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호국존자소문대승경(佛說護國尊者所問大乘經) 제2권

불설호국존자소문대승경(佛說護國尊者所問大乘經) 제2권

그 때에 세존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들에게 속박하는 법이 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다른 사람을 가벼이 업신여기는 것이요, 둘째는 세상의 일에 대하여 방편으로 나아가 구하는 것이요, 셋째는 어지럽게 마음을 씀이 마치 험난한 곳을 가는 것과 같음이요, 넷째는 그 권속에 대하여 한마음으로 탐착함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보살의 속박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을 가벼이 업신여기며 
방편으로 세간의 일만 구하고 
산란하기가 험한 길을 가는 것과 같다면, 
코끼리가 깊은 진흙 속에 빠진 것 같네.



자기 권속에 애착을 내어 
항상 탐하고 사모함이 마치 술에 취한 것 같으니, 
이와 같이 갖가지로 얽히고 묶여서 
어리석음만 늘리고 키워 큰 지혜를 덮었네.



만일 생사 고통 두려워하여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 구하려면 
가벼이 업신여김과 세간의 일들을 버릴 것이니 
이를 이름하여 보살이 가야 할 길이라 하네.



가없는 모든 고통 없애고 나서 
저 번뇌와 모든 권속에 대해 
마침내 안락하여 구할 것이 없으면 
보리의 고요한 도가 원만하리라.



행한 바 여섯 가지 바라밀로 
3신(身)1)ㆍ5지(智)2)ㆍ10력(力)3) 등의 
일체 공덕이 모두 구족하면 
이와 같이 가없는 고통 영원히 여의리라.



과거에도 한량없는 겁(劫)을 수행하여 
중생을 위해 보리를 구하였고 
일체의 착함을 모두 다 닦아 
모든 악(惡)과 권속 등을 멀리하였네.



늘 깊은 산 고요한 곳 좋아하여 
소리와 모양 멀리 떠나 진공(眞空)을 생각하며 
이와 같이 정진하여 끊임없이 닦아서 
대장부의 원만한 지혜 얻었다네.



저 세간의 중생의 행(行) 보건대 
5취(趣)4)에서 윤회하여 다함이 없으니, 
나는 과거에 자비심 발하여 
나의 몸과 목숨과 처자까지 버리고 
나라의 성(城)과 땅 진귀한 보배로 
이와 같이 무수겁을 부처되기 구하였네.



나는 옛적 산에서 인욕을 행할 때에 
꽃과 과일과 연못이 깨끗한 곳에 있었는데 
가리왕(歌利王)이 와서 수족을 끊는데도 
자비와 인욕의 마음 내어 성냄이 없었다네.



옛날에 깊은 산 사마(闍摩)에 있을 때 
나는 선인(仙人) 바라다(波囉多)였는데 
그 때의 천자가 나의 몸 쏘았을 때도 
또한 성내고 원망하여 미워하는 마음 없었네.



목숨을 돌처럼 아끼지 않고 
보리를 구하는 마음 물러섬이 없어서 
내가 일찍이 살타(薩埵)였을 적에 
굶주린 범이 그 새끼 먹으려는 걸 보고 
벼랑에서 몸을 던져 굶주림을 구제하니 
하늘과 사람들이 위대한 정진이라 칭찬했네.


항상 보시하여 중생 구제하길 즐겨서 

몸과 목숨 재보(財寶)까지 아끼지 않았나니 
나는 옛날 일찍이 마나바[摩襄縛]가 되어 
널리 보시를 행하여 보배가 다하도록 
큰 마니보를 베풀어 다른 이를 부유하게 해서 
이와 같이 보리의 과보 증득하길 구하였네.



지나간 옛날에 큰 소마왕(蘇摩王)이 되어 
나의 수행하는 이름이 널리 났었는데 
그 때에 다른 이들 위하여 속박에 들어가 
저 모든 왕들에게 해탈 얻게 하였네.



내가 일찍이 능사왕(能捨王)이 되어 
일체의 구하는 바를 모두 충족시켰으며 
몸과 목숨 보물까지 주어서 
그가 큰 부자가 되어 가난의 고통 떠나게 하였네.



옛적에 비둘기 날아와 내게 몸 던지기에 
나는 곧 살을 베어 그의 목숨 건졌나니 
이와 같이 칼로 살을 베어낼 때도 
놀라고 두려움 없이 마음 편안하였네.



