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환사인현경(佛說幻士仁賢經)

불설환사인현경(佛說幻士仁賢經)

서진(西晋) 월지국(月氏國) 축법호(竺法護) 한역 변각성 번역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영취산에서 큰 비구 1,250인과 보살 5천인과 함께 계셨는데, 그 보살들은 다 신통을 지녔으며 모든 큰 성인들은 다 총지를 얻었고 변재는 걸림이 없었다. 그들의 이름은 사자(獅子)보살ㆍ사자의(獅子意) 보살ㆍ성락(誠樂)보살ㆍ도어(道御)보살ㆍ대어(大御)보살ㆍ광수(光首)보살ㆍ광정(光淨)보살ㆍ적의(寂意)보살ㆍ인면(人明)보살ㆍ개화인(開化人)보살ㆍ상응(常應)보살ㆍ자씨(慈氏)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 등 60인의 현자와 일체 5천 보살로서 다 우두머리였으며, 범왕(梵王) 제석(帝釋)과 4천왕천의 모든 왕과 용왕신(龍王神)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였다.

그 때 국왕ㆍ대신ㆍ장자ㆍ거사와 모든 신하와 관속들은 의복ㆍ음식ㆍ의약ㆍ침구 등으로 세존(世尊)께 공양하였는데 세존의 이름은 두루 멀리 들리었으니, 즉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으로서 모든 신통과 슬기로 보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여래께서는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18불공법(不共法)을 갖추셨고 대자를 버리지 않고 대비를 폐하지 않으시어 혜안과 불안을 구족하고 변화가 무진하셨다. 신족의 변화와 설본(說本)의 변화와 교수(敎授)의 변화가 무진하여 마음만 내면 3천대천세계의 성과 강과 수미산과 용신의 천궁과 철위산천과 도랑ㆍ구덩이 수목과 나라ㆍ도시ㆍ촌락들로 하여금 한 털구멍에 있게 하되 겁에서 다시 한 겁을 지냈다.

그 때 왕사성 안에 발타[颰陀 : 번역하여 인현(仁賢)이라 함]라는 환사(幻士)가 있었다. 그는 경전에 밝고 술(術)을 알며 환기(幻技)를 통달하며 만드는 것이 교묘하여 많이들 좋아 하였으며 마음대로 재주를 부려 이름이 멀리 퍼졌었다. 그 마갈타국의 다른 환사들은 다 미치지 못하여 어디로 가나 그가 제일이었다. 진리를 본 청정한 남녀로서 법인(法忍)을 얻은 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인민들은 모두 쏠리어 그의 하는 말에 모두 미혹하고, 그 미증유의 법을 따랐으며, 이 환술로 온갖 이익을 얻었다.

환사 인현은 부처님의 명칭이 여래ㆍ지진ㆍ등정각으로 널리 퍼진 것을 듣고는 혼자 생각했다.

‘나는 마갈타의 인민과 모든 고을과 성 안 사람들은 다 교화하였으며 모두 내 가르침을 받는다. 그러나 오직 사문 구담만은 교화하지 못했고 또 그 제자들도 시험해 보지 못했다. 나는 과연 시험해 그를 현혹시킬 수 있을까? 만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마갈타 인민들은 다 같은 마음으로 와서 나를 받들 것이다.’

그리하여 인현은 본래의 공덕을 반연하고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왕사성을 나와 영취산에 이르러 부처님을 보았다. 그 광명은 해와 달보다 백천억 곱절이나 더하여 밝고 깨끗해 때가 없으며 광명이 멀리 비치고 상투의 빛은 마치 마니 같으며 빛나기는 청정한 연꽃 같고 범(梵)의 8부(部)를 초월한 음성으로 설법하여 널리 제도하였다. 부처님의 색신의 구족하고 장엄한 것을 보고는 몹시 기뻐하면서 가만히 생각했다.

‘나는 부처님이 신통의 슬기로 두루 자세히 보는가 시험해 보리라.’

그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을 시험하기 위하여 생각했다.

‘나는 부처님을 초청해 보자. 만일 내 뜻을 알면 내청을 받지 않을 것이요 만일 모르면 틀림없이 받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그 뜻을 아시고 인현과 왕사성의 모든 인민을 가엾이 여겨 그들을 제도하기 위해 잠자코 그 청을 받되 비구들과 함께 가기로 하셨다.

그 때 인현은 생각했다.

‘사문 구담은 신통의 슬기도 없고 또한 두루 보지도 못하며 보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시험하리라.’

그리하여 인현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물러났다.

현자 대목건련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 환사 인현은 간사한 마음을 먹고 부처님과 비구들을 청하는데 왜 그것을 받으십니까?”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우선 잠자코 있으라. 여래는 일체 중생의 오랜 동안의 미혹을 잘 아시고 그 때문에 평등한 행으로 그들을 교화해 세우는 것이다. 천상 인간에 아무도 더러운 속임으로 나를 미혹하게 할 자는 없다. 여래는 음욕분노ㆍ우치의 어지러움을 끊음으로써 다른 더러움이 없고 모든 결박을 멸했으며 80의 번뇌를 떠나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었다. 그러므로 3계에 나를 혹하게 할 자가 없거늘 보잘 것 없는 환사가 어찌 짝할 수 있겠는가?
여래는 일체 법이 환(幻)임을 밝게 알아 스스로 최상의 정각을 이루고, 모든 인간 세계 및 그 본원(本源)을 부리고 교묘한 환의 허물을 다 부리기 때문에 인현은 끝내 부처님의 환술과 같을 수가 없어서 백배ㆍ천배ㆍ무수 억 배로 핑계하거나 비유할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환사 인현이 과연 요술로 3천대천세계를 장엄하여 깨끗하게 할 수 있겠는가?”

목건련은 답하였다.

