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호국존자소문대승경(佛說護國尊者所問大乘經) 제1권

불설호국존자소문대승경(佛說護國尊者所問大乘經)

서천(西天) 시호(施護) 한역 변각성 번역

불설호국존자소문대승경(佛說護國尊者所問大乘經)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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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호국존자소문대승경(佛說護國尊者所問大乘經) 제1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취봉산(鷲峰山)에 계셨는데,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하셨으며, 또한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대중 5천 명과 함께하셨다.

그들은 큰 인욕(忍辱)과 막힘이 없는 변재(辯才)를 얻었으며, 악마와 원수들의 항복을 받았고, 모든 외도(外道)를 제어하였으며, 큰 도의 마음을 발하여 삼마지(三摩地)1)를 얻었으며, 총지(摠持)2)에 자재(自在)하고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四無礙智]3)를 갖추었으며, 4섭(攝)과 가장 높고 매우 깊은 바라밀다(波羅蜜多)와 나아가 일체의 불법과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선한 공덕(功德)을 통달하였다.

그 이름을 말하면, 보현(普賢)보살ㆍ보안(普眼)보살ㆍ보관(普觀)보살ㆍ보광(普光)보살ㆍ보조(普照)보살ㆍ상의(上意)보살ㆍ증의(增意)보살ㆍ무변의(無邊意)보살ㆍ광의(廣意)보살ㆍ무진의(無盡意)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세상(世上)보살ㆍ승의(勝意)보살ㆍ최상의(最上意)보살ㆍ총지자재왕(總持自在王)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마하살 등이며, 또한 현호(賢護)보살마하살 등 16명이 함께하였다.

또한 사바세계(婆裟世界)를 주관하는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제석천주(帝釋天主)와 호세사대천왕(護世四大天王)이 있었다.

또한 소시미(蘇尸彌) 천자(天子)와 안의(安意) 천자와 모든 천왕과 용왕(龍王)과 긴나라(緊那羅) 왕과 헌다리바(巘馱哩嚩) 왕과 야차(藥叉) 왕과 아로나(阿嚕拏) 왕 등이 각기 백천의 권속과 함께 모임에 와서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 길상장(吉祥藏) 사자자리에 앉으시니, 4부 대중이 에워쌌는데, 수미산(須彌山)보다 더 높고, 광명의 치성함은 해와 달이 일체 세간을 두루 비추는 것과 같았다.

위의(威儀)가 갖추어져 있고 범행(梵行)4)이 적정(寂靜)함은, 제석이 여러 하늘 가운데에서 위의가 가장 뛰어난 것과 같으며, 또한 윤왕(輪王)의 7보(寶)가 갖추어져 있는 것과 같으며, 모든 두려움을 떠난 것은 사자와 같아서 능히 모든 법의 공(空)한 이치를 잘 말하며, 큰 불무더기와 같아서 모든 어두움을 깨뜨리며, 마니보(摩尼寶)와 같아서 멀리 일체를 비춘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광명은 삼천대천(三千大千) 일체 세계를 비추었으며, 그 광명 가운데서 미묘한 범음(梵音)을 내어 여러 중생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얻은 일체 모든 법의 최상인 바라밀(波羅蜜)에서 말한 진실한 이치는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글의 뜻이 뛰어나고 순백(純白)하며 원만하고, 범행(梵行)도 청정하며 순일하고 잡되지 않느니라.”

그 때에 희왕(喜王) 보살마하살은 대중 가운데 편히 앉아서 세존께서 사자자리에서 큰 광명을 놓으시니, 마치 천 개의 해가 일체를 비추는 것과 같음을 우러러보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깊이 믿고 공경하여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부처님 몸 금산(金山)같이 빛나고 
세간을 이롭게 하시니 희유하여라.


보살ㆍ성문(聲聞)ㆍ연각(緣覺)과 
천룡팔부(天龍八部)5) 모두 둘러 모셨네.



수미산이 여러 하늘과 바다에서 
뛰어나 높이 나타났듯이 
중생에게 자비로써 몸 나투시고 
백천 광명 놓아 항상 비추시네.



범천행(梵天行)을 행하시니 곧 범천이라, 
저 범천에서 다시 왕이 되시어 
선정(禪定)과 해탈삼매와 
광명으로 상위(上位)의 보살들을 비추시네.