또한 과거에 왕위를 버리고서 
일생동안 저 바라밀 행하였으며 
다시 스스로 몸을 나투어 좋은 약이 되어서 
내 몸과 목숨 버려 중생들을 건졌네.



또한 옛적에 사자(師子) 왕이 되어서 
항상 세상을 위해 이락(利樂)을 행하며 
왕위와 권속들을 모두 버리고 
일심으로 위없는 도를 구하였네.



또한 옛적에 묘아왕(妙牙王)이 되어 
그 때에 수명은 천 년이었는데 
84년간 고행(苦行)을 닦아 
위대한 정진 일으켜 재물을 보시하며 
부처님 탑 앞에서 몸을 태워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공양하였다네.



또한 옛적에 무구왕(無垢王)이 되었는데 
그 때에 악안(惡眼)이란 바라문이 있어서 
궁으로 와 나의 머리를 구하기에 
곧 머리를 베풀어 주어 보시하였네.



또한 옛적에 월광왕(月光王)이 되어 
널리 중생 구제하여 좋은 이익 지었으며 
일체의 성황(城隍)5)과 마을 가운데와 
네 길거리에서 좋은 약 베풀었고 

천 명의 여인 아름다운 모양으로 단장하며 
금과 진주로 널리 장식한 것을 
모두 버리고 스스로 수행하였나니 
이와 같이 지은 복 비할 데 없네.



또한 옛적에 수바왕(輸婆王)이 되어 
썼던 보배 갓은 세상에 없는 것이며 
향과 꽃과 뭇 보배로 장엄하였는데, 
다른 이에게 보시하여 아낌이 없었네.



또한 옛적에 보계왕(寶髻王)이 되어 
손과 발 부드럽기가 도라(兜羅)6)와 같았고 
가늘고 매끄러우며 미묘하기가 연꽃 같았는데, 
손과 발 보시하여 중생 이롭게 하였네.



또한 옛적에 안의왕(安意王)이 되었는데 
그 때 성하(星賀)라는 상주(商主)가 있어 
상인들을 데리고 항해하다가 
문득 나찰의 나라에 떨어졌나니 

저 백천의 야차(夜叉) 여인들은 
무참히 포악하게 사람을 먹는데도 
상인들은 야차 여인인 줄 모르고서 
이 예쁜 것 보고 사랑하는 마음 내어 
5백 상인 모두 잡혀 먹힐 뻔한 것을 
내가 직접 구제하여 면하게 하였네.



또한 옛적에 묘안왕(妙眼王)이 되어 
4조(兆)의 여인이 항상 에워싸고 
단정하며 수묘함이 하늘 여인 같았는데, 
그를 버리고 출가하여 불도 구하였네.



또한 옛적에 복광왕(福光王)이 되어 
더러움 없이 청정한 황금색의 
가늘고 긴 손가락은 세간에 드문 것이었는데, 
이 손가락을 버려 중생들을 이롭게 하였네.



또한 옛적에 법재왕(法財王)이 되어 
검푸른 눈 청정하여 푸른 연꽃 같았나니 
몸에서 사랑하며 가장 버리기 어려운 것도 
사람이 와서 구하면 또한 주었다네.



또한 옛적에 연목왕(蓮目王)이 되어 
괴로움에 있는 중생 불쌍히 보았나니 
그 때 여인이 아픔을 근심하기에 
나는 불쌍히 여겨 해탈케 하였다네.



또한 옛적에 큰 의왕(醫王)이 되어 
항상 병든 중생 구원하였나니 
혹은 피와 골수와 뇌를 내어서 
질병을 치료하여 낫도록 하며 
이와 같은 용맹 정진의 마음을 
잠시도 중생으로부터 떠나질 않았네.



또한 옛적에 성리왕(成利王)이 되어 
스스로 애중하는 연꽃 같은 눈으로 
중생에게 베풀어 그 질병 치료하며 
한마음으로 위없는 도(道) 구하였네.



또한 옛적에 보현왕(普賢王)이 되어 
중생을 불쌍히 여겨 구제하였는데 
그 때엔 4대주(大洲)와 국토와 
인민과 뭇 보배 모두 버리며 
나아가 몸의 피와 살을 베어서 
중생에게 주어 마음 기쁘게 하였네.