“이 요술은 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여래는 마음을 내자마자 3천대천세계를 장엄하여 한 털구멍에 넣을 수 있지마는 부처님의 환술은 끝내 혹하게 할 수 없다. 가사 10방의 불국에 수람과 단절이라는 바람이 3천대천세계를 부수었다가 다시 본래대로 돌리고 추측과 주지라는 바람이 세간을 돌리며 파율사나라는 바람이 33천을 돌아다니고 최파라는 바람이 수미산을 무너뜨리며 구나라는 바람이 큰 불을 일으켜 이 겁화(劫火)를 일으켜 천지를 태우며 치화라는 바람이 3천대천세계를 일시에 태우고 요쇄라는 바람이 큰 비를 내리며 고갈이라는 바람이 수재의 변을 제거한다 하자.”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이런 바람 이름을 대강 말했지마는 이런 바람이 겁에서 겁을 지나 끝날 때가 없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과연 어떤 사람이 허공에서 이런 바람 속에 앉아 4기(器)의 행을 지으면서 이 모든 바람을 한 겨자 속에 넣되 그 겨자가 걸림도 없고 부서지지도 않아서 모든 천인들로 하여금 다 안온하고 즐거워하면서 놀라지 않게 하겠는가? 여래의 환법은 이보다 나아 끝이 없나니 일각지(一覺地)에 반연하는 제자의 미칠 바가 아니니라.”

이에 목건련은 회중 앞에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예, 세존님, 저희들은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님의 위신은 외외하오며 이런 존귀함은 그 끝이 없어서 여래님의 이 변화를 듣는 인민들은 기뻐하면서 좋은 이익을 얻고 최상의 보리심을 내며 일시에 기뻐하여 그 공덕이 무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환사 인현은 왕사성에 들어가 제 집으로 돌아갔다. 그 날 밤에 성내의 물구덩이 더러운 곳에 요술을 부려 큰 강당을 짓고는 비단 꽃 일산을 달고 당기 번기를 일으키고 현지는 평정한데 수목이 무성하며 병과 보배 그릇과 향로ㆍ제기 등에 온갖 꽃과 향을 흩고 강당 곁에는 8천 그루의 보배나무를 심어 가지와 잎과 꽃의 열매가 여러 빛깔로 향기로우며 낱낱나무 밑에는 여러 비구들을 위해 사자좌를 펴고 강당 중앙에는 특히 여래님을 위해 사자좌를 만들었는데 온갖 보배로 발이 되고 장식이 무량하며 높이는 4장 9척이요 그 자리 4면에는 네 그루의 보배나무를 세우고 온갖 맛의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공양하는 사람은 5백 명인데 단정하고 깨끗한 보배로 몸을 장식하였다. 환사 인현이 이렇게 만들었을 때, 4천왕이 그 환사가 요술로 지은 강당으로 가서 인현에게 말하였다.

“매우 훌륭합니다. 인자(仁者)님, 곧 여래님을 이 강당에 청해 공양하십시오. 그리고 과연 내게 그 모자람을 돕기에 허락하겠습니까? 나는 궁실(宮室)을 지어 여래님께 바치고 싶습니다.”

이에 인현은 더욱 기뻐하여 미증유를 얻어 “천왕님,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였다. 4천왕은 곧 변화로 궁실을 세우니 극히 아름답고 묘해 인현이 세운 것은 압도당해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 제석천은 3만 2천의 부인과 함께 인현의 강당에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참으로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곧 여래님을 이 강당에 청해 공양하십시오. 과연 내게 그 모자람을 돕기를 허락하시겠습니까? 궁실을 지어 여래님께 바치고 싶습니다.”

이에 인현은 더욱 기뻐하여 미증유를 얻고 가만히 의심하면서도 “제석천님,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였다. 제석천은 곧 변화로 큰 전관(展舘)을 지었는데 도리천의 최승궁(最勝宮)보다 더 훌륭하였다. 그리고 변화로 보배나무를 심었는데 저 아르다운 이질구나무보다 훌륭하여, 인현과 4천왕의 강당과 궁실의 여러 아름다운 나무들을 압도하였다. 인현은 가만히 생각했다.

‘세존님은 비범하시다. 이런 신묘한 존귀한 하늘과 천자들이 큰 공양을 일으켜 여래님께 봉사한다. 나는 지금 차라리 내가 세운 강당을 없애 버릴까? 아주 잘못이다. 어찌 차마 이것을 저 어르신께 올릴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인현은 그것을 없애려 하였으나 없어지지 않았으므로 온갖 술을 다 써 보았다. 그러나 없앨 수 가 없었다. 그리하여 요술로 만든 음식과 강당과 장엄한 사자좌들은 영원히 진실하여 변화시킬 수 없었다. 인현은 놀라고 괴상히 여겨 가만히 생각했다.

‘옛날에는 요술을 부려 나타나라 하면 곧 나타나고 사라지라 하면 곧 사라졌다. 그런데 지금은 여래님을 위해 변화로 만든 공양을 변개시킬 수 없구나.’

이에 제석천은 인현의 생각을 알고 곧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부처님을 위해 요술로 만든 장엄한 공양 거리를 고치지 못하거든 본래로 두십시오. 그 때문에 여래님을 뵈옵고 기뻐하여 항상 안온하고 열반 의 길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인현은 매우 기뻐하면서 이른 아침에 가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공양 때가 되었습니다. 왕림하십시오.”

이에 세존님은 가사를 입고 바리때를 가지고 보살과 비구 권속들에게 둘러싸이어, 인현의 장엄한 강당으로 가셨다. 부처님께서는 곧 신통을 부려, 인현이 알고 만든 사자좌에 앉으시자, 4천왕도 그가 만든 궁실의 사자좌에 앉으신 여래님을 보았다. 제석천은 가만히 생각했다.

‘여래님은 내가 신통으로 만든 장엄한 자리에 앉으셨다.’

그 때 왕사성의 모든 법을 믿지 않는 무리와 삿된 외도들은 교만한 마음과 성내는 마음을 버리고 모두 장엄한 강당으로 가서 “오늘은 구담이 나타내는 감응을 다 같이 보자.”