제석이 천주(天主)로서 
위덕과 여러 모양 다르듯이 
부처님 광명으로 세간 비추시며 
상호(相好)와 장엄한 공덕 다르시네.



금륜왕(金輪王)이 4주(洲)에서 자재함을 얻어 
모든 유정(有情)들을 잘 조복하듯이 
중생의 저 고통을 벗겨내신 
부처님의 자비도 또한 그러하네.



세상에 있는 불빛, 마니 빛과 
해와 달의 모든 광명인 
이러한 백천의 광명도 
항상 비추는 불일(佛日)만 못하네.



밤에 광명을 놓는 달이 
청정하게 세간을 널리 비추듯이 
부처님의 얼굴 둥근 달 같아 
비추는 광명에 딴 빛 가리네.



높은 산을 사르는 큰 불이 
어둔 밤 깨뜨리고 여러 곳 비추듯이 
부처님의 지혜 광명으로 
암흑을 깨뜨리고 모든 유(有)를 떠나셨네.



큰 사자가 벌판에서 울면 
뭇 짐승 모두 듣고 놀래듯이 
부처님께서 법공(法空)ㆍ무아(無我) 말씀하시면 
마군들 모두 듣고 놀란다네.



큰 마니보가 광명을 놓으면 
다른 마니보의 광명은 나타나지 않나니 
부처님 몸의 빛난 금빛 비추면 
세간의 일체 광명 나타나지 아니하네.



세상의 모든 성현 중에 
부처님이 제일이시고 
복과 지혜 갖추었으며 
일체 공덕 한량없네.



큰 스승의 공덕 바다를 우러러 
중생을 위광으로 널리 비추시길 
한마음으로 공경하고 사모하오며 
저의 머리와 얼굴로 예를 올리나이다.



부처님 찬탄하는 나의 마음은 
세상의 공덕으로 비할 수 없으리니 
모두 가지고 법계(法界)에 회향하여 
세상이 모두 불도를 이루리다.

그 때에 희왕 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을 찬탄하고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높으신 얼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을 팔지 않았다. 마음으로 법계(法界)를 관찰하니, 그 뜻은 매우 깊어서 알기 어렵고 보기 어려웠으며, 말의 분별을 떠나 모든 희론(戱論)이 끊어졌으며, 미묘하고 알기 어려워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었다.

이와 같이 일체 법계를 관찰하고 생각하되, 오직 부처님 여래께서 관찰하시는 지혜로 거두어들이고, 있는 그대로 헤아려 증득하여 알 수 있는 것이라 부처님의 경계와 같을 수 없었다. 이와 같이 여래의 불가사의한 방편(方便) 경계를 관찰하고 보니, 모두 한 모양인 법계성(法界性) 가운데 거두어진다.

비유컨대 허공은 머무르는 곳이 없는 것과 같이 곧 중생계(衆生界)도 또한 그대로 자성(自性)과 같으며, 일체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걸림이 업는 해탈이며, 구경(究竟)의 고요함이다.

부처님 세존께서는 좋은 방편으로 몸을 불찰(佛刹)에서 변화하시어 일체에 두루하여 중생 앞에 나타나시나, 모든 여래의 몸은 무수한 구지겁(俱胝劫)을 지나더라도 가히 얻을 수 없다.

때에 희왕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부처님의 공덕을 관찰하고 나서 묵묵히 머물러 있었다.

그 때에 한 존자(尊者)가 있었으니, 이름은 호국(護國)이었다. 사위성(舍衛城)에서 석 달을 안거(安居)하며 이 여름을 지나고서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여러 비구들과 처음 출가(出家)한 자들과 처음으로 발심한 자들과 함께 사위성을 나와서 왕사성 취봉산으로 왔다.

저 산에 이르러 즉시 호국 존자는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머리와 얼굴로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한쪽에 머물러 서서 합장하고 공손히 이 게송을 말하여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최상인 부처님의 광명과 
허공같이 걸림 없는 뜻과 
모든 결박을 능히 끊으심과 
3유(有)6)의 바다를 영원히 뛰어넘으시매 
머리를 조아립니다.



부처님의 가없으신 참모습이 
구지(俱胝)7) 불국토에 두루 하시니 
보살이 듣고는 기뻐하며 와서 
부처님의 공덕을 공경하고 공양하나이다.



