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성도암 쌀나오는 구멍
성도암에는 바위틈에서 한두 방울씩 흘러나오는 약수가 있다. 이 물을 모아서 현재 성도암의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석간수이기 때문에 받아서 1년을 저수해도 변질되거나 이끼가 끼지 않는다.
그런데 원래 이 물구멍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고, 성도암에 살고 있는 한 스님이 그날그날 먹을 수 있는 분량만큼의 쌀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바깥에서 손님이 왔는데, 손님을 접대하자니 1인분의 쌀로는 부족하여 더 많은 쌀이 나오라고 작대기로 구멍을 후볐더니, 그때부터 쌀은 나오지 않고 하얀 물만 나왔다는 것이다.
그 후로 이 뜨물이 맑은 물이 되어 지금의 석간수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