고 하였다. 그리고 도법이 청정한 남녀들도 다 기뻐하며 강당으로 가서 “오늘 우리는 여래ㆍ지진ㆍ등정각님을 뵈옵고 그 사자후를 들으며 그 신통을 보리라”

고 하였다.

이에 인연은 교만을 버리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부처님께 사죄하였다.

“여래님, 저의 죄는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여래님을 어지럽히기 위해 요술로 이 음식을 만들어 공양하고 모시는 것이며 저 사자좌도 다 요술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뉘우치고 이 화현(化現)을 없애려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거룩한 뜻으로 가엾이 여기고 용서하시어 이 모든 시설을 변개시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인현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인민과 그 소유는 다 환화(幻化)와 같고 앉아 있는 모든 비구도 환화와 같으며 내 몸도 슬기의 변화요 이 3천대천세계도 또 환화와 같아서, 이것은 다 인연으로 말미암아 각각 모여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곧 변화로 된 음식을 가지고 나누어 주셨다.

이에 인현 환사와 범왕ㆍ제석ㆍ4천왕과 공양을 돕는 모든 사람은 변화된 음식을 들고 세존님과 비구들에게 공양하였다.

이에 현자 대가섭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지금 만든 자리와 
또 거기 앉은 사람 
뜻이 고요하고 평등하나니 
훌륭하여라, 무상(無上)에 보시하네.

사리불이 게송을 외쳤다.

지금 공양하는 마음과 
그것을 받는 이의 뜻 
이렇게 늘 평등히 깨닫나니 
이것은 빠르고 다한 신시(信施)이다.

수보리가 게송을 외웠다.

이 보시는 보시 됨 없고 
받는 이도 받는 것 없다.


그 누구나 이렇게 행하면 
이것을 다한 신시라 한다.

아난이 게송을 외웠다.

이 보시를 존승(尊乘)이라 하고 
먹는 사람도 마음이 없다.


몸과 마음이 집착 없나니 
이를 세상의 중우(衆祐)라 한다.

광조보살이 말하였다.

비유하면 나무 밑에 앉은 이들 
다 허깨비로 된 것처럼 
모든 허깨비도 또한 공이어서 
다 평등해 차이가 없다.

사자보살이 말하였다.

사자 외침이 들리지 않을 때 
작은 짐승들 숲속에서 울다가 
사자가 마침 부르짖으면 
10방으로 달아나 다 숨는다.



인현 그대는 원한이 있어 
요술로 사람을 미혹시키지만 
여래님이 나타내는 신통은 
어떤 악마도 당하지 못하네.

사자의 보살이 말하였다.

이 음식은 요술로 된 것 
공양하는 이도 또 허깨비다.


먹는 이도 다 허깨비거니 
훌륭하다, 무상(無上)에 바치네.

자씨보살이 말하였다.

기름 제호의 불을 붙이면 
그 밝음은 더욱 성하다.


인현의 요술은 이와 같은데 
부처님 신통은 널리 나타나네.

연수동자가 말하였다.

비유하면 본래 이 곳이 
모두 허깨비로 지어진 것처럼 
인현이 일으키는 요술은 
여러 사람을 속여 호린다.



일체의 법이 이와 같아서 
본래 모두 다 평등하건만 
그러한 줄을 깨닫지 못하고 
우치로 생사 속을 헤매네.

이에 세존은 인현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 강당 동쪽에 신통으로 궁전을 짓고 거기 장자를 있게 하여 인현에게 말하였다.

“지금 무엇 하오?”

인현은 말하였다.

“나는 사문 구담님과 그 비구승을 공양하고 있소.”

장자는 말하였다.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지금 세존님은 비구들과 함께 아사세왕의 궁전에서 공양하고 계시오.”

그 때 인현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부처님과 비구들이 왕궁에서 공양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시 변화로 장자를 만들어 강당에 들어가 인현에게 물었다.

“지금 무엇하고 있소?”

인현은 답하였다.

“지금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공양하고 있소.”

장자는 말하였다.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지금 부처님과 비구들은 외도들에게 걸식하고 계시오.”

때에 인현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부처님과 대중이 외도들에게서 걸식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다시 장자는 인현에게 가서 물었다.

“지금 무엇 하고 있소?”

인현은 말하였다.

“부처님과 대중에게 공양하고 있소.”

장자는 말하였다.

“그런 말 하지 마시오. 부처님께서는 지금 기역의왕(耆域醫王)의 후원에서 4부 대중을 위해 설법하고 계시오.”

인현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부처님께서 기역의 후원에서 설법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때에 제석천이 인현에게 말하였다.

“지금 무얼 하고 있소?”

인현은 답하였다.

“나는 부처님과 대중에게 공양하고 있소.”

제석이 말하였다.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지금 여래님은 도리천의 주야 나무 밑에서 천인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시오.”

인현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부처님께서 도리천에서 천인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환사 인현은 그 여러 나무 위를 보았다. 즉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에 다 보배자리가 있고 여래님은 상호를 구족하고 대중에게 둘러싸이어 변화로 된 사자좌 위에 계셨다. 4천왕과 제석ㆍ범왕도 그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 여래님을 보았으며 왕사성의 여러 거리와 골목과 집에서도 다 여래님을 보았는데, 그 모든 여래님 앞에서 인현이 죄를 뉘우쳐 스스로를 발로 차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때 인현이 보는 것은 다만 여래님 뿐이요, 다른 것은 보지 못했다. 인현은 기뻐하여 곧 선심을 내었고 기뻐함으로써 불의(佛意)삼매를 얻었다가 그 삼매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께 게송으로 물었다.

나는 지금 보나니 
부처님께서는 신족으로 
생각하자마자 
여러 부처로 화하네.



그 수는 백 천인데 
이 한계 다시 지나 
강의 모래 같나니 
부처님도 그러하네.



나는 본래 자칭하되 
환술을 널리 배워 
이 염부제에서는 
같을 이 없다 했네.