이런 최상의 공양 올리고 나서 
부처님 설법 듣고 모든 번뇌[塵] 여의며 
환희에 넘쳐 본토로 가서는 
세존의 설법 칭찬하옵나이다.



무수한 겁 널리 지나면서 
일체 중생 이익케 하건만 
몸과 마음 피곤함 없나니 
위없는 보리 얻으려 함이네.


보시와 지계, 인욕행과 
정진과 선정, 지혜 방편을 
항상 행하여 열반 얻으셨나니 
그러므로 제가 부처님께 예를 올립니다.



6통(通)과 4신족(神足), 
모든 근(根)의 10력(力) 해탈문을 
모든 중생에게 행하도록 하셨나니 
비할 데 없는 부처님의 지혜에 예를 올립니다.



세간에서 마음으로 짓고 행하여 
이루는 업을 모두 아시며 
몸과 입의 있는 바를 
위없는 세존께서는 모두 보시네.



3독(毒)8)의 허물을 끊지 못하기에 
중생은 그로 인해 3유(有)에 떨어지지만 
부처님께서는 선서과(善逝果)9) 얻으시어 
세간의 모든 선악(善惡) 아시었네.



과거에 있었던 모든 불사(佛事)와 
하늘과 사람의 현재의 스승과 
내지 미래의 공덕(功德) 바다와 
일체 법들을 모두 아셨네.


청정한 불국토의 대중들에 둘러싸여 
보살과 연각, 성문들이며 
여러 부처님의 수명을 헤아리시어 
우리 부처님께서는 모두 잘 아시네.



일체의 생멸하는 법과 
공양하여 불사를 지음과 
법장(法藏)10)을 받아 지니는 법을 
우리 부처님께서는 모두 잘 아시네.



부처님께서는 10력과 걸림 없는 지혜로 
3세에 항상 머무시어 
이와 같은 일체의 방편법을 쓰시니 
나는 세존의 지혜 바다에 예를 올립니다.



대각(大覺) 세존 비할 데 없음이 
길상(吉祥)의 상호로 장엄하심이여, 
뭇 별이 공중에 나타남 같나니 
높으신 모니 세존께 예를 올립니다.



모습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비할 데 없으며 
광명은 하늘과 세간에 두루 비추거든 
제석과 범왕과 색구경천(色究竟天)도 
부처님 앞에선 모두 나타나질 않네.



티 없이 부동하심 금산(金山)과 같고 
오른쪽으로 돌아간 나계(螺髻)는 파르라니 윤이 나며 
부처님 정수리는 금산같이 높다랗고 
광명이 멀리 비치어 많은 복을 내네.



광명은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11) 세계에 두루하여 
미간(眉間)의 흰 터럭에서 나타나고 
푸른 연꽃 같은 눈동자는 늘 기쁨에 넘쳐 
세간을 살펴보시어 자비한 마음을 쓰시네.



허공의 청량하고 둥근 달같이 
부처님 얼굴 둥글고 밝음이여 
보는 자 모두 싫증냄이 없나니 
나는 부처님의 원만하신 모습에 예를 올립니다.



다니심이 거위 왕, 사슴 왕 같고 
또한 소 왕의 걸음같이 편안하며 
대지(大地)를 진동하여 멈춤이 없나니 
나는 부처님의 견고한 힘에 예를 올립니다.



손가락은 가늘고 길며 비단그물 모양이고 
깨끗한 손톱은 붉은 구리 같으며 
바로 서서 내린 손은 무릎을 지나나니 
나는 금빛의 부처님께 예를 올립니다.



부처님 가시는 땅 위엔 좋은 모양 나타나며 
1천 살(輻)의 바퀴를 구족히 나타내시고 
발에선 광명 놓아 뭇 생명 비추시거든 
광명을 받은 이는 천상에 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법왕으로서 7재(財)12)를 베푸시고 
시주가 되시어 평등한 마음으로 
세간을 조복하려 법에 의지해 행하시나니 
나는 법왕(法王)이신 부처님께 예를 올립니다.



자비한 법념(法念) 마음의 칼이 되고 
지계(持戒), 방편(方便)과 지혜의 활로써 
번뇌의 모든 도적 끊으시니 
나고 죽는 윤회(輪廻)가 늘어날 수 없다네.



자리과(自利果)가 가득 차면 다시 이타(利他)가 되니 
저 중생들로 하여금 또한 해탈하게 하며 
마침내 안락함을 얻어 진로(塵勞)를 벗어나 
선서(善逝)의 고요함에 들게 하시네.



