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익스님이 소신공양하다
송나라 혜익(慧益)스님은 광릉 사람이다.
효건(孝建) 연중에 죽림사(竹林寺)에서 법화경을 독송하고 정근하고 있었는데, 약왕보살품을 읽고는 심신이 크게 일어 자기도 분신하기를 맹세하였다.
그런데 천상의 제석천왕이 스님의 뜻을 알고 사자를 보내 분신을 만류했으나 스님은 듣지 않았다.
대명(大明) 7년 부처님 오신 날에 혜익스님은 제석천왕에게,
『나의 분신은 불법을 널리 부촉하는 일입니다. 』
하고 종산사(鍾山寺)로 가서 큰 그릇에 기름을 부어 놓고, 몸에 비단을 감고 촛불을 들고 기름 그릇에 불을 붙이고 약왕품을 독송하기 시작하더니. 불이 눈에까지 미치자 독송하는 소리가 끊어지고, 기이한 향기가 둘레에 진동했다.
이튿날 대중이 모여 의논한 끝에 분신한자리에다 절을 세워 이름을 약왕사(藥王寺)라 하였다.
<佛敎說話大事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