오늘에야 보오니 
부처님의 신족은 
계교나 비유로도 
견줄 수 없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 
다른 것은 안 보이고 
두루 보나니 모든 부처님의 
상호의 그 장엄뿐이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법왕님께 여쭙나니 
이 부처님 얼마인가 
말씀하여 주소서.


어떤 분께 봉사해야 
제일의 공양 되며 
어떤 분께 보시해야 
그 공덕 가장 큰가.



어떤 것이 청정하여 
보시 받은 세존인가.


원컨대 말씀하시어 
모두 고루 보게 하소서.



나는 지금 자수(自首)하나니 
내가 범한 모든 허물 
내 몸으로 부처님 
세웅도사(世雄導師) 시험했네.



그 높은 어른님께 
공경하지 않았나니 
이것은 자기(自棄)로서 
소원을 못 얻었네.



하늘들은 들었거니와 
또한 저 제석천과 
여기 모인 이 대중들 
모두에게 다 알리네.



그 때문에 나는 지금 
보살의 마음 내고 
저 일체 중생들을 
다 해탈하게 하리.


나는 지금 일체 중생 
그 모두들 초청하여 
배부르게 감로 먹고 
안온케 하려 하네.



어리석은 잠든 자들 
빨리 깨닫게 하고 
기특한 저 지혜의 
등불을 얻게 하리.



누가 능히 신통 부려 
이와 같이 나타내어 
그의 하는 말을 듣고 
안정 유연하게 하리.



그 슬기 걸림 없고 
도의 행이 최상이며 
그는 마음 안 내나니 
도의 뜻이 가장 높네.



원컨대 나를 위해 
미묘한 도행 말씀하소서.


어느 어른 받들어야 
불도를 빨리 얻으리.



어쩌면 이와 같이 
구족한 행 다 갖추어 
그 어떤 제자로도 
미치지 못하게 되라.


행함이 없는 그 행과 
덕이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그 정의를 
자세히 들을 수 있으리.



어떤 것이 즐거움과 
예절과 경행(經行)이며 
어떻게 생김에서 
의심이 없으리까.



어떻게 정진하고 
듣기 싫음 안내며 
어떻게 견고한 
그 들음을 얻을까.



그 법의 가르침을 
어떻게 강설하며 
어떤 것을 빛나는 법 
사람을 다 비춘다 하는가.



어떻게 도를 베풀고 
인자한 행 얻으며 
다름이 없는 마음에 
어떻게 설 수 있을까.



절이란 무엇이며 
도처에 다 있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가 견고하리.


어떻게 선지식을 
항상 받들어 배우며 
어떻게 나쁜 벗을 
멀리 떠나야 하리.



어떻게 하면 나아가 
세존님을 뵈옵고 
이미 만나 뵙고는 
어떻게 공양할까.



어떤 공부하여야 
상존(上尊)이 되며 
어떻게 배워 
지혜 얻을까.



어떻게 하면 
계율이 청정하며 
어떻게 하면 
삼매를 얻을까.



무엇을 시설하여 
장엄한 행 이루고 
법이 아닌 길을 
어떻게 버릴까.



어떻게 하면 도에서 
그 뜻을 항복받고 
악마의 욕심과 
결박을 벗어날까.


어떻게 듣고 받아 
경의 뜻을 생각하며 
그 마음이 중생들을 
버리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일체 중생 교화하며 
견고히 덕 받들고 
행하는 곳 없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에 대해 
평등한 행과 
좋은 방편과 사랑하는 마음과 
그 자취를 버리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신통을 구족하며 
무엇을 의지라 하고 
도의 마음의 특존(特尊)이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일체의 
그 소원을 이루고 
총지의 법인을 
분별할 수 있을까.



변재가 청정하고 
심오한 뜻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제일의를 잘 알까.


어떻게 하면 여기서 
바라밀다를 얻고 
이미 도를 깨닫고는 
미묘하게 환히 알까.



일체를 다 아는 것 
이것이 불도인데 
거기 굳게 머물러 
퇴전하지 않을까.



원컨대 말씀하소서.


가장 묘한 이치와 
모든 신통의 슬기와 
바다와 같은 밝은 지혜를.



세존님은 가엾이 여겨 
나를 위해 말씀하소서.


나는 생각하고 깨달아 
견고히 받들어 행하리.

이에 부처님께서는 환사 인현을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 누가 일체의 
법의 교화를 알면 
그는 곧 억 백 천의 
부처를 교화하라.



그 교화는 능히 
억 천의 불국에 이르러 
가는 곳마다 
억의 중생 제도하리.



그대 인현은 
형색 없음으로써 
형색을 나타내어 
다함없는 수를 본다.



그것은 일어남 없고 
사라짐도 없으며 
오는 것도 볼 수 없고 
가는 곳도 또한 없다.



이와 같이 인현아 
그 부처와 정사(正士)가 
부처 몸과 비구를 
변화로 나타내지만 

그것은 오는 곳 없고 
있는 곳도 못 보며 
지혜로 생각할 수 없나니 
이것이 부처님 신족이니라.



비유하면 요술과 같나니 
그 인연은 하나로서 
코끼리와 말과 수레와 
걸어 다니는 사람 나타나지만 

앉아 있는 이도 없고 
오는 사람도 없어서 
이것은 뒤바뀐 일이건만 
사람들은 진실이라 한다.



부처님도 이와 같아서 
색신도 없고 
형상도 없으면서 
안 가는 곳이 없다.



제 몸을 보는 사람 
그 있는 곳 찾다가 
못 깨달음 깨달으면 
온갖 생각 제거한다.



부처님께서는 색모(色貌) 없고 
상호를 떠났으며 
종성을 일으키지 않고 
볼 수 없는 것 본다.



음성도 없고 
말도 없으며 
심의식 없고 
모든 생각 떠났다.



부처님의 깨달음 
실로 왔다 하지만 
3세가 모두 비어 
일어나는 생각 없다.


항상 생각 내지 않고 
본래 깨끗함을 보고 
그에게는 법이 없고 
그 덕은 다 길(吉)하다.