태어남도 죽음도 모든 괴로움도 없으며 
나고 늙고 사랑하고 헤어짐도 없는 
이와 같은 무위(無爲)의 최상승(最上乘)을 
중생 위해 자비로 설하시네.



나는 가장 높으신 부처님 찬탄하오며 
일체 모든 불법을 다 거두어 
이와 같은 모든 공덕으로써 
모든 중생이 보리를 증득하길 원하나이다.

그 때에 호국(護國) 존자는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서 오른쪽 어깨를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며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공손히 머리를 조아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께 제가 물을 것이 있사오니, 오직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자비로 들어주시옵소서.”

그 때에 부처님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묻는 대로 나는 너를 위하여 말해 줄 것이며, 구하는 바의 바람을 만족하게 하여 기쁨이 생겨나게 하리라.”

때에 호국 존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몸과 마음이 기뻐서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법이 있어서 보살의 행법(行法)이 구족하게 되며, 일체의 가장 좋은 공덕(功德)을 얻을 수 있고, 걸림이 없는 큰 지혜와 결정적인 말솜씨로 성(性)과 상(相)을 분명하게 밝히며, 일체지(一切智)에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여 저 무명(無明)과 망상(妄想)ㆍ번뇌를 끊고, 결정코 진실되게 일체지에 들어가서 진실한 말로써 저 유정(有情)으로 하여금 말에 의지하여 짓도록 해서 모든 어리석음을 여의고 부처님의 방편(方便)을 생각하며, 일체의 매우 깊은 범의(梵義)를 듣기 좋아하고 모든 법을 받아 지니어 빨리 위없는 바른 지혜[正智]를 증득할 수 있습니까?”

호국 존자가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살이 행하는 결정행(決定行)이여, 
저 행엔 반드시 진실한 법 있으리.


진실 법은 부처님 지혜에서 생기나니 
가장 높으신 여래께서는 나를 위해 말씀하소서.



부처님 몸의 광명은 황금 모양이며 
가없는 큰 복이 모인 것이니 
6취(趣)13)의 모든 중생 제도하시고 
보살의 티 없는 행 말씀하시네.



다함없는 대각지혜 어찌 얻으오리까? 
총지(摠持)의 감로에 보리가 생겨납니다.


청정한 지혜를 어찌 얻으오리까? 
저 지혜로 중생의 의심을 끊을 수 있나이다.



많은 겁의 윤회하는 괴로움에서 
중생들은 미혹되어 빠져 있으나 뜻은 피곤하지 않아 
이러한 어리석음과 미혹됨, 고뇌를 보나니 
저를 위해 어떻게 10선(善)을 닦으리까? 

청정한 불국토에 중생들이 가득 모여 
가없는 불찰세계 수명이 길어서 
중생 위해 항상 미묘한 말씀 펴시나니 
원컨대 보리의 티 없는 행 말하소서.



삿된 마군 항복받아 정견(正見)을 내시고 
애욕의 강물 말리시어 해탈 증득하시며 
청정한 법안으로 어리석어 눈먼 장님 비추시고 
모든 유정(有情)들에게 최상행을 행하게 하시네.



단정하고 엄숙하며 부귀하신 변재로 
하시는 말씀 부드러워 듣고는 기뻐하니 
마치 감로(甘露)가 세상을 적심과 같아서 
원컨대 깊고 깊은 미묘한 법 말씀해 주소서.



범음(梵音)은 깊고 미묘하여 모든 악 끊으며 
그 소리 청아하기 빈가(頻伽)14)와 같네.


법을 구하는 무리들이 부처님께 모였나니 
감로법을 설하시어 중생들을 건지소서.



중생에겐 보리의 최상 근기와 
성문과 연각의 성품이 있사오니 
원컨대 근기 따라 방편으로 설하소서.


스승과 제자가 지금 모였나이다.



나는 지금 최상승(最上乘)을 즐겨 들었으니 
부처님만이 나의 보리의 성품을 아시리라.


이 소승법은 즐겨 구하는 바가 아니니 
여래의 첫 번째 법을 말하여 주소서.

