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비둘기가 사람으로 태어나다
한 노승이 있었는데 이름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는 병주(幷州) 석벽사(石壁寺)에서 선관(祥觀)으로 행업을 삼고 있있다.
정관(貞觀) 말경에 그의 방 대들보 위에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가 있어, 노승은 늘 남은 밥을 먹여 길렀다.
웬만큼 자라기는 했지마는 아직 날개가 제대로 생기지 않았는데, 날기를 익히려다가 땅에 떨어져 죽었다. 스님은 잘 묻어 주었다.
10여 일이 지만 어느 날 밤 꿈에 두 어린이가 나타나,
「저희들은 전생에서 죄가 있어 집비둘기로 태어났었는데, 그 때부터 스님의 법화경 읽으시는 소리를 듣고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이 절에서 10여리쯤 되는 어느 마을 아무개 집에 태어나 10달 후이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고 하였다.
10달이 지나 스님이 그 집을 찾아가 보니, 그 집 부인이 아들 쌍둥이를 낳고 만월재(滿月齋)를 베풀고 있었다.
스님이 두 아이 더러,
「집 비둘기 새끼야!」
하고 부르니 아이들이,
「예!」
하고 한마디 대답하고는, 돌이 지나서야 비로소 말을 하기 시작했다.
<弘贊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