부처님이 내는 것은 
본래 깨끗함 무수하나 
그에게는 4대(大) 없고 
또한 음개(陰盖)도 없다.



그의 머무름은 
움직임도 집착도 없어 
밝게 알 수가 없다.



지혜의 눈으로 
내가 깨닫는 것은 
부처를 보기 위해서이다.



그 사람은 일찌기 
세존을 못 보았다.


보아도 봄이 없음 
도사를 보기 위해서이니 
비유하면 손을 들어 
허공을 더듬음 같다.



그대 인현이 보는 
모든 부처님 
다 한 이치로서 
평등한 정(定)이니라.


나도 또한 그와 같고 
다른 부처님도 다름이 없어 
일체 바른 슬기는 
그 상이 평등하다.



그 계율 청정하고 
삼매가 평등하며 
선정과 지혜와 
해탈도 평등하다.



이른 슬기 등에서 
지견을 초월하는 
일체의 모든 힘이 
부처님의 명덕(明德)이다.



공의 이치 평등하고 
도행(道行)의 자취와 
일체의 모든 법은 
머무름에 걸림 없다.



일체는 요술과 같아 
본래 깨끗하고 해탈이어서 
성취할 것이 없고 
일으키는 장엄이다.



인현은 알아야 하네.


한 부처님께 공양함이 
10방의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는 것을.


여기서 이와같이 
법이 평등하므로 
여러 가지 구하여도 
끝내 얻지 못하리라.



일체를 깨끗이 하는 
사람들의 신시(信施)와 
일체의 보시들은 
다 큰 열매를 얻는다.



일체가 청정하고 
법이 다 평등하며 
부처는 여럿 없고 
또한 차특(差特)도 없다.



일체가 모두 
진실로 부처거니 
뒤바뀐 행 있으면 
부처님을 못 보리라.



지금 이 모든 부처 
나타내는 형상은 
그 모두 평등하여 
있는 곳 없느니라.



그대 인현과 같이 
부처를 본다 하지만 
비유하면 그대가 
요술로 만든 것 같다.


비유하면 5음(陰)을 보라.


그 또한 이와 같나니 
저 모든 번뇌와 
우치로 집착한다.



그러나 그것은 생(生)이 없고 
실(實)이 있지 않으며 
있는 곳이 없으며 
또한 세워질 것도 없다.



이것은 볼 수 없고 
또한 색도 없나니 
자세히 이것 보면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다.



5음(陰)도 그러하여 
이에 요술 같건만 
중생들은 다투어 
제 신상(身相)을 탐한다.



상이 없는 상으로서 
나타날 수 있는 상인데 
불도를 바로 깨달으면 
멀고도 다시 멀다.



허망한 법에 
온갖 생각 일으키므로 
온갖 인연으로 
무형의 나무 낸다.


온갖 일들과 
갖가지 뜻 내나니 
모든 수상(受想) 끊으면 
이것들은 본래 없다.



누구나 그 인연과 
그 지어짐을 알면 
그는 곧 법을 알아 
욕심을 떠나리라.



욕심의 법 떠나면 
곧 진여를 알고 
곧 도를 보게 되어 
그 눈이 청정하리.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외우시자 환사 인현은 유순법인(柔順法認)을 얻고 5천인은 미증유(未曾有)를 얻어 모두 최상의 보리심을 내었으며 2백 천인은 번뇌를 멀리 떠나 법눈이 깨끗해졌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변화의 공양을 드신 뒤에 인현의 신시의 공덕을 증대시키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런 보시의 생각 않은 과보는 
받은 사람이 깨끗해지고 
일체 보시 건리로 
인현의 공덕은 원만하리라.

현자 대목건련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님은 이 허깨비 강당이 이대로 있어 밤낮 이래 동안 사라지지 않게 하소서.”

부처님께서는 곧 위신의 힘으로 그 허깨비 강당이 밤낮 이레 동안 서 있어 사라자지 않고 장엄이 본래와 같게 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구들과 보살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 등과 함께 부처님 처소로 가시어 설법을 듣고 계셨다.

이에 인현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하여 그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합장하고 서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님, 보살은 몇 가지 도행으로 주처(住處)를 삼아 도량에 이를 바른 이치를 깨닫습니까?”

이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를 위해 보살의 도량을 해설하리라.”

이에 인현은 비구들과 함께 분부대로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 일로 도에 머물러 도량에 이르게 된다. 첫째는 마음이 항상 신통의 슬기를 익히고, 둘째는 모든 사람을 버리지 않으며, 셋째는 공덕을 구하여 싫증이 없고, 넷째는 모든 법을 보호하여 항상 정진하는 것이나 이것이 네 가지로서 도량에 이르느니라.

또 네 가지 청정한 행으로 도량에 이르게 된다. 첫째는 지키는 계율이 청정하고, 둘째는 뜻과 성품이 청정하며, 셋째는 슬기가 청정하고, 넷째는 소생이 청정한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어서 제자 연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첫째는 그 행이 4선(禪)을 지나고, 둘째는 그 마음이 많은 곳에 둘며, 셋째는 중생을 크게 슬퍼하고, 넷째는 변재의 음성이 여러 가지인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위의의 행이 있다. 첫째는 한가히 있기를 좋아해 시끄러움을 머리 떠나고, 둘째는 그 행에 머물러 중생을 어여삐 생각하며, 셋째는 아첨하는 삿된 행이 없어 아무데도 가지 않고, 넷째는 도행을 구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가 있어 물음이 걸림이 없어 끊을 수 없는 것이다. 첫째는 신명을 아까지 않고, 둘째는 마음이 항상 기쁘며, 셋째는 교만을 버리고, 넷째는 항상 법을 봉행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가 있어 소행이 구족하다. 첫째는 항상 때를 알고, 둘째는 남의 기뻐함을 따라 가르치며, 셋째는 항상 부끄러워할 줄 알고, 넷째는 족함을 아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가 있어 뜻과 행이 평등하다. 첫째는 남의 응함을 따라 삼가 가르치고, 둘째는 원하는 큰 지혜를 응하는 대로 가르치며, 셋째는 남의 장난을 말하지 않고, 넷째는 단점을 말하는 이를 보고도 자비로 대하여 원한을 맺지 않음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로 이름과 덕을 구족하여 모두가 듣고 안다. 첫째는 스스로도 깊은 슬기를 배우고 또 남을 가르쳐 주고, 둘째는 누가 와서 물으면 다 가르쳐 의심을 풀어 주며, 셋째는 바른 법을 항상 보호하고, 넷째는 부처님의 뜻과 힘은 다할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로 반복하여 과보의 선악을 안다. 첫째는 사람을 교화해 도심을 내게 하고, 둘째는 성취한 공을 잃지 않으며, 셋째는 스스로 공경하여 미래의 부처님을 맞이하기를 생각하고, 넷째는 항상 정사(正士) 법사에게 나아가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로 자비를 파괴하지 않는다. 첫째는 인내의 힘을 구족하고, 둘째는 남의 권속을 유혹하지 않으며, 셋째는 큰 슬픔을 버리지 않고, 넷째는 죄와 복의 인연을 모두 벗어나 도에 뜻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 이니라.