그 때에 호국 존자가 이 게송을 말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존자여. 능히 여래의 최상 이치를 물었도다. 많은 사람을 이롭고 유익하게 해서 안락을 얻게 하며, 미래의 보살마하살들을 거두어 주는 것이니, 너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마땅히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때에 호국 존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듣고자 하오니, 말씀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으니 구족하고 청정히 하면, 이를 보살마하살이라 이름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안[內]이요, 둘째는 바깥[外]이요, 셋째는 마음[心]이요, 넷째는 뜻[意]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은 이치에 부합되어 진실하고, 중생을 보되 그 마음이 평등하여 마치 허공과 같으며, 분별함이 없이 말에 의지하여 행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네 가지 법이 청정함을 얻은 것이라고 하느니라.”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과 뜻, 안과 밖이 항상 청정하여 
보리의 바른 도심(道心)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지은바 착함을 버리지 않으면 
보살의 가없는 지혜 얻으리라.



중생의 괴로움에는 나[我]가 없는데 
생ㆍ노ㆍ병ㆍ사가 침해함을 관찰하고서 
이러한 3유(有)의 큰 바다에서 
법의 배 운전하여 중생 구제하네.



중생을 평등한 마음으로 보고 
저 세간을 외아들같이 보아서 
모든 중생 함께 해탈케 하여 
보리를 향해 물러남이 없길 바라네.



항상 공한 이치 말하고 공한 행에 의지해서 
나[人]도 남[我]도 중생도 없나니 
마치 꿈같아 실함이 없음이여, 
어리석은 이에게 지혜를 내게 하네.



대각(大覺)의 지혜 말한 바와 같아서 
지혜로써 할 일을 행하며 
과실을 조복하여 마음 고요하고 
보리를 구하여 불자(佛子)가 되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또한 네 가지 법이 있어서 여러 보살들에게 마음을 안위(安慰)하게 하느 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총지문(摠持門)에서 닦아 배우기를 구함이요, 둘째는 항상 착한 벗을 가까이하여 위의에 모자람이 없음이요, 셋째는 매우 깊은 무생법인(無生法忍)15)을 증득하기를 구함이요, 넷째는 정진(精進)하고 수행하여 계(戒)를 청정하게 지니는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저 보살로 하여금 그 마음을 안위(安慰)하며 정진하여 닦아 물러나지 않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이 총지법을 애경(愛敬)하면 
이름이 멀리까지 들리어 대중이 귀의하리니 
위없는 미묘 법문 지니는 것을 
일체 여래께서 함께 말씀하셨다네.



지혜를 더욱 밝혀 잊지 않고 
이와 같이 빨리 얻은 걸림 없는 지혜로 
일체의 최상 법을 통달하여 
함이 없는 해탈문을 성취하네.



착한 벗으로 말미암아 보리를 증득하고 
7각(覺16)을 내어 닦아 끊을 수 있으며 
8정(正)17)을 증장하여 불사(佛事)를 짓나니, 
불을 멀리하듯 나쁜 벗은 멀리하라.



깊은 법 듣고 무생(無生)을 증득하여 
모든 법이 끝내 공함을 요달하면 
나도 남도 중생도 없나니 
이와 같이 일체 소견 떠나야 하네.



율의(律儀)는 모든 착함의 근본이니 
굳게 수호하여 범하지 아니하면 
저 행으로 고요한 마음 이루는 것을 
부처님께서는 중생 위해 연설하셨네.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또한 네 가지 법이 있어 보살이 윤회(輪廻)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마음으로 애락(愛樂)하게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보살들로 하여금 부처님 뵙기를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들로 하여금 설법을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요, 셋째는 보살들로 하여금 능히 일체의 가진 것을 버리기를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보살들로 하여금 모양 없는 깊은 법을 알아 견디어 움직이지 않음을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모든 보살들이 윤회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깊이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부처님을 뵙고서 
일체 중생 가운데서 바른 행을 행하고 
모든 세간을 잘 조복하며 
광명을 널리 비추어 어둠을 없애네.



이와 같이 부처님께 공양하여 
깊이 애락(愛樂)하여 항상 존경하며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여 
위없는 보리도에 들게 하네.



만일 부처님의 설법 들으면 
몸과 마음 고요해져 즐거움을 일으키며 
이와 같이 견고한 마음 물러섬이 없어 
행함에 의지하여 보리를 빨리 증득한다네.



일체를 버려도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어서 
와서 구하는 자 보면 기뻐하여 
나라의 성(城)과 처자, 목숨까지도 
중생에게 주어 불인(佛因)을 짓는다네.



