갈래의 광명으로 그 광명 빛나는
저 해가 허공을 비추는 것과 같네.」
부처님은 향실에 앉아 광명을 놓으며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가을의 시든 연꽃을 꺾는 것처럼
사리불을 사랑하소 마음을 곱게
오로지 열반의 길로만 나아가라
열반은 부처님께서 보이신 길이다.」
사리불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여 물었다.
「부처님, 어떻게 제가 4개월 동안 지도하여도 되지 않던 사람이 단 며칠 사이에 아라한과를 증득합니까 ?」
「그렇다. 그는 5백생 동안 금을 다루는 일만하여 밝고 깨끗한 금만 보아왔기에 부정관을 모른다.」
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옛날 내가 바라나시 부라후마닷타왕을 정신적으로 지도하고 있을 때 그때 사람들이 왕의 보마(寶馬)가 목욕하는 곳에서 일반 말들을 목욕시켰는데 그날부터 보마가 그곳에서 목욕하려 하지 않자 보살에게 물었다. 보살은
「이는 필시 진망심 때문이니 다른 목욕방에서 목욕시켜보라,」
하여 목욕시켰다. 보살은 마부에게
「타락·꿀·사탕·술을 섞어 만든 젖죽도 자주 먹이면 물리는 것처럼 마무리 맛좋은 젖죽도 배가 부르면 먹지 않게 되어있다.」
가르치고
「그때의 보마는 오늘의 저 비구이고 왕은 아난다며 현명한 신하는 바로 나였다.」고 하였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