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송사 상민스님에 얽힌 이야기
옛날 벽송사에 머물던 서룡 상민(瑞龍詳玟, 1814~1890) 스님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상민 스님은 노년에 벽송사에 있었는데, 입적에 앞서 제자들을 불러 그믐날 입적할 날을 알렸다. 그런데 제자들이 그 날은 바쁘니 다른 날로 부탁하였다.
스님은 얼마 뒤 다시 제자들에게 정월 초이튿날 입적하겠다고 하니, 제자들이 그 날은 불공드리러 오는 신도들이 많아서 다시 며칠을 미뤄달라고 하였다.
초나흘, 상민 스님은 제자들에게, “이제 가도 되겠느냐?” 라고 묻고 입적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