모양 없는 매우 깊은 법 들으면 
본성이란 분별을 떠난 본래 공한 것이어서 
나도 남도 중생도 없거늘 
이와 같이 애락하는 마음을 낸다네.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 보살이 애락(愛樂)함을 얻지 않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그 집에 있는 이를 즐거워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이미 출가(出家)하고 나서는 이끗[利養]을 즐거워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높은 족속에 태어남을 즐거워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소승(小乘)의 사람을 즐거워하지 않음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보살은 즐거워하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집에 있으면 과실이 많나니 
버리고 떠나면 마음에 집착이 없어 
늘 산과 들을 좋아하고 모든 근(根)을 고요히 하여 
큰 지혜의 덕을 용맹스럽게 부지런히 닦으리라.


홀로 닦음이 청정하기가 마치 날카로운 칼 같아 
어리석음과 더러움에 물듦을 끊을 수 있고 
저 갖가지 큰 이끗에도 
항상 멀리 떠나 애착이 없나니 

고귀한 높은 종성(種姓) 버려서 
허깨비나 아지랑이같이 보고 
널리 중생을 위해 보시를 행하여 
지계와 인욕 등을 닦는다네.



목숨과 권속도 아까워하지 않아서 
정각(正覺) 구하여 피안(彼岸)에 이르고 
소승 법엔 집착하지 아니하네.



최상승엔 항상 굳은 마음으로 
몸뚱이를 끊어 버릴지라도 
그 마음 굳기가 금강 같네.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 보살에게 손실이 있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계율을 깨뜨리고 범하는 것이요, 둘째는 산과 들에 머물면서 고요함에 나아가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4승(乘)18)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삿된 가르침을 망령되이 추구하는 것이요, 넷째는 비록 다문(多聞)을 좋아하나 하나도 얻은 것이 없는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으로 모든 보살에게 손실이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계(戒)의 모양 마니(摩尼)같이 청정하여 
중생을 이끌어 피안에 이르나니 
보살이 이에 계율의 위의를 깨뜨린다면 
혼미함에 빠져서 부처를 이루지 못하리라.



산과 들의 고요한 곳에 머무르면 
나와 남의 분별 저절로 없어지니 
남녀와 권속과 제 몸을 
초목같이 보아 사랑함이 없으리라.



4승(乘)의 가르침 헛되고 속임이 없나니 
한마음으로 청정하게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면 
반드시 뭇 공덕을 구족하여 
불지(佛智)를 이룬 대장부가 되리라.



윤회하는 모든 중생들이 
항상 나고 죽고 근심하고 슬프하고 괴로움에 있는 것 보고서 
가장 좋고 미묘한 법의 배 운전하여 
중생들을 건져내어 고해(苦海)를 벗어나게 하네.



저 중생을 구제하지 않는다면 
혼미함에 빠져 허우적댐이 끝이 없으리니 
그러므로 소승은 구경이 아니어서 
중생 위해 보리의 마음 발하게 하였노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 보살들이 분명하게 닦고 익히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부처님의 평등한 마음을 발하여서 선서(善逝)를 구함이요, 둘째는 법사를 받들어 섬기며 존경하고 와구(臥具) 등을 공양하여 애착함이 없음이요, 셋째는 이끗[利養]을 탐내지 않으며 또한 구하는 바가 없음이요, 넷째는 매우 깊은 법인(法忍)을 구족하며 성취함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분명하게 닦고 익히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저 선서(善逝) 대장부여, 
천상과 인간에서 비할 데 없도다.


중생을 평등하게 인도하시고 
이와 같이 닦아 익혀 10선(善)을 행하셨네.



법사를 존경하고 받들어 섬겨 
스승의 가르침에 의지해 닦고 배우며 
크게 공양하면서 불지(佛智)를 구했나니 
가없이 많은 부처님들께서 또한 여기 나셨네.



항상 깊은 산에 머물러 두려움이 없고 
이런 이끗에도 탐내지 않으며 
걸림이 없는 지혜를 잘 성취해서 
깊은 법에 통달하여 속세를 떠났네.



