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전생이야기

사자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자기의 지혜를 찬탄해 말씀하신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그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그 나라에는 조금도 황금이 없었다.

그것은 그 왕이 백성을 착취하여 재보를 모두 모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때 보살은 가시국에 어떤 촌에 사는 바라문 집에 태어났다.

그는 성장하자 득차시라로 가서, 스승에 대한 사례금은 이 뒤에 정당하게 행걸하여 벌어서 하리라 생각하고 어떤 스승에게 나아가 공부했다. 그는 공부를 마치고 스승에게 말했다.

「스승님, 스승님에 대한 사례금을 벌어오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거기서 떠나 온 나라를 평등하게 행걸하여 겨우 7 니카의 금화(金貸)를 얻었다.

그는 그것을 스승에게 드리려고 가는 도중에 항하를 건너기 위해 배를 탔다.

그런데 그 배가 전복했기 때문에 그 금을 전부 물 속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는 생각했다.

「지금 이 나라에서는 금을 얻기 어렵다. 그러나 사례금을 다시 마련하려면 너무 늦어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이 항하 언덕에 앉아 단식하고 있으면 어떨까.

그 때에는 내가 앉아 있는 일이 곧 왕에게 알려질 것이다. 왕은 신하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사람들과 전혀 말하지 않으리라. 그때는 반드시 왕 자신이 올 것이다.

이런 방편으로 나는 왕에게 직접 그 사례금을 얻기로 하자.」

그래서 그는 항하 언덕에 앉았다.

겉옷을 입고 제사에 쓰는 노끈을 밖에 두고는 은판빛깔의 모래를 편편히 고르고 그 위에 황금상(黃金像)처럼 앉아 있었다.

사람들은 그가 단식하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왜 그렇게 앉아 있는가고 물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튿날에는 성문 가까운 마을에 있는 사람들이 와서 물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의 여윈 것을 보고 가엾이 여기면서 돌아갔다.

사흘째에는 성내 사람들이 왔다.

나흘째에는 시장이, 닷새째에는 왕의 하인이 오고 엿새째에는 왕이 그 대신을 보내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이레째에는 끝내 왕이 두려워하면서 거기에 왔다.

그리하여 다음 게송으로 그에게 물었다.

「나는 몇 사람이나 사자를 보내었는데

바라문이여, 너는 항하 언덕에 앉아 명상하면서

그들의 물음에는 아무 답이 없었나니

너는 어떤 비밀한 고민 있는가.」

보살은

「대왕님, 이 고민을 풀어 줄 사람에게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그 이외의 사람은 안 됩니다.」

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이 가시나라를 기르는 이여

당신에게 고민이 생길 때에는

거기서 벗어나게 할 수 없는 이에게

그것을 그에게 이야기하지 말라

그러나 고민이 생긴 자에 대하여

어떤 한 부분이라도 잘 말하여

법다이 그것을 풀 수 있는 이 있거든

그런 사람에게는 그 친애한 정을 알려라

승냥이·이리·매·솔개 등의 외침

그것은 잘 이해될 수 있으리

그러나 왕이여, 인간의 외침은

저것에 비해 이해되기 어렵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이는 혈연(血緣)의 벗, 저이는 내 벗이라>고

그러나 먼저는 함께 기뻐하다가

나중에는 원수가 되고 마나니

아무도 그 고민을 묻지 않는데

비시(非時)에 그것을 말하려는 사람

그런 자에게는 기쁨을 가진 이도 원수가 되리

그런 자에게는 이익을 생각하는 이도 비탄하리라

그런 사랑이 말해야 할 적당한 때를 알고

잡된 마음이 없는 그 현자임을 알아

지자는 만든 고통 그에게 말하나니

부드럽고 뜻을 갖춘 그런 말씨로

또 만일 스스로 할 수 없음을 알아

<그것은 나를 안온하게 할 수단이 아니라>알면

현자로 하여금 혼자서 모든 고통 견디게 하라

남부끄러움 제부끄러움 참으로 생각하면서.」

보살은 이렇게 일곱 게송으로 왕에게 설법한 뒤에, 자기는 스승에 대한 사례금을 구하고 있다는 것을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많은 나라들을 나는 헤매었나니

거리에서 거리를, 그리고 왕성(王城)을

스승께 사례금을 구하여

대왕님, 나는 행걸하였다.

거사를, 대신을, 창고지기를

그리고 또 나는 바라문을 찾아

얻은 돈이란 얼마 되지 않아

겨우 황금의 7 니카였네, 사람의 왕이여

그런데 나는 그것조차 잃었네, 대왕님

그러므로 나는 몹시 슬퍼 하였네.

대왕님, 당신이 보내신 대신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볼 때

내 슬픔을 없애주지 못할 것 같았나니

그러므로 그들에게 나는 침묵하였네.

그런데 대왕님, 나는 진실로

당신을 곰곰히 생각해 볼 때

내 슬픔을 없앨 수 있을 것 같았나니

그러므로 나는 당신에게만 말하는 것이네.」

왕은 이 말을 듣고

「바라문이여, 그대는 그렇게 걱정할 것 없다. 그 스승에 대한 사례금을 내가 주리라.」

하고 그가 잃어버린 두 배의 액수를 주었다.

이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 게송을 읊었다.

「가시의 나라를 다스리는 이

이제 신임 가지고 그에게 주었나니

황금으로 된 니카 금화의

열네 갑절의 황금을 주었다.」

보살은 왕에게 교혼을 주고 또 그 스승에게는 사례금을 주었다.

왕도 그 교훈을 지켜 보시 등 복덕을 쌓으며 나라를 바로 다스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각기 그 지은 업에 따라 죽어 다른 곳으로 갔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비구들이여, 그것은 지금만이 아니다. 나는 전생에도 그 방편이 묘하였다.」하고

『그 때의 그 왕은 지금의 아난다요, 그 스승은 저 사리불이며, 그 제자는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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