또한 대지(大智)라는 왕녀(王女)가 되었는데 
몸은 금빛으로 부드러웠으며, 
그 때 색상(色相)이라는 한 여인이 있으니, 
이는 바로 상인(商人)이 난 딸이라, 
굶주리고 파리하여 음식 먹지 못하기에 
나는 양쪽 젖을 물려 그 목숨 건졌네.



또한 옛적에 다문왕(多聞王)이 되어 
갖고 있던 보배와 좋은 의복이며 
코끼리와 말과 수레와 재물 등으로 
이와 같이 보시하길 수도 없이 하였네.



또한 상인이 바닷물에 빠진 걸 보고 
바다 속에서 그를 구원하였으나 
은혜를 배반하고 다시 나의 눈 구하기에 
나는 또한 보시하여 성냄 없었네.



넓은 땅과 모든 권속 버리고 
그것에 집착 않기를 개미같이 하였나니 
이와 같이 옛적에 중생 구제하되 
마음에 피로와 물러섬이 없었네.



또한 외롭고 빈궁한 사람 보고서 
필요한 것을 주고 받들었으며, 
항상 공경하고 사랑하여 뽐내는 마음이 없고 
또한 찡그림도 나와 남도 없었네.


옛날에 일찍이 원숭이 몸이 되어 
저들과 무리 되어 함께 노닐다가 
사냥꾼을 만나 잡히게 되었을 때 
나는 그들 대신하여 벗어나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나를 왕에게 바쳤고 
왕은 후궁에다 나를 묶어 두었네.



그러나 늙으신 부모님 생각에 
주는 음식도 먹을 마음 없었고 
고통을 참고 효도의 마음 가졌기에 
왕궁의 난을 면할 수 있었네.



또한 옛적에 곰의 몸이 되어 
항상 깊은 산에서 자비와 인욕을 행할 때에, 
큰비를 만난 나무꾼을 만나서 
그를 바위 속에서 피하게 하였는데 
7일이 지난 뒤에 비가 개이기에 
나무꾼에게 '내 얘기를 하지 말라' 하였네.



그 때에 나무꾼은 편히 돌아가서 
사냥꾼을 데리고 와 나를 살해했나니 
이와 같이 은혜를 등지고 나를 죽였어도 
화내거나 원망하지 않고 자비와 인욕을 내었다네.



또한 옛적에 흰 코끼리 왕이 되어 
보리(菩提)를 구하여 10선(善)을 행하였는데 
그 때에 사냥꾼이 나의 몸 쏘기에 
나는 곧 어금니를 주어 마음으로 기뻐하였네.



옛적에 악한 사람 제리자(帝哩子)가 있어 
불로 큰 산과 들을 태우기에 
나는 이 불 보고 자심(慈心)을 내었나니 
하늘에선 꽃비 내리고 저절로 불도 꺼졌네.



또한 옛적에 큰 사슴 왕이었을 때 
금으로 장엄한 듯 몸이 아름다웠는데, 
강물 속에 들어가서 빠진 사람 구출하여 
그의 목숨 온전히 편안케 하고서 
그에게 말하되, '내가 산에 있다 말하지 말라.


나쁜 사람들이 나를 잡을까 두렵노라' 하였네.



그 때에 물에 빠졌던 사람 은혜를 등지고 
왕에게 알리어 나를 잡게 하니 
나를 가리켰던 두 손이 땅에 모두 떨어졌으며, 
그 때에 나는 조금도 성냄이 없었네.



옛적에 5백 명의 상인(商人)이 있어 
보배 구하려고 바다에 다니다가 
상주(商主)에게 있던 식량이 다하여 
상인들 굶주리어 먹을 것 없었네.



그 때에 나는 큰 거북 왕이었는데 
몸을 버려 상인들의 목숨 건졌고 
나의 자비와 이타(利他) 때문에 
모두 편안히 바닷가에 도달하였느니라.



나는 옛적에 약 벌레[藥蟲]로 변신했었는데 
이 벌레 이름은 구소마(俱蘇摩)였고 
어떤 병에도 나의 몸만 먹으면 

모두 편안하여 질병이 없어졌느니라.



