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향기가 널리 퍼지다
청신사(淸信士) 앙가담(央呵擔)은 서울서 남쪽 풍곡향(豊谷鄕)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착한 마음을 품고서 항상 법화경을 독송하고 안락행(安樂行)을 행하였다.
자비심이 있어서 짐승을 타지 아니하고 늘 허황하고 망녕된 것에 조심하였다.
그는 영사(令史)가 되어 관청에 출근하게 되었다. 독송을 그대로 계속해야겠는데, 오가는 길에서 아는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주고 받고 하면 시간을 많이 허비하여 독송을 그만두어야 하겠으므로, 다닐 때에는 큰길을 피하고 반드시 좁은 골목길로 다니며 기쁜 얼굴로 연념(緣念)을 계속 하였다.
그가 임종할 때엔 기이한 향기와 이상한기운이 온 마을에 가득 찼고, 10년 뒤에 그의 아내가 무덤을 파 보니 다 썩고 오직 혀만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弘贊傳 第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