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사의 유래
사위성의 장자 수달다(須達多)는 바시익왕의 재무 관리로서 고독한 사람을 불쌍이 여기고 보시를 좋아하여 사람들이 급고독(給孤獨) 장자라고들 불렀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감동한 장자는 부처님과 승가를 모시기 위해 사위성 근처에 정사를 건립하고 싶었다. 그런데 기타(祇陀)태자가 소유하고 있는 원림 만큼 마땅한 곳이 없었다.
그 땅은 넓고 평평한데 수목이 무성하고 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도 가까이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꼭 그 땅에 정사를 세우고 싶어 태자에게 찾아가 열심히 땅을 팔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태자는 번번히 거절하였다.
장자의 물러서지 않는 돈독한 뜻을 본 태자는 장난 삼아 만약 황금으로 그 땅을 깔아 덮는다면 팔겠노라고 말하였다. 이에 장자는 크게 기뻐하여 정말로 황금을 내다 땅에 깔기 시작하였다.
태자는 놀라 정색을 하며 방금 한 말은 장난이었다고 장자를 말렸지만 장자는 쓸데없는 소리 말라며 이내 땅에 황금을 깔아 나갔다.
땅이 미처 다 금으로 덮이기 전에 태자는 이렇게 정성을 기울여 땅을 구하고자 하는 뜻을 묻고 그것이 부처님께 드릴 정사를 짓기 위한 것임을 알고는 크게 감동하여 부처님은 참으로 훌륭한 분이니 마땅히 좋은 인연을 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장자와 서로 상의하여 태자는 나머지 금을 받는 대신 정원에 있는 수목을 기증하고 장자는 그 정원에 정사를 건립하여 함께 불타께 드리기로 합의한다.
그리하여 기타 태자의 수림(樹林)과 급고독(給孤獨)장자의 정원에 지은 정사라는 의미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으며 기원정사(祇園精舍)라고도 한다.
그런데 경주 함월산의 기림사는 기타 태자의 수림에 지은 절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곧 신라의 기원정사에 해당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