부처님 공덕 듣고는 매우 기뻐하여 
이와 같은 행법(行法)을 굳게 닦아 
저 고요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고서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의 괴로움 널리 구제하시네.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 모든 보살들의 행법(行法)이 청정하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몸과 마음이 결정되어 뜻으로 보리를 구하는 행법이 청정함이요, 둘째는 모든 허망함을 떠나 깊은 산에 머무르기를 좋아하는 행법이 청정함이요, 셋째는 일체를 능히 버리고 과보를 바라지 않는 행법이 청정함이요, 넷째는 항상 법사를 따라서 밤낮으로 법을 구하는 행법이 청정함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으로 모든 보살들의 행법이 청정하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탐ㆍ진ㆍ치의 때[垢]가 다 없어지고 
게으름과 허망함 또한 다시없으며 
모든 허물 생겨나지 않게 하여 
결정코 보리도(菩提道)를 증득하길 구한다네.



부모님 집을 떠나 근심의 뿌리를 끊고 
속세[俗塵]를 버리고 출가하길 구하며 
나쁜 벗들은 만나지 않고 
깊은 산에 머물러 해탈을 구하네.



저 산속에서 정행(淨行)을 닦아 
여래의 걸림 없는 지혜를 이루고 
목숨과 재산에도 애착함이 없으며 
자재하여 두려움 없음이 사자와 같도다.



중생을 보면 기뻐하며 
나는 새 모였다 흩어지듯 
세상의 무상함을 관찰하고 
이와 같이 큰 보리도를 구하네.



몸과 마음 청정함이 허공과 같고 
일체를 놓아버려 두려움이 없으며 
저 이끗[利養]에도 애착이 없으니 
놀란 사슴이 머물지 않고 떠나는 것과 같다네.


세간에선 큰 험난 항상 있어서 
몸과 마음 일으켜 해탈 구하기 어려우나 
이 허망하여 진실 없음을 보았기에 
그러므로 나는 고요한 수행을 행하노라.



부드러운 말로써 항상 중생을 이끌어서 
원수와 친함에 평등하여 분별이 없으며, 
집착하지도 머무르지도 않음이 바람과 같나니 
이것이 보살의 최상행(最上行)을 구함이네.



모양이 없음을 해탈하여 텅 비어 바람도 없고 
함[爲]이 있는 것은 환화(幻化)와 같음을 알고서 
청정하고 광대한 마음 늘 행하여 
감로의 맛 음미하며 항상 기뻐하네.



도법(道法)을 구하여 스승에게 배우나니 
그 사람은 5온(蘊)이 늘 청정하며 
뭇 괴로움 핍박해도 피로함이 없어 
이와 같이 총지문(總持門)에 깨달아 들어가네.



이 닦을 바 보살행을 알아서 
그것을 성취하여 중생을 기쁘게 하니 
만일 사람이 보리를 구하지 않는다면 
그는 지혜 적어 온갖 험로(險路)에 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모든 보살들에게 어려운 법이 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마음으로 존경하지 않아서 가볍고 오만한 행동을 많이 하는 것이요, 둘째는 마음에 효행(孝行)이 없어서 나태하고 거스르 는 것이요, 셋째는 마음으로 이끗을 탐하여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요, 넷째는 마음으로 허망한 것을 좋아하여 재물의 이로움을 삿되게 구함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보살들에게 어려운 법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불법과 스승과 부모를 
온전히 믿고 존중함이 없이 가벼이 여기며 
효경(孝敬)하지 아니하고 마음이 나태하여 
항상 어리석어 행함이 산란하네.



항상 이끗[利養]을 탐내며 
또한 허망함을 행하여 삿된 이익으로 삼으니, 
자기의 덕업(德業)을 칭찬하고 남을 속여서 '나는 계를 지니고 수행 한다' 말하네.



서로 투쟁하여 자비심이 없고 
자기 허물은 숨기고 남의 잘못은 보며 
또한 농사짓고 경영하니 
이러한 사문은 공덕이 없다네.



말법(末法)의 때에는 사람들이 산란하여 
투쟁하고 서로 죽이며 
마음에 질투가 가득하고 
사문은 여래의 법을 숨기고 없애네.



모든 착한 비구들은 다 멀리 여의어서 
보리의 미묘한 도(道)를 영원히 만나지 못하고 
다섯 갈래[五趣]에서 윤회하여 
다함이 없으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들은 마땅히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풀어져 게으른 것이요, 둘째는 믿지 않음이요, 셋째는 질투함이요, 넷째는 다른 사람을 밉게 보는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은 마땅히 멀리 여의어야 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믿음 없고 게으르며 마음이 어리석고 
질투하는 마음 품어 항상 성내어서 
인욕(忍辱)하고 있는 사문을 보면 
도리어 수행자를 가람(伽藍) 밖으로 내몬다네.



