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에 외치는 이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잔재주꾼의 집에 태어났었다.
그가 성년이 되었을 때에는 지혜도 있고 또 기예에도 뛰어났었다.
그는 어떤 잔재주꾼에게서 나아가 창을 뛰어 넘는 기예를 배워 그 스승과 함께 재주를 부리며 다녔다. 그런데 그 스승은 네 개의 창을 뛰어 넘는 기술은 알고 있었으나 다섯 개의 창을 뛰어넘는 기술은 없었다.
어느 날 어떤 마을에서 기술을 보이고 있을 때, 그 스승은 술에 취해 다섯 개의 창을 뛰어넘는 재주를 보이리라 하고 다섯 개 창을 한 줄로 벌려 세워놓았다.
그래서 보살은 그에게
「스승님, 스승님은 다섯 개 창을 뛰어넘는 재주는 모르고 있습니다.
창 하나는 치우십시오. 만일 이대로 뛰어넘다가는 다섯 개째의 창에 찔려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너 따위가 어떻게 내 재주를 알 수 있으라 하고 보살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그리하여 네 개는 무사히 뛰어넘었으나, 다섯 번째는 마치 마두카꽃이 꽂이에 꿰이듯 창에 찔려, 슬픈 소리를 지르고 땅에 쓰러졌다.
보살은 그에게
「스승님은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불행을 불러왔습니다.」
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스승님은 아주 어려운 일하였네
그것은 나도 바라지 않던 것이네
네 개의 창은 잘 뛰어넘었으나
다섯 개째 창에는 그만 찔려 죽었네.
이렇게 게송을 외우고는 스승의 몸에서 창을 빼내었다. 그리고 불을 피워 화장하였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시고
「그 때의 그 스승은 지금의 이 배교자요. 그 제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였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