또 네 가지 일로 사랑의 행을 익힌다. 첫째는 항상 남과 화합하고, 둘째는 성품과 행이 유순하며, 셋째는 그 행이 원만하고, 넷째는 차츰 도에 가까이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로 그가 악사(惡師)임을 안다. 첫째는 남에게 조그만 도를 가르치고, 둘째는 남을 시켜 보살심을 파괴하며, 셋째는 명문을 구하게 하여 좋지 못한 법을 더욱 늘리고, 넷째는 공덕의 선법을 멀리 떠나게 하나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모든 부처님과 만나게 된다. 첫째는 그 마음이 한결같고, 둘째는 항상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말하며, 셋째는 청정한 계율을 받 들고, 넷째는 성품이 본래의 원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어 그 덕행을 칭찬하고 보살과 부처님을 공양하되 게으르지 않는다. 첫째는 공양 받는 부처님께서는 가장 높은 중우(衆祐)요, 둘째는 나를 보는 이는 내 행을 본받으며, 셋째는 여래님을 보고는 도의 뜻이 견고해지고 넷째는 32종의 대인상과 그 공덕의 근본을 보는 이로 하여금 좋은 방편을 이루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경의 뜻을 관찰하고 보살의 계행을 배워 지존(至尊)에 이른다. 첫째는 악도(惡道)를 다스리고, 둘째는 항상 선의 도를 세우며, 셋째는 여래님을 공경하고, 넷째는 소원을 구족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배움이 있다. 첫째는 도의 마음을 버리지 않고, 둘째는 일체에 평등하며, 셋째는 바라밀을 구하고, 넷째는 무수한 불법을 보호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청정한 계율을 행한다. 첫째는 작은 일을 봉행하고, 둘째는 공의 행을 알며, 셋째는 그릇된 견해와 의심을 범하지 않고, 넷째는 망설이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의 삼매 종성(種性)이 있다. 첫째는 지방의 말을 익히지 않고 둘째는 마음이 청정하여 집착이 없으며, 셋째는 공덕의 뿌리를 이루고, 넷째는 차츰 불도에 가까이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청백한 행에 응한다. 첫째는 모든 선의 근본을 일으키고, 둘째는 그 마음이 고요하여 집착이 없으며, 셋째는 소견이 그 해탈의 문을 따르고, 넷째는 도의 뜻에 고요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더러운 마음을 버린다. 첫째는 생사를 두려워하여 항상 그 행을 오로지하고, 둘째는 해탈하는 공덕의 근본을 구하려 하며, 셋째는 안온한 것을 짓는 곳이 없고, 넷째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그 마음을 항복받는다. 첫째는 한 사람만을 취해서라도 미래 억 백 번을 생사에 머물고, 둘째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알고 그 번뇌를 끊기 위해 그 본원을 따라 설법하며, 셋째는 모든 불선법을 버리고 온갖 선을 봉행하며 도량에 앉아 악마의 군사를 항복받고 최상의 보리를 얻고, 넷째는 소리를 내어 3천대천세계에 알리고 설법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악마의 원수를 항복받는다. 첫째는 환법(幻法)의 청정한 행을 관찰하고, 둘째는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으며, 셋째는 슬기 없는 모든 일을 끊고, 넷째는 이미 생사를 떠나 바른 행을 닦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경의 뜻을 생각한다. 첫째는 인연으로 법이 일어나고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고, 둘째는 깊은 법을 일으켜 세우되 사람이 없으며, 셋째는 공의 법을 관하여 일으킴이 없고, 넷째는 자연히 생각이 없어 다 고요한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어 마음에 보살의 법을 버리지 않는다. 첫째는 본래의 원을 버리지 않고 둘째는 고뇌를 참으며, 셋째는 신명을 아끼지 않고, 넷째는 4은(恩)의 행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어 사람을 교화한다. 첫째는 의식(衣食)의 보시를 설법해야 하고, 둘째는 자주 권해 견고하게 하며, 셋째는 안온한 업에 자재하고, 넷째는 남의 선의 근본을 세우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법을 분명히 받아 봉행한다. 첫째는 선의 근본이 비록 조그마하더라도 업신여기지 않고, 둘째는 안온한 행을 항상 봉행하며, 셋째는 보시하고 뜻을 길들여 선을 닦아 구족하고, 넷째는 경의 이치를 받들어 일체를 안온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도행(道行)에 들어간다. 첫째는 신통을 얻고, 둘째는 바른 슬기를 성취하며, 셋째는 큰 도심에 있으면서 무량에 깊이 들어가고, 넷째는 모든 지음이 다만 공행(空行)을 익힐 뿐이요 해탈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인자한 마음을 닦는다. 첫째는 허깨비처럼 변화하는 사람을 구하고 둘째는 항상 사람을 깨우치고 인도하여 법을 가지게 하며, 셋째는 허깨비 같은 사람을 해탈시키는 것이요, 넷째는 무위(無爲)를 얻게 하나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슬퍼하는 마음 닦는다. 첫째는 악도(惡道)를 위해 친우가 되어서는 도에 들게 하려고 슬픔을 일으키고, 둘째는 죄악을 떠나게 하여 선을 닦게 하며, 셋째는 작은 도를 구하는 자로 하여금 대승에 분발하게 하고, 넷째는 슬퍼하는 자가 있으면 일체 중생을 위하여 그를 거두어 주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좋은 방편을 행한다. 첫째는 일체의 마음이 도를 향해 앞에 있고, 둘째는 번뇌의 마음도 버리지 않거늘 하물며 좋은 방편의 마음이겠으며, 셋째는 모든 사람과 온갖 그릇된 견해가 다 법기(法器)가 된다고 보고, 넷째는 모든 법이 다 불법이 된다고 보고는 자연히 최상의 정각을 얻고 온갖 삼매를 생각하고 행하여 좋은 해탈을 얻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신통의 행을 얻는다. 첫째는 항상 그 몸과 본래 깨끗한 뜻을 가뜬하게 하고, 둘째는 마음을 자연히 하여 허깨비와 같으며, 셋째는 지음이 오직 법을 세움에 나아가고, 넷째는 일심을 고요히 하여 어지러움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법구(法句)를 분별한다. 첫째는 생각이 슬기의 뜻을 이루어 장식하지 않고, 둘째는 오직 법을 취하기를 구하고 사람을 취하지 않으며, 멸할 것이 없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셋째는 모두가 다함이 없고 다할 수 없음을 알고, 넷째는 말해진 문자에 집착도 얽매임도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가 있어 총지(摠持)를 얻는다. 첫째는 널리 듣기를 싫어하지 않아 항상 법사를 공경하고, 둘째는 항상 정진을 행하여 남에게 설법하며, 셋째는 모든 법구를 깨달아 그 뜻을 잃지 않고, 넷째는 또 여래의 법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법인(法忍)을 얻는다. 첫째는 제도 되지 않은 이를 제도하고, 둘째는 해탈하지 못한 자를 해탈시키며, 셋째는 모든 법을 즐기고, 넷째는 선한 행을 끊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변재를 얻는다. 첫째는 다른 법사의 설법을 듣고는 그 단점을 구하지 않고, 둘째는 법의 뜻을 듣고도 뽐내지 않으며, 셋째는 스스로 칭찬하지 않고, 넷째는 지혜가 적고 배우지 못한 이를 보아도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퇴전하지 않는다. 첫째는 음욕과 분노와 우치에서 물러나지 않고, 둘째는 중생의 행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셋째는 모든 불선법에서 물러나지 않고, 넷째는 최상의 정각을 아는 데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깊은 뜻을 안다. 첫째는 12인연을 알고, 둘째는 스스로 불도를 알아 바를 깨달으며, 셋째는 모든 법은 한 이치인데 그 이치는 다 공한 것이요, 넷째는 불도를 다 아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불도를 이루게 된다. 첫째는 계율과 인욕이 청정하고, 둘째는 악도를 깨끗이 제거하며, 셋째는 질박하여 아첨이 없고, 넷째는 좋은 방편대로 하여 그 본행(本行)을 따르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모든 바라밀을 이루어 법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첫째는 한 바라밀로 모든 바라밀에 다 들어가고, 둘째는 좋은 방편으로 모든 사람을 다 일체에 들게 하되 사람도 없으며, 셋째는 모든 법을 보되 다 한 법으로 삼아 모든 욕심에서 떠나고, 넷째는 모든 부처를 보되 다 한 부처로 삼나니, 법신인 까닭에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그리하여 모든 바라밀을 이루어 법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네 가지 일의 글귀를 말씀하셨을 때 환사 인현은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고 기뻐 뛰어서, 땅에서 4장(丈) 9척의 허공에 있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환사 인현의 마음속을 아시고 곧 미소하셨다.

