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사의 전설
율곡사 대웅전을 중건 할 때인데 하루는 대목수 한 사람이 찾아와서 자기가 맡아서 짓겠다고 하였다. 절에서는 마침 목수를 찾고 있는 중이어서 몇 가지 물어보고 곧 일을 맡기게 되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한 목수가 하는 일이라고는 매일 목침(木枕)만 다듬고 있는 것이었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기다린 것이 석 달이 되어도 목침 다듬는 일만 하고 있기에 답답한 스님이 목수 몰래 다듬어 놓은 목침 한 개를 감추어 버렸다.
그랬더니 며칠 뒤에 느닷없이 목수가 연장을 챙겨서 공사를 중단하고 떠나겠다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주지가 그 연유를 묻자, 다듬어 놓은 목침이 모자라니, 이러한 정신으로는 이 큰 불사를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떠나는 것이었다.
급한 김에 절이 발칵 뒤집혔는데 그 때 목침을 감추어 둔 스님이 나와서 목침을 내어놓고 사과를 하니 그제야 목수가 말하기를, 아직까지 그렇게 정성이 부실한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하면서, 다시 일을 시작하여 완공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율곡사를 ‘목침절’로 부르기도 한다.
공사가 끝나고 단청을 할 때 일이다. 화공이 일을 하면서 대웅전 내부단청을 제일 뒤에 하게 되었는데 그때 스님들에게 이르기를 앞으로 7일 동안은 누구도 법당내부를 들여다보지 말 것을 누누이 당부하고 일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한 번 안으로 들어간 화공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무런 기척도 없이 6일이 경과 되었다.
모두가 궁금하게 생각되어도 화공의 당부가 너무 간곡했기에 들여다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마지막 7일째 되는 날, 정오가 지나도 조용하기만 한 법당 안을 참다 못한 상좌승이 몰래 문에 구멍을 내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랬더니 안에서는 한 마리 새가 입에 붓을 물고 날아다니면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갑자기 붓을 떨어뜨리고 문틈으로 날아서 절 위쪽에 있는 새신바위에 앉아 버렸다.
그 길로 새는 간 곳 없고, 바위 이름은 새신바위가 되었다. 법당의 그림에는 천정 밑 좌우 벽면에 산수화 그림 두 점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 미완성으로 알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