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을 읽고 죽음을 면한 육강성
또 당나라 육강성(陸康成)이 경조부 법조 아전에 부임해 있을 때 일이다.
하루는 꿈에 어사에게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여러 가지 종이 뭉치를 가지고 와서 보이며 말했다.
「나는 옛날 관리인데 강어(强御)에게 피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또 이러한 일이 있을 것 같아 알리니 헛되게 생각하지 마시고 금강경을 읽으십시오.」
일어나서 보니 일장춘몽이었다.
그러나 꿈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역력했다.
그날부터 금강경을 매일 수 십 번씩 읽었다.
그런데 그 후 얼마 안 있다가 주자라는 사람이 어사가 되어 와서 강성을 꾸짖어 말했다.
「너는 간신이요 적신이다.」
강성은 여러 가지로 그를 변호하였으나 어사는 수 백 명 무사를 명령하여 그를 체포하고 그를 활로 쏘아 죽이게 하였다.
강성은 체념한 듯 형장에 이르러 크게 금강경을 읽었다.
무사들이 둘러서서 몇 번이고 활을 쏘았으나 맞지 않고 여전히 경만 외우고 있었다.
어사에게 고하니 어사가 직접 나와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갑옷을 입은 장수가 그의 앞에 서서 강성을 보호하고 있었다.
어사도, 하늘이 낸 사람을 어찌 사람이 죽이겠느냐 하고 풀어 주었다.
<金剛經靈鑛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