나는 옛적에 또한 사자 왕이 되어서 
위대한 힘으로 두려움 없이 자민(慈愍)을 행하여 
사냥꾼이 나의 몸을 쏘았는데도 
또한 성내어 원망하거나 화를 냄이 없었다네.



나는 옛적에 또한 흰말 왕이 되어 
항상 보살의 자비행을 행하며 
나찰의 환란에서 상인들을 구출하여 
여러 사람 등에 싣고 바다에서 나왔네.



옛적에 나는 군나라(軍拏羅) 새가 되어 
색욕(色欲)을 멀리 여의어 어지러움이 없었으니 
저 날아다니는 새들과 한 무리가 되었지만 
또한 청정한 행을 행하였네.



또한 옛적에 토끼 왕이 되어 
모든 토끼들과 더불어 법행(法行)을 폈으며 
한 선인이 굶주려 먹을 것이 없음을 보고서 
즉시 몸을 버려 그의 생명 구하였네.



또한 옛적에 앵무새 몸이 되어 
항상 꽃과 과일 나무 숲속에 있었는데 
그 때에 나쁜 사람이 숲을 훼손하였으나 
나의 힘으로 다시 번성하였네.



또한 옛적에 원숭이 왕이 되어 
뭇 원숭이들과 더불어 노니는데 
때에 어떤 왕이 잡으러 왔기에 
나는 그 환난을 구제하려고 왕 앞에 나타났네.



또한 옛적에 다시 앵무새 몸이 되었는데 
부모가 모두 늙어 날 힘이 없었기에 
나는 밭에서 곡식을 물어다가 
부모님을 공양하여 효경(孝敬)을 행하였네.



이에 밭주인은 성을 내어 
저 앵무새를 잡아 꾸짖되 '어찌하여 내 곡식을 도적질하느냐? 
지금 반드시 너의 목숨 버림을 보리라' 하였네.



앵무새가 저 밭주인에게 말하길 '그대는 심은 바로 일체를 구제할 것이니, 
내가 조금 가져다 두 어버이 받들었거늘 
그대는 어찌 나에게 도적질을 했다 하오?' 하였네.



그 때에 밭주인은 이 말 듣고 
곡식을 배나 주고 기뻐하면서 '나는 도리어 새요 너는 사람이니 
이와 같은 효도는 일찍이 있지 않았다' 하였네.



옛적에 행했던 보살행으로 
무수한 미진겁(微塵劫)을 지나도록 
불과(佛果)인 큰 보리 구하며 
잠시도 지친 기색 내지 아니하였네.



이와 같이 안팎의 재물인 
나라와 성(城)과 처자와 보배 구슬과 
머리와 눈과 골수와 목숨까지 보시하며 
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과 
지혜와 방편ㆍ원력 등의 
이와 같은 바라밀 널리 닦았네.



잠시도 보살행을 쉬지 않고 
일체의 모든 착함 하나도 버리지 않으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두타행(頭陀行)을 행하여 
그 행으로 부처에 들어가는 인(因)이 되었나니 
이와 같이 하나하나 다 닦아 익혀서 
정진하고 행하여 빠뜨리거나 범함이 없었네.



말세의 모든 중생들은 
필추(苾芻)가 된다 한들 스님[僧]의 행 없어서 
항상 아만(我慢)과 해태(懈怠)한 마음으로 
성(聲)과 색(色)과 재리(財利)를 탐착하고 

이 위대한 행의 뛰어나고 미묘한 인(因)을 들으면 
도리어 비방하고 믿지 아니하여 
말씀과 교법 비웃고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말은 부처님 가르침이 아니다' 하네.



내가 듣건대 과거에 어느 사람이 
다문(多聞)과 학식으로 이름 높았으나 
부처님 말씀 듣고도 믿지 않았기에 
이 법언(法言)으로 본사(本師)께 물었다네.



저 스승 나이 많고 아는 것 많았지만 
이 부처님의 말씀을 또한 믿지 않아서 
이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말하였으니 '나도 남도 중생도 없다 하는 
이 법은 진실한 교법 아니니 
헛되이 애써서 해탈 구하려 함이네.



설령 계(戒) 지니며 위의(威儀) 배워서 
이와 같이 닦은들 무엇 하리오.


