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보다 강한 작은 새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매가 한 마리의 작은 새를 잡아 채 가지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작은 새는 매에게 잡히면서 울며 울며 한탄을 했다.
『어미가 있는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봉변을 당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매는 날아 가면서 새를 보고,
『너의 집이 어디에 있느냐?』
『논두렁 속에 우리 집이 있습니다. 그 곳에만 있으면 아무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매는 이 말을 듣더니,
『좋다! 그러면 너를 그리로 돌아가게 해 주지.』
작은 새는 매의 발톱에서 벗어나 논두렁 속으로 돌아왔다.
일단 논두렁 속에 숨었던 작은 새는 다시 논두렁 위에 있는 언덕진 곳에 나타나서 태도를 돌변하여,
『자! 덤빌테면 덤벼라!』
하고 반대로 매에게 도전했다.
매는 이것을 보고 분통을 참지 못하여 날개를 활짝 펴고 온 몸의 힘을 다 하여 질풍같이 새를 행하여 돌진했다. 작은 새는 재빨리 언덕진 곳의 뒤로 숨었다. 급속으로 하늘에서 돌진해 온 매는 단단한 땅에 가슴을 부딪쳐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작은 새는 논두렁 언덕진 곳에서 노래하며 말하였다.
『매는 힘으로 습격해 온다.
나는 자기 집에서 이를 막는다.
화가 날대로 난 매는
몸을 부딪쳐서 죽었다.
나는 지리사정을 잘 안다.
우리 집을 방패로
적을 멸망시켰다.
백천의 용이나 코끼리도
나의 지혜에는 못 당할 것이다.
나의 지혜로
매는 죽어버렸다.』
<雜阿含經第二十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