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누이가 증험을 강설하다

죽은 누이가 증험을 강설하다

우시금(右侍禁)은 김식(金軾)의 둘째딸인데, 그녀의 남동생인 도인(道人) 지허(之虛)가 항상 법화경을 독송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인이 갑자기 병이 들어 죽었다. 그녀는 꿈에 지허에게 의탁하여,

「네가 나를 위해 법화의 법식을 베풀어 극락으로 가는 것을 도와다오.」

하였다.

이 때 지허는 혈구사(穴口寺)에 있었는데, 꿈을 꾸고는 곧 집으로 돌아와 집안을 깨끗이 소제하고, 7일을 기약하고 항상 법화경을 독송하는 보살을 청해다가 밤낮으로 정진하였다.

마지막 날 김씨가 또 꿈에 나타나서,

「잠깐 경을 들은 힘으로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었다.」

고 하였다.

뒤에 지허는 절로 돌아가 여러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海東傳弘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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