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을 읽고 교화한 왕호염

금강경을 읽고 교화한 왕호염

당나라 태원 땅에 마적들이 왕효염을 원수로 삼고 옥에 가두어 심한 고문을 하였다.

그런데 그 옥의 간수가 효염을 이상하게 보아 옥에 가두고도 몸을 묶지 않고 가두어 주므로 효염은 매일 금강경을 독송할 수 있었다.

하루는 홀연히 공중에서 양편 머리에 마디가 있는 대나무 하나가 떨어지는데 바로 효염 앞에 떨어졌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서로 집으려 하였으나 집히지 많으므로 마적의 두목이 효염에게 집어보라 하였다.

호염이 집어서 여러 사람 앞에 놓으니 금강경 가운데 쓰여 있는

「법상응사 하항비법(法尙應捨 何恒非法)」의 글귀가 그 대나무에 쓰여 있었다.

두목은 말했다.

「너에게 무슨 술법이 있느냐?」

「술법은 없고 다만 금강경만 독송하였습니다.」

「너는 필시 부처님의 가피이거니 어찌 사람이 너의 목숨을 끊겠느냐?」

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곧 효염을 석방시켰다.

그 뒤 도적은 이를 반연하여 도둑질을 아주 포기하고 깊은 산, 후미진 골짜기에 들어가 화전으로 여생을 도우며 금강경을 독송하다가 단좌이거(端坐而去)하였다.

<金剛經靈驗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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