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변불토공덕경(顯無邊佛土功德經)

현무변불토공덕경(顯無邊佛土功德經)

대당(大唐)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께서 마갈타국 한적법림(閑寂法林)에 계시면서 묘한 보리의 견고한 금강과 무량한 묘한 보배로 장엄된 홍련화 받침의 사자좌에 앉아 말할 수 없는 구지 나유타 백천 불토의 티끌 수 같은 큰 보살들과 함께하시니, 모든 하늘·사람·아수라 등 무량한 대중이 앞뒤로 둘러쌌다.

그 때 그 회중에 있던 불가사의광왕(不可思議光王)이라는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합장 공경하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불국토의 시간의 장엄에 우열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나의 이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불 국토의 1겁은 저 극락세계 무량광불 국토의 1주야(晝夜)가 되고, 극락세계의 1겁은 가사당(袈裟幢) 세계의 금강견고환희불(金剛堅固歡喜佛) 국토의 1주야가 되며, 가사당 세계의 1겁은 불퇴륜음(不退輪音) 세계의 극묘원만홍련부신불(極妙圓滿紅蓮敷身佛) 국토의 1주야가 되고, 불퇴륜음 세계의 1겁은 절진(絶塵) 세계의 법당불(法幢佛) 국토의 1주야가 되고, 명등(明燈) 세계의 1겁은 묘광(妙光) 세계의 변조불(遍照佛) 국토의 1주야가 되며, 묘광(妙光) 세계의 1겁은 난초(難超) 세계의 신방법광불(身放法光佛) 국토의 1주야가 되고, 난초 세계의 1겁은 장엄(莊嚴) 세계의 일체신통혜광왕불(一切神通慧光王佛) 국토의 1주야가 되며, 장엄 세계의 1겁은 경륜(鏡輪) 세계의 월각불(月覺佛) 국토의 1주야가되느니라.

선남자야, 이와 같이 세계가 계속 차츰 불어 나가 10불가설 구지 나유타 백천 불토의 티끌 수 같은 세계의 불토를 채우고, 그 최후 세계 불토의 1겁은 연화덕(蓮華德) 세계의 현덕불(賢德佛) 국토의 1주야가 되는데 그 세계의 모든 보살 대중들은 다 수승한 보현보살 행의 자리를 닦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세계의 주야가 차츰 불어 나가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수명과 신상과 보살 세계의 장엄도 또한 그러하나니, 그것은 저 유정들의 복이 차츰 불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이 ‘현시무변불토공덕법문(顯示無邊佛土功德法門)’을 듣고, 기뻐하여 믿고 존중하며 수지하고 독송하며 이치대로 생각하고 남에게 널리 설명해 주면, 목숨을 마칠 때에는 시방 불토의 무량한 부처님께서 다 그 앞에 나타나 위안하고 칭찬하시어 그의 무량한 선근을 더욱 증진시켜 주시므로 그는 그 원을 따라 모든 부처님의 깨끗한 국토에 왕생하고 나아가서는 위없는 정등보리에 이르며, 생마다 항상 숙명(宿命)을 기억하면서 보살행을 닦아 빨리 원만해지느니라.”

박가범께서 이 경을 다 설명하시자 불가사의광왕보살 및 모든 하늘·사람·아수라 등 일체 대중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 서 봉행(奉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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