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천에 모셔진 법화경
정화옹주(靜和翁主)는 강종대왕(康宗大王, 고려 제 22대 왕)의 서녀(燕女)이고, 권신(權臣) 진강공(晋康公)의 아내였다.
권세가 얼음산 같아 오래가지 않을 것을 알고, 덧없는 인생의 불만 집(火宅)이 가엾음을 한탄하여 생사를 떠나는 길(불도를 말함)을 닦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원묘(圖妙)스님이 백련사(白蓮寺)를 세우려 한다는 말을 듣고, 함께 세우려는 소원을 일으켜 절을 창건하여 외호가 되었고,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의 상을 만들어 주전(主驗)에 모셔 놓았으며, 또 금자법화경(金字法華經)을 만들 소원을 세우고 온갖 물품을 하나도 빠짐이 없이 갖추어 원묘스님에게 바쳤다.
원묘스님은 세속을 떠나 산에 들어가 있는 일여(一如)를 청하여 법화경을 베껴 쓰게 하였다.
뒤에 일여의 꿈에 하늘에서 신이 내려와,
「네가 베껴 쓴 금자법화경은 이미 도리천안에 모셔 놓았다.」
고 하였다
<弘贊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