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왕보살을 본받다
송나라(宋)의 승욱스님은 여항사람으로, 노산에 조그만 정자를 짓고 법화경을 독송하고 있었는데, 효건(孝建) 2년에 여러 대중들에게,
「이 몸은 거짓이고 허수아비요. 약왕보살(藥王菩薩)을 본받아서 나도 분신(焚身)하겠소.」
하고. 스스로 나무관 속에 들어가 분신하였다.
몸에 불이 붙자 단정히 앉아 법화경 약왕품(藥王品)을 독송했는데, 상서로운 기운과 찬란한 빛이 온 누리에 가득 찼다.
10여 일 후 그 자리에 두 그루의 오동나무가 솟아나서 세상 사람들이 사라쌍수(裟羅雙樹)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