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암 관절염을 낫게한 관세음보살의 기도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의 내원암은 차도 들어갈 수 없고 길도 변변치 않은 오지 가운데 오지였다. 이 깊은 산골 내원암에는 김보살이라는 공양주가 있었는데, 김보살은 지병인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당시의 의학으로는 치료도 불가능하였고, 더구나 깊은 산골에 있어서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김보살은 항상 고통 속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다 못한 스님이 관세음보살님께 열심히 기도하면 나을 수 있다고 하면서 100일 관음기도를 권하였다.
달리 치료할 방도도 없었던 터라, 김보살은 그날부터 매일 법당에 들어가 열심히 절과 정근을 계속하며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픈 몸으로 관음기도를 한다는 것이 처음에 마음먹은 대로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다리는 더욱 아파 오고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져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마음을 고쳐먹고 관세음보살님이 자신의 병을 낳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만으로 계속 기도하였다. 어느덧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에는 힘들기만 하던 기도가 조금씩 수월해지더니, 마침내 100일이 되기 전날 밤에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 관세음보살님이 나타나 관절염으로 아픈 부위에 주사를 놓아주었는데,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분명 꿈이었지만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였다.
이윽고 아픈 곳을 만져보니 신기하게도 아픔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몸이 날아갈듯 가벼운 것이었다.
김보살은 너무나 기쁜 마음에 법당으로 달려가 관세음보살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고, 그때 올려다본 관세음보살님은 빙그레 웃고 계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