현자 아난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여쭈었다.

여러 특수한 무량한 위엄 
슬기로운 일은 해 달보다 밝나니 
3세가 다 그 이름 듣고 
덕을 일컬어 바라밀이라 하네.



아시는 3달(達)을 깨닫고 
부처님께서는 자재를 얻으셨나니 
지금 부처님께서는 왜 웃으십니까.


원하옵나니 말씀해 주소서.



저 모든 중생들 
섰거나 혹은 세워졌거나 
사람들 마음을 보셨으면서 
어르신은 거기 집착 않으시네.



상ㆍ중ㆍ하 그 누구나 
이와 같이 다 깨끗하네.


지금 부처님 웃으셨나니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소서.



모든 하늘은 그 소리 듣고 
진타(眞陀)의 사람도 그러하오며 
제석과 아수라 
건달바와 마후라가 

범천도 또 그러한데 
그 소리 고요하고 깨끗해 
저 모두가 가진 음성들 
마침내 부처님과 짝할 수 없네.



저 달이 내는 광명 
또 해와 마니주와 
또 제석천의 광명 
모든 광명과 또 범천의 
그 광명은 다 가리어 
모두 다 다시 안 나타나네.



부처님께서 광명을 내실 때에는 
모든 국토를 다 비추시네.


모든 깊은 법 다 아셨거니 
모두가 고요해 다 공이라.


거기에는 나도 없고 
또한 그 수명도 없네.



그것은 또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아 
이 두 가지 일이 다 없네.


세존님은 세상을 다 복되게 하고 
노니시는 것 달빛 같나니 
여기에 대해 마음을 내고 
뜻을 세워서 묘한 도를 따르네.



지금 그 누가 불도에서 
안정하고 정법에 살기에 
그 때문에 사람 몸 받아 
불보(佛寶)님께 귀명합니까? 

장하십니다. 원하옵나니 
지금 웃으신 뜻 말씀하소서.


부처님의 말씀하신 뜻 깨끗하나니 
저 제자들 위하심이요.