세상의 귀하고 천한 사람에게 
좋은 일 나쁜 일 가리지 않고 
오로지 시비만을 일삼으니, 
이와 같은 허물은 성냄에서 얻어졌네.



불법의 공덕들을 멀리 여의고 
나쁜 갈래[惡趣]의 큰 불구덩이에 들어가나니 
이와 같이 행한 바 악취의 행이란 
교법(敎法)에 의지하지 않아 얻은 고통이네.



그러므로 항상 보리도를 행하면 
윤회에 빠져 허우적대거나 
나쁜 갈래에 태어나지 않으리니 

중생을 이롭게 하시는 부처님께서는 
많은 겁(劫)이 지나야 세상에 나오시니 
지금 모니존(牟尼尊)을 만났을 적에 
빨리 모든 허물 버리고 해탈을 구해야 하네.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들은 마땅히 가지 말아야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악한 벗[惡友]의 보특가라(補特伽羅)19)와 가지 말아야 할 것이요, 둘째는 유(有)에 집착하는 삿된 소견의 보특가라와 가지 말아야 할 것이요, 셋째는 일체 선법(善法)을 버리는 보특가라와 가지 말아야 할 것이요, 넷째는 재물의 이로움을 즐기고 집착하는 보특가라와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보특가라와는 함께 가지 말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악한 벗을 멀리 여의면 
항상 착한 벗을 얻어 친근히 하리니 
밤에 둥근달이 허공에 나타나듯 
어둠 제치고 보리도가 밝게 드러나리라.



여러 소견 항상 끊어지지 않아서 
자기의 몸과 목숨 편벽되이 기르나니, 
이와 같은 독기(毒氣)를 멀리 여의면 
그 사람은 부처님의 큰 지혜 이루리라.



만일 가장 높고 미묘한 법 버리며 
선정의 감로미(甘露味)를 즐겨 하지 않는다면 
이런 것을 부정한 그릇이라 부를 것이니 
큰 보리 증득함을 멀리 여의는 것이네.



재물과 옷, 발우 등을 탐하거나 
집에 이는 이와 함께 사업을 도모하는 
이와 같은 불구덩이 멀리 여의면 
최상의 도를 능히 성취하리라.



모든 악마와 원적을 항복 받고 
법륜을 굴려서 중생들 제도하기 좋아하여 
이와 같이 큰 이익 널리 지으면 
착한 벗 항상 만나 보리를 얻으리라.



소외ㆍ훼손ㆍ찬탄함을 항상 똑같이 보며 
이끗과 질투에도 또한 그러한 
이와 같이 위없는 부처님 지혜를 
그 사람은 오래지 않아 모두 성취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호국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들에게 고(苦)의 과보(果報) 법이 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첫째는 교법(敎法)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요, 둘째는 나[我]와 남[人]을 집착하는 것이요, 셋째는 마음에 믿음과 깨달음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깨끗지 못한 경계를 갖추어 믿고 잘 간직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이 보살의 고의 과보 법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미묘한 법 받아 지닌다면 
세간의 모든 공양 능히 받겠지만 
저를 가벼이 여겨 큰 지혜 없으면 
가없는 뭇 고통 받으리라.



부처님과 스승과 부모님께 
나니 남이니 분별하여 공경하지 아니하면, 
이와 같이 큰 복을 구하지 않았기에 
부정(不淨)하며 무지(無知)한 곳 얻으리라.



3보(寶)의 가장 좋은 복밭[福田]에 
믿음과 깨달음, 귀의하여 공경함이 없어 
헛되고 속여서 세상에 어두우니 
이와 같이 마땅히 죄악의 고통 얻으리라.



여인(女人)은 바로 나쁜 갈래의 문(門)이니 
생사에 유랑(流浪)하여 다함이 없네.


지혜 없고 어리석게 저 업(業) 지으면 
지옥이나 축생에 길이 빠지리라.



만일 존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향하면 
뭇 고통 사라지고 무외(無畏)를 얻으며 
다시 모든 나쁜 갈래의 문을 닫아서 
중생들 인도하여 불도(佛道)를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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