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을 읽고 지옥을 면한 왕적공

금강경을 읽고 지옥을 면한 왕적공

송나라 왕적공(王迪功)은 사냥을 좋아하여 매일 일과만 끝나면 매를 데리고 산으로 나갔다.

하루는 사냥을 갔다 오니 부인이 목욕재계하고 금강경을 읽으며 같이 읽기를 권하므로 십오분 동안 읽다 술 생각이 나서 그만 두고 주방으로 들어가 사냥해온 고기를 구워 술을 마셨다.

그런데 그 후 5년 있다가 갑자기 중풍에 걸려 수 년 동안 고생하다가 죽었는데 두 사자가 와서 길을 인도했다 왕적공이 명부에 이르니 염라대왕이 대노하여 꾸짖었다.

「너는 작록을 받아 복은 닦지 않고 어찌하여 살생만 그렇게 좋아하였는가?

명도 감하고 복도 감하리라.」

하고 곧 옥졸더러 확탕지옥(濤地獄)에 있는 명부를 가져오라 하였다.

사자가 명부를 가지고 와 염왕에게 고하기를

「이 사람의 살생 업은 비록 중하나 생전에 자기 처와 함께 금강경을 잠깐 읽은 공덕이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자성을 반조하면 마침내 불과를 이룰 것이오니 살펴 죄를 면해주시고 인간으로 다시 돌려보냅시다.」

하였다.

염왕이 듣고 다시 돌려보내면서 확탕지옥의 끓는 물을 등에 부으면서,

「이런 고통이 두렵거든 정신 차려 공덕을 지으라.」

하였다.

왕적공이 다시 살아나 깨어보니 등에 종기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꾹 참고 매일 목욕재계하고 금강경을 외우고 했더니, 하루는 어떤 스님이 꿈에 나타나 손으로 아픈 등을 세 번 만져주니 시원하고 그 등창이 곧 나았다.

왕적공은 이로 인하여 더욱 불심을 촉발, 용맹 정진하여 생사에 자재 하였다.

「신기하다. 옛날 강보(美寶)는 경의 제목만 듣고도 소의 보를 면했고 현자 안광유(安光裕)는 금강회에 참여만 하고도 죄를 면했다고 하지만 십오분 동안 경을 읽고 살생업을 면하니 어찌 이현종(추玄宗) 덕자(德子) 법정의 일이 거짓말이라 믿지 않겠는가.」

<金剛經靈驗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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