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사 장유화상의 설화
『삼국유사』 등의 기록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장유화상의 행적이 설화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장유화상(長遊和尙)은 허왕후의 오빠로 보옥선인(寶玉仙人)이라고도 하며 수로왕의 7왕자를 데리고 가야산에 들어가 도를 배워 신선이 되었으며 지리산에 들어가 7왕자를 성불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지리산 반야봉 칠불사에 전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왕후는 모두 10명의 왕자를 두었는데. 그 중 큰아들 거등은 왕위를 계승하고, 둘째,셋째는 어머니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됐다.
나머지 일곱 왕자는 장유화상을 따라 가야산에 들어가 3년간 불법을 수도했다. 왕후가 아들들이 보고 싶어 자주 가야산을 찾자 장유화상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왕자들을 데리고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왕후는 다시 지리산으로 아들들을 찾아갔으나 여전히 장유화상에 의해 제지당하였다.
그 후 다시 지리산을 찾은 왕후를 장유화상은 반가이 맞으며 아들들이 성불했으니 만나라고 하였다.
그때 ‘어머니, 연못을 보면 저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 연못(影池)을 보니 황금빛 가사를 걸친 금왕광불(金王光佛), 왕상불(王相佛), 왕행불(王行佛), 왕향불(王香佛), 왕성불(王性佛), 왕공불(王空佛) 등 일곱 생불(生佛)이 공중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 후 김수로왕은 크게 기뻐하며 아들들이 공부하던 곳에 칠불사를 세웠다.
허보옥은 동생의 신행길을 함께 왔는데, 산에 들어가 부귀를 뜬구름과 같이 보며 불도(佛道)를 설경하고 산을 떠나지 않았다고(長遊不返) 하여 장유화상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현재 김해시 장유면 불모산 정상 부분에는 장유화상 사리탑으로 알려진 8각 원당형 부도가 있습니다만, 양식상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락국기에는 장유화상의 허왕후 신행길 수행 사실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기록은 김해 『은하사 취운루 중수기(銀河寺翠雲樓重修記)』에 적혀있습니다만 역시 후대의 기록입니다.
장유화상에 대한 설화는 허왕후 도래설화의 불교적인 윤색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