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빠뜨리지 못한 잠문본

물도 빠뜨리지 못한 잠문본

중서령(中書令 )의 잠문본은 강릉사람이었다.

어려서부터 불교를 믿어 항상 법화경 보문품(普門品)을 독송하고 있었다. 한번은 오송강(吳松江)을 건너다가 중류에서 바람이 일어, 사람과 배가 다 물에 잠겨버렸다. 문본도 배에서 떨어져 물 위에 떠 있는데, 어디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부처님을 염하고 경전을 독송했으니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다. 」

계속해서 세 번 들려 왔다. 그는 물결에 따라 흘러가 강기슭에 닿아서 마침내 무사히 살아났다.

문본은 뒤에 강릉에 재(齋)를 지어 많은 스님들이 모여들었는데, 한 스님이 넌지시 문본에게,

「곧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지겠는데, 당신은 다행히 화를 입지 않고 태평시대를 만나 크게 부귀를 누리실 것입니다. 」

하고 가버렸다.

뒤에 문본은 홀연 밥그릇 속에서 사리(含利) 두 개를 얻고, 그 스님의 말대로 태평시대를 만나 크게 부귀를 누렸다.

<靈瑞集 · 現應錄>

해염현 사람이 배가 뒤집혀 물에 떨어졌다. 일행이 모두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는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여 우연히 널 판지 하나를 얻었다.

몸이 노곤하여 잠이 스르르 왔다. 꿈에 배를 타고 가던 두 사람이 그를 배 위로 불러들였다.

잠이 깨어 보니, 과연 어떤 사람이 배로 그를 기슭까지 데려다 주고는 홀연 없어져 버렸다.

<謝敷觀音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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