중생과 나와 남이 이미 없다면 
부모와 친척도 또한 있지 않을 것이니, 
이는 삿된 소견으로 외도(外道)의 말이요 
진실한 해탈 법이 아니니라' 하나니라.



또한 말세의 여러 필추들은 
많은 허물 짓고도 부끄러워함이 없으며 
아만(我慢)이 하늘을 찌르고 마음이 산란하여 
질투와 탐애(貪愛)가 타오르는 불과 같네.



3의(衣)7)를 정돈 않고 손을 늘어뜨리고 다니며 
가사를 끌면서 마을에 들어가 
마음껏 풀어져 술 마시며 
갖가지 나쁜 행 저지르네.



몸엔 법복 입고 부처님 심부름꾼이 되어서 
계율에 의지하지 않고 왕후(王侯)를 친근히 하며 
편지를 사방으로 보내어 
관(官)의 세력 믿고 재리(財利)를 구하여 
여래의 공덕의 숲에서 물러나와 
저 3악도(惡道)에 떨어지네.



혹은 시장에서 장사하며 
혹은 시골에서 농사지으니 
부처님께서는 이들을 '사문이 아니니 
청정한 필추는 함께 도모하지 말라' 하셨네.



상주(常住)8)하는 공양과 재물을 
자기 소유로 여겨서 법에 맞게 쓰지 않으며 
덕을 갖춘 필추들을 보면 
아만심(我慢心)9)으로 비방을 행하며 

어진 이를 속이고 율의를 깨뜨리며 
몰래 속가에서 사행(邪行) 저지르며 
처자식을 기르고 갖가지 짓을 하여 
추악한 짓 하는 것 세속과 다름없으며 

이와 같이 악업의 인(因) 널리 짓나니 
이는 사문의 출가행(出家行)이 아니요 
마땅히 3악도(惡道)에 떨어져서 
겁(劫)이 다하도록 뭇 고통 받으리라.



자기의 근(根)도 조복하지 못하여 
음식과 색욕에 탐착하며 
남에게 가볍고 천하게 여기는 바 되니 
배우는 제자들도 또한 그러하리라.



일찍이 수행하는 법 가르친 적 없고 
또한 스승과 제자가 공경함도 없으며 
사람들 앞에선 자기가 자비하다 말하면서 
학도들의 섬김을 요구함이 아니라 하네.



혹은 중풍[風瘨]과 나병 들고 
6근(根)을 갖추지 못한 추악한 이를 
이와 같이 받아들여 출가시키면 
이 또한 사문ㆍ불제자 아니라네.



계행(戒行)도 덕도 없는 그들은 
속인도 사문도 아니어서 
섶을 져다가 냄새나는 시체를 태우는 것과 같나니 
청정한 자는 마땅히 멀리해야 하리라.



본성이 들떠 있고 산란함이 많아서 
미친 코끼리같이 조복하지 못하면 
설령 깊은 산에 있어도 마음이 불편하고 
탐욕의 불에 타서 잠시도 쉬지 못하네.



일체 부처님의 공덕ㆍ방편ㆍ지혜와 
두타행(頭陀行)을 망각하며 
이와 같은 선행들을 행하지 않으면 
아비지옥에 떨어져 벗어날 수 없다네.



항상 국성(國城)과 마을 가운데서 
관리의 일과 도적의 일 등을 말하고 
이와 같이 밤낮으로 항상 생각하여 
잠시도 삼매 행하지 못하네.



또한 정사(精舍)에서 탐심만 일으키고 
원우(院宇)와 방실(房室) 수리하며 
지송(持誦)하고 분수(焚修)10)함 전혀 없고 
권속들과 도제(徒弟)의 일만 위하네.



어떤 필추가 만일 내게 의지한다면 
나는 곧 그와 함께 머무를 것이지만 
만일 계를 지니어 율의(律儀)를 받들고자 한다면 
내가 하지 않는 것이라 하여 멀리 떠나보내네.



갖고 있는 와구(臥具)와 평상 자리와 
받아 쓰는 모든 물건과 음식들을 
깊은 방안에 감추어 두고서 
없다고 말하여 다른 이를 떠나게 하네.



이와 같이 말세의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님의 교법(敎法)이 머지않아 없어지게 하며 
이끗[利養]만을 탐내어 선근(善根)을 끊나니 
이러한 필추들이 매우 많으리라.



