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佛爲首迦長者說業報差別經)

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佛爲首迦長者說業報差別經)

수(隋)양천군수(洋川郡守) 구담(瞿曇) 법지(法智)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도제야(忉提耶)의 아들 수가(首迦)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수가 장자야, 내가 너를 위하여 선ㆍ악의 업보에는 차별이 있다는 법문을 설명하리니 너는 자세히 듣고 잘 명심하라.” “예, 세존이시여,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중생은 업에 매여 있고 업을 의지하고 제 업을 따라 굴러다닌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상ㆍ중ㆍ하의 차별이 있어서 각기 같지 않으니라.

어떤 업은 중생이 수명이 짧은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수명이 긴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병이 많은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병이 적은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누추한 얼굴의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단정한 얼굴의 갚음을 받게 하며, 어떤 업은 중생이 위세가 작은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큰 위세의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천한 성(姓)의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귀한 성의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적은 재산의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많은 재산의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삿된 지혜의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바른 지혜의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지옥의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축생의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아귀의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아수라의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인간 세계의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욕계천(欲界天)의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색계천(色界天)의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무색계천(無色界天)의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결정된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결정되지 않은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이 변방에 나는 갚음을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이 중앙에 나는 갚음을 받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에게 지옥의 수명을 다 받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에게 지옥의 수명을 절반이 되게 하며, 어떤 업은 중생을 잠깐 지옥에 들어갔다가 곧 나오게 한다.

어떤 업은 지으면서도 모으지 않고 어떤 업은 모으면서도 짓지는 않으며, 어떤 업은 짓기도 하고 모으기도 하고, 어떤 업은 짓지도 않고 모으지도 않는다.

어떤 업은 중생을 처음에는 즐거우나 나중에는 괴롭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을 처음에는 괴로우나 나중에는 즐겁게 하며, 어떤 업은 중생을 처음도 괴롭고 나중도 괴롭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을 처음도 즐겁고 나중도 즐겁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을 가난하면서도 보시하기를 좋아하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을 부자면서도 아끼고 탐내게 하며, 어떤 업은 중생을 부자면서 잘 보시하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을 가난하면서 아끼고 탐하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을 몸은 즐거우나 마음은 즐겁지 않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 을 마음은 즐거우나 몸은 즐겁지 않게 하며, 어떤 업은 중생을 몸과 마음이 모두 즐겁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을 몸과 마음이 모두 즐겁지 않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을 목숨은 다하나 업은 다하지 않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을 업은 다하나 목숨은 다하지 않게 하며, 어떤 업은 중생을 업과 목숨이 모두 다하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을 업과 목숨이 모두 다하기 전에 온갖 번뇌를 다 끊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을 나쁜 세계에 났어도 얼굴이 아름답고 묘하며 눈이 단정하고 고우며 피부가 윤택하여 사람들이 즐겨 보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을 나쁜 세계에 나고도 얼굴이 추하고 피부가 거칠어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지 않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을 나쁜 세계에 나서 몸과 입이 냄새 나고 더러우며 여러 감관이 불구가 되게 한다.

어떤 중생은 열 가지 나쁜 업을 행하여 바깥의 나쁜 갚음을 받고, 어떤 중생은 열 가지 좋은 업을 행하여 바깥의 훌륭한 갚음을 받게 되느니라.

다시 장자야, 만일 중생이 부처님의 탑(塔)에 예배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또 비단이나 번기[幡]를 보시하여도 열 가지 공덕을 얻고 종이나 요령을 보시하여도 열 가지 공덕을 얻으며, 의복을 보시하여도 열 가지 공덕을 얻고 그릇을 보시하여도 열 가지 공덕을 얻으며, 음식을 보시하여도 열 가지 공덕을 얻고 신을 보시하여도 열 가지 공덕을 얻으며, 향이나 꽃을 보시하여도 열 가지 공덕을 얻고 등을 보시하여도 열 가지 공덕을 얻으며, 또 공경하고 합장하여도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이것이 이른바 세상의 여러 가지 업의 차별 법문을 간단히 말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수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로 하여금 짧은 목숨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스스로 살생하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 살생하는 것이며, 셋째는 살생을 칭찬하는 것이요, 넷째는 살생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미워하는 이를 죽이려는 것이요, 여섯째는 원수가 죽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다른 사람을 낙태시키는 것이요, 여덟째는 남을 시켜 낙태시키는 것이며, 아홉째는 천신을 모시는 사당[天寺]을 세우고 중생을 잡아 죽이는 것이요, 열째는 남에게 싸움을 붙여 서로 죽이게 하는 것이니, 이 열 가지 업으로 짧은 목숨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긴 수명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스스로 살생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서도 살생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요, 넷째는 남이 살생하지 않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 죽는 이를 보면 방편으로 구제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죽게 되어 두려워하는 이를 보고 그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두려워하는 이를 보고 두려움이 없게 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이를 보고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는 것이며, 아홉째는 위급한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보고 크게 가여워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요, 열째는 중생들에게 여러 가지 음식을 보시하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긴 수명의 갚음을 얻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병이 많은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중생 때리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 때리는 것이며, 셋째는 때리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요, 넷째는 때리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부모를 괴롭고 근심하게 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성현을 괴롭히는 것이며, 일곱째는 원수가 병으로 고통 받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원수의 병이 낫는 것을 보고 불쾌하게 여기는 것이며, 아홉째는 원수가 병이 났을 때 낫지 않는 약을 주는 것이요, 열째는 먹은 음식이 소화되기도 전에 또 음식을 먹는 것이니, 이 열 가지 업으로 병이 많은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병이 적은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어떤 중생이건 때리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서도 때리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때리지 않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요, 넷째는 때리지 않는 이를 보고 기뻐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부모나 병자들에게 공양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성현들이 앓는 것을 보면 간호하고 공양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원수의 병이 낫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병으로 고생하는 이를 보고는 좋은 약을 주고 또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여 주게 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병으로 고통 받는 중생에게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는 것이요, 열째는 모든 음식에 스스로 그 양을 절제하는 것이니, 이 열 가지 업으로 병이 적은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얼굴이 누추한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성내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둘째는 원한 품기를 좋아하는 것이며, 셋째는 남을 속이고 미혹시키는 것이요, 넷째는 중생을 괴롭히는 것이다. 다섯째는 부모를 사랑하거나 공경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요, 여섯째는 성현을 공경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성현의 살림이나 농사를 침노해 빼앗는 것이요, 여덟째는 부처님 탑의 등불을 끄는 것이며, 아홉째는 얼굴이 추한 이를 보면 비방하고 천하게 여기는 것이요, 열째는 온갖 악행을 익히는 것이니, 이 열 가지 업으로 얼굴이 누추한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얼굴이 단정한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성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옷을 보시하는 것이며, 셋째는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요, 넷째는 성현을 존경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부처님의 탑을 장식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사찰을 깨끗이 소제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스님이 거처하는 곳을 깨끗이 소제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부처님 탑을 깨끗이 소제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얼굴이 추한 이를 보고도 천하게 여기지 않고 공경하는 것이요, 열째는 얼굴이 단정한 이를 보면 전생의 인연이라고 깨닫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얼굴이 단정한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위세가 적은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중생들에 대하여 질투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남이 이익 얻는 것을 보면 배 아파하는 것이며, 셋째는 남이 손해 보는 것을 보면 기뻐하는 것이요, 넷째