불존님은 안온 위하여 
그 광명의 해가 두루 비추네.



저 모든 이학(異學)들을 위해 
벽지불의 뜻을 말씀하시고 
혹은 부처를 구하거나 아주 묘한 
법을 뜻한 이에게 말씀하소서.



이 천중천(天中天)에서 
총지 따위에 의심 없나니 
원하옵건대 말씀하소서 
그 따라 불도를 얻으리이다.



이 빛은 부처님의 광명의 불꽃 
청정하여 더러움을 다 없애고 
돌아와 부처님 몸을 돌고는 
정수리에 사라져 나타나지 않네.

그 때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환사 인현이 어공에 솟아올라 있음을 보느냐?”

아난이 답하였다.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님.”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저 족성자(族姓子) 인현은 9만 2천 겁 뒤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엄정왕(嚴淨王)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 즉 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라 하고 호를 불세존이라 하며 그 세계 이름을 대정(大淨)이라 하고 그 겁의 이름을 환화(幻化)라 할 것이다.

그 엄정왕 여래의 대정 세계는 인민 들이 많은데 안온하고 쾌락하며 5곡이 풍성하고 그 땅은 평평하고 넓어 언덕이 없으며 해와 달이 밝게 비치고수목으로 장엄하며 온갖 향이 구족하고 번기와 당기를 항상 달았으며 그 인민들은 소원대로 다 부처님을 뵈옵고 그 소유는 다 자연일 것이다.

비유하면 둘째 도리천 위의 7보 궁전과 같아서 그 나라 인민들은 다 국토의 편안함을 볼 것이요, 그 불국에 나는 사람은 다 최상의 원을 구하고 대승을 뜻할 것이다.

엄정왕 여래는 만년 동안 세상에 살다가 열반한 뒤에는 그 법이 억년 동안 세상에 행할 것이다.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에 문칭(聞稱)이라는 보살이 있는데,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기별을 주면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멸도한 뒤에 이 문칭 보살이 부처가 될 것이니 그 이름을 보달(普達)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할 것이다’하리라.”

그 때 족성자 인현은 허공에서 내려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사뢰기를 “부처님께서는 내 스승이시며 선도로 인도하십니다. 세존님, 나는 무수 억 백천인과 함께 등정각님과 비구승에게 귀명하옵니다. 만일 여래님께서 본래 없으시면 모든 부처님도 다름없이 본래 없을 것입니다. 그 여(如)란 파괴됨이 없고 여란 움직임이 없으며 여란 생각이 없고 여란 일어남이 없으며 여란 행이 없고 여란 둘이 없는 것입니다. 여래가 본래 없음도 그와 같습니다. 나는 이로 인해 성취하였습니다.”

고 하였다.

이에 현자 아난이 족성자 인현에게 물었다.

“여래님의 법에서 무엇을 얻었기에 여래가 본래 없다 하는가? 지금 그대는 본래 없는 일에서 멀리 떠났는가?”

인현은 답하였다.

“모든 법을 다 버려야 여래의 법이 일어납니다. 아난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래님은 본래 없음을 다 깨닫고 등정각을 이루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래가 본래 없고 파괴할 자도 없음을 나도 얻었고 모든 사람들도 본래 없음을 얻었습니다. 현자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래의 법에 들어 있습니까? 예, 아난님, 법은 둘이 없습니다. 생각이 있는 자는 그 알음알이가 여럿입니다. 왜냐하면 온갖 생각을 버려야 부처님의 슬기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 때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예, 세존님, 족성자 인현이 과연 장차 본래의 요술을 가지고 모든 천인들을 미혹시키지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에 인현은 법의 지혜의 요술에 들어갔다. 왜냐하면 밝은 지혜의 변재를 쓰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존님은 족성자 인현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과연 능히 허깨비로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을 미혹시킬 수 있는가?”

그는 대답했다.

“예, 세존님, 세존님이 미혹시키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무아(無我)를 아는 것이 곧 대행(大行)입니다. 사람이 있음을 수명이 없다 하고 사람이 없음을 사람이 있다 합니다. 여래는 글자도 없고 도량에 있지도 않거늘 어떤 법에 감이 있고 감이 없습니까? 그러한데 거래(去來)와 교법이 있다 하며 열반이 없는데 열반의 법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세존님은 평등한 행을 말씀하시어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을 현혹시키십니다. 그것은 여래님 공덕의 평등을 말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족성자 인현을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인현아, 그대 말과 같다. 큰 환혹을 위해 음성 없는 법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 때 인현은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기를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환사의 수염과 머리를 깎아 사문이 되게 하라.”

미륵은 분부를 받들고 곧 인현으로 하여금 출가할 뜻을 이루게 하고는 돌아와 부처님께 사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님, 이이는 보살의 형색(形色)도 아니요 사문도 아닙니다. 왜냐 하면 그 보살은 신통의 슬기를 이루고 3계에 있으면서 중생을 교화하나니 이것을 보살의 출가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 5천 사람은 최상의 정진(正眞)의 보리심을 내고 2백 비구는 번뇌가 다하고 의심이 풀리었다.

그 때 현자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어떻게 봉행해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경 이름을 ‘수환사인현결(授幻士仁賢決)이라 하고 또 ‘초입지불도(稍入至佛道)’라고도 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이 부처를 보려 하면 일체를 위하기 때문에 이 경을 수직하고 독송하여 그 뜻을 비우고 남을 위해 설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이 경에서 도를 구하는 것을 대승평등 경법이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경 이름을 초입도의(稍入道義)라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나는 이 경을 너에게 부탁한다.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외우며 이 경을 가져라. 만일 듣고 봉행하면 모든 악이 도로 달아날 것이니, 그 사람은 5백 부처님을 본 뒤에 불도를 얻을 것이다.”

그 때 족성자 인현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이 경을 받는 사람은 다 공덕을 심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존님, 나도 본래 배웠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을 듣는 사람은 다 본래 선의 근본이요 좋은 방편이기 때문이니, 내 마음도 그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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