만일 청정한 지혜 있는 이라면 
그들을 멀리하여 깊은 산에 머무르리니, 
말법의 필추는 계와 덕이 없으며 
깊은 산에서 고요히 머무는 것 싫어하네.



항상 도시와 마을에 있으면서 
시비(是非)와 투쟁(鬪爭)만을 일삼고 
왕이 법으로 금한 것을 거슬러서 
꾸짖음과 쫓기는 수치를 당하네.



부처님의 교법과 공덕의 바다는 
계를 깨뜨림으로 인해 모두 말라버리니 
비유컨대 청정한 바닷물이 
진흙으로 인하여 혼탁해짐과 같네.



또한 연꽃이 못에 가득 피었다가 
혹 광풍(狂風)을 만나 꺾어지듯이 
이와 같이 말법(末法)에 파계한 사람이 
불법을 파괴함도 또한 그러하네.



만일 범행(梵行)을 청정하게 닦던 이가 
나쁜 벗을 만나 멀리 여읜다면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치면 아비지옥에 떨어져 
백천 무수의 겁 동안 고통 받으리라.



이 지옥에서 죄를 다 받으면 
축생으로도 태어나고 사람도 되지만 
빈궁하고 하천하며 
귀먹고 말 못하며 눈도 멀고 
난장이 되고 병이 많으며 
손과 발 모든 근(根) 갖추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리라.


믿음도 행도 선근(善根)도 없으며 
밤낮으로 굶주리고 추위에 떨며 항상 괴롭고 
또한 뭇 사람들의 성냄과 원망을 받아서 
기와나 돌로 던지고 맞으리라.



이와 같이 3고(苦)에 항상 얽히나니 
일체 죄업(罪業)을 마땅히 멀리 여의고 
불ㆍ법ㆍ승을 항상 친근히 하며 
계율과 두타행 깨끗이 지녀야 하네.



이와 같은 명리(名利)와 권속은 
허깨비나 그림자 같나니 
유위법(有爲法)은 잠시 동안이기에 
오래지 않아 어그러지고 흩어지느니라.



오직 위없는 부처님 보리에서만 
묘지(妙地) 10력(力) 바라밀을 
견고히 닦아 의심 않을 것이니 
미래에 구경(究竟)의 안락을 얻으리라.

그 때에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특가라(補特伽羅)가 있어 보살승(菩薩乘)11)에서 법을 의지하여 행하지 아니하면, 이러한 과실(過失)이 있는 자는 마땅히 법에 의지하지 않는 자가 와서 경애(敬愛)함을 얻을 것이며, 풀어져 게으른 자는 풀어져 게으른 사람에게 경애(敬愛)함을 얻을 것이며, 지혜 없는 자는 지혜 없는 사람에게 경애함을 얻을 것이니, 이와 같이 서로서로 경애하며 이끗[利養]에 탐착하고, 귀족(貴族)을 질투하며, 풀어져 게으르고 미쳐 날뛰며, 꾸미는 말과 이간질하는 말로 다른 사람에게 아첨하고 아부하며, 부모와 자기의 스승을 속이고, 혹은 왕성(王城)과 마을에 들어가되 중생을 이익되게 하지 않고 교화하지 않으며, 항상 허망한 말을 하되, ‘나는 큰 지혜가 있고, 들은 것도 많으며, 아는 것도 많다’고 하여 중생을 속이고 오직 재리(財利)만을 구하여 착한 법을 가벼이 버리니, 도무지 얻을 바가 없는 것이 마치 깨진 그릇과 같아서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느니라.

저 많은 사람들에게 원망을 일으키며, 삿된 말을 듣고 믿어 허망하게 추리하여 옳은 법을 그르다 하고 그른 법을 옳다 하며,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낮은 계급의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작은 이익을 보기 위해 불법에 투신하여 출가(出家)하길 바라며, 막상 스님이 되어서는 행은 범행(梵行)이 아니요, 부처님 교법에선 전혀 이룬 바가 없거늘, 어찌 하물며 큰 지혜임에랴.”

부처님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보특가라에게는 마땅히 설법을 못 하리니, 인간과 천상의 착함도 오히려 성취하지 못하였거늘 어찌 하물며 보리를 성취하리오?”

