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대덕과 준하대덕의 본생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늙어서 출가한 칼라(黑月)대덕과 준하(白月)대덕이 있었다.
그들은 서로 추위를 이기지 못해 서로 의지하며 물었다.
「칼라대덕이여, 어느 때가 춥습니까?」
「흑월(黑月)때가 춥습니다. 스님은?」
「백월(白月)때가 춥습니다.」
이들은 서로 의심이 생겨 부처님께 물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시고
「전생에도 내가 이 같은 질문을 받고 대답해 준일이 있다.」
하였다.
『옛날 어느 산기슭에 사자와 호랑이 두 마리가 친한 벗이 되어 한 굴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때 보살은 선인으로 태어나 있었는데 호랑이는 흑월이 되면 춥다 하고 사자는 백월이 되면 춥다 하여 다음과 같은 게송을 들려주어 승부를 말린 바 있다.
「바람이 불 때는
흑월때도 백월때도
모두 다 춥다 하니
둘은 아무도 지지 않았다.」
부처님은 이 설화를 마치고 나서
「그때의 호랑이는 칼라이고 사자는 준하며 나는 선인이었다.」하였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