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위에 꽃이 핀 여승

손톱위에 꽃이 핀 여승

고우현(高郵縣)에 한 여승이 있었는데, 뜻과 절조가 서리처럼 깨끗하고 말과 행동이 얼음처럼 밝았다. 밤낮으로 쉬지 않고 법화경을 독송하였는데, 하루는 첫째 권을 외우자 오른손 손톱 위에 꽃이 한 송이 났다. 모양이 비단실 같았다.

차례차례 다섯째 권을 외우니 다섯 손톱위에 다 꽃이 한 송이씩 나고 6권 7권까지다 독송하니 손바닥에 두 송이 꽃이 났는데 손톱 위에 난 것보다 월등히 켰다.

그 소문이 대궐까지 들어가서, 진나라(陳) 무제(武帝)가 그를 불러 보았다. 이리하여 이 고을 사람들은 화수니(花手尼) 라고 불렀다.

<靈瑞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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