그 때에 부처님께서 다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덟 가지 보특가라가 있으니, 보리를 멀리 떠났기에 뛰어나고 미묘한 법을 말해 주지 못하느니라.”

호국 존자가 아뢰었다.

“무엇이 여덟 가지 보특가라입니까? 말씀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첫째는 멸려차(蔑戾車)12)의 지위에 태어남이요, 둘째는 빈궁(貧窮)한 집에 태어남이요, 셋째는 하천(下賤)한 집에 태어남이요, 넷째는 비록 사람 몸을 얻었을지라도 추하고 더럽고 어리석고 우둔한 것이요, 다섯째는 개(盖)13)와 전(纏)14)을 구족하여 몸과 마음에 근심이 많은 것이요, 여섯째는어진 이를 등지고 나쁜 벗을 친근히 함이요, 일곱째는 오래도록 질병이 있어서 신체가 파리한 것이요, 여덟째는 뭇 고통이 핍박하여 목숨을 곧 마치게 된 것이니, 이와 같은 여덟 가지 보특가라는 보리를 멀리 떠나 여의었기에 법을 설해 줄 수 없느니라.”

이에 호국 존자가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법을 설해줄 수 없다는 것은, 또한 어떤 뜻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특가라로서 결정됨이 없는 자에겐 나는 보리를 말하지 아니하며, 허망한 자에겐 나는 청정한 행을 말하지 아니하며, 풀어져 게으른 자에겐 나는 보살행을 말하지 아니하며, 인색한 자에겐 나는 부처님께 공양하는 행을 말하지 아니하며, 아만(我慢)한 자에겐 나는 바라밀의 청정함을 말하지 아니하며, 지혜 없는 자에겐 나는 의심 끊는 법을 말하지 않느니라.

질투하는 자에겐 나는 마음의 청정함을 말하지 아니하며, 믿음의 뿌리가 없는 자에겐 나는 총지법(總持法)을 말하지 아니하며, 덕이 없는 자에겐 나는 선서(善逝)의 법을 말하지 아니하며, 탐착하고 친애하는 자에겐 나는 몸의 청정함을 말하지 아니하며, 좋지 않은 율의를 갖은 자에겐 나는 부처님을 비방하면 과실이 있다는 법을 말하지 아니하며, 허망한 말을 하는 자에겐 나는 말의 청정함을 말하지 아니하며, 아만(我慢)한 자에겐 나는 공경하는 법을 말하지 아니하며, 무식한 자에겐 나는 닦아 배우는 법을 말하지 아니하며, 몸과 목숨을 위하는 자에겐 나는 도법(道法)을 구하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아니하나니, 이와 같은 보특가라에겐 마땅히 법을 설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때에 호국 존자가 아뢰었다.

“그 뜻은 어떠하나이까?”

부처님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중생들이 어리석고 미혹하여 마음과 식(識)이 전도(顚倒)되고 허망하게 분별하며 교법에 의지하지 아니하며……하늘과 인간에게 마땅히 법을 설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그 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결정되지 않은 중생들과 
보특가라 등이 
아만이 스스로 높고 높아서 
이끗[利養]에 탐착하며 

항상 율의(律儀)가 아닌 것을 행하고 
깊이 5욕(欲)에 집착하여 
모든 번뇌를 자라나게 하고 
부처님 보리 멀리하네.



선법(善法)에서 물러나며 
풀어져 게을러서 닦아 익히지 아니하고 
할까 말까 망설여서 산란함이 많으며 
그 계(戒)와 법의 말에 대해 
믿어 받지 아니하여 
가난에 핍박당하게 되느니라.



방편으로 출가하길 구하여 
설령 필추가 된다 해도 
가볍게 도법(道法)을 버리니 
마치 금보(金寶)의 짐 버리고 
삼[麻] 짐을 지는 것과 같네.



비록 깊은 산에 들어가서 
저 고요한 곳에 이른다 하여도 
즐겨 선(禪)을 닦을 뜻이 없고 
삿된 생각으로 어지러워서 
변재에 장애가 있으며 
큰 지혜는 침몰하여 
나쁜 갈래[惡趣]에 떨어지네.



설령 다시 사람 몸 얻는대도 
못생기고 키도 작고 온전하지 못하며 
풀어져 게으르고 성품이 어리석어서 
뭇 선법(善法) 행하지 아니하네.



