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사 창건설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절로서 처음에는 항사사라고 불렀다. 오어사라는 이름은 혜공선사와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겨루기 위해 물고기를 각각 잡아 먹었다가 다시 살려 내는 내기를 했다.
그러나 살아난 고기가 한 마리밖에 없자 두 스님이 나의 고기(吾魚)라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절에는 혜공, 원효, 자장스님, 삼국유사를 지으신 일연스님 등 훌륭한 스님들이 수도를 한 곳이다.
문화재 자료 제 88호로 지정된 앞면 3칸, 옆면 2칸의 문과 팔작 지붕으로 된 대웅전이 있으며, 보물 제 1280호로 지정된 고려 동종은 1995년 오어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조성 연대가 분명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귀중한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
원효대사의 삿갓과 수저도 특이한 볼거리이다. 천 년도 더 지났다는 삿갓은 풀뿌리로 정교하게 짠 후 한지를 겹겹이 붙여서 만든 것으로 한지에는 글씨가 적혀 있기도 하다.
원효암과 자장암이 있으며, 운제산의 숲과 암석, 오어지의 푸른 물이 절과 서로 어울리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