모든 감관[根]이 어둡고 둔하여 
큰 험난함 가운데 떨어져서 
저 구지(俱胝) 겁을 지나도록 
미혹하여 벗어나지 못하네.



만일 삿된 행을 행하고도 잘 건너가서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할 수 있다면, 
조달(調達)15)의 부정지(不正知)로도 
마땅히 선서(善逝)의 과(果) 이루리라.



만일 이끗을 탐한다면 
중생에 떨어지리니 
허공이 큰 바람의 힘으로 
나는 새들을 능히 떨어뜨리듯이 
삿된 복의 세력이 다하면 
그 뜻 또한 이와 같으리라.


믿음 없어 계(戒)를 깨뜨리는 자는 
선(善)을 보되 눈먼 사람 같고 
시체를 태우는 섶과 같아서 
불길하다 여겨 사람들이 싫어하네.



비록 다시 착한 마음 발하나 
저 광대한 지혜가 없어서 
법을 비방하고 믿지 않는 까닭에 
해탈이 구경(究竟)이 아니라 하네.



비유컨대 그림에 아교가 없으면 
장엄한 색깔이 오래가지 않는 것처럼 
아만(我慢)하여 스스로 높고 높아도 
그 뜻도 또한 이와 같다네.



만일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려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고 
불법의 깊고 깊은 말에서 
용맹스럽게 부지런히 익히고 배우라.



착함 버리고 법(法) 아닌 것을 행하면 
행하는 바는 과실만 더하며 
큰 불구덩이에 떨어지리라.



만일 이와 같은 법 듣고 
법에 의지하여 받아 행하며 
탐애(貪愛)의 마음 끊어 버리고 
뭇 덕의 근본 닦아 심되 
나아가 한 구절의 법이라도 
통달하여 모두 분명히 알아 
이와 같이 공덕을 쌓아서 
최상의 도(道)를 성취한다면 
길이 어리석음을 여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기억하노니, 과거 한량없고, 가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에 그 때에 부처님께서 계시어 출세하시니, 호는 성의의(成義意)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었느니라.

그 때에 큰 국왕(國王)이 있었으니, 이름은 발광(發光)이요, 염부제(閻浮提)를 맡았나니, 그 땅의 너비는 1만 6천 유순(由旬)이며, 그 가운데 주성(州城)의 숫자는 2만이었다.

그 발광왕이 거처하는 성읍(城邑)은 이름이 보광(寶光)인데, 그 성의 동쪽에서부터 서쪽까지의 길이는 12유순이요, 남쪽에서부터 북쪽까지의 너비는 7유순이며, 성은 일곱 겹의 7보(寶)로 만들어졌느니라.

그 왕은 8정도(正道)16)를 잘 행하고, 종족(種族)도 많아서 천(千) 구지(俱胝)나 있었으며, 그 나라의 인민은 수명이 10구지 세(歲)였느니라. 왕에게 태자가 있었으니, 이름은 복광(福光)이었다. 모든 감관[根]이 구족하고 생김새가 단엄(端嚴)하여 뛰어나고 미묘하기가 제일이었느니라.

태자가 태어날 적에 일곱 보장(寶藏)이 땅으로부터 솟아 나왔고, 안에서는 한 보장이 왕의 앞에 나타났는데, 그 안은 7보로 가득했으며 높이가 일곱 사람 정도였다. 또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짓는 바가 뜻과 같게 하고, 묶인 죄인은 모두 해탈을 얻게 하였다.

저 태자는 낳은 지 7일 만에 일체 기예(技藝)와 공교(工巧)와 산술(算術)을 모두 다 통달하였으며, 나아가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 사업에 통달하지 못한 것이 없었다.

밤중에는 정광(淨光) 천자(天子)가 와서 설법하여 태자에게 말하였다.

“복광이여, 자세히 들어라. 그대는 모름지기 마음을 쉬어 산란하지 말아야하며, 모든 진경(塵境)에서 항상 멀리 떠나야 할 것이요, 밤낮으로 유위(有爲)의 법을 사유(思惟)하여 마땅히 무상(無常)함을 관찰하여야 할 것이다. 수명이 다할 때에 어느 누가 구해 줄 것인가? 모든 법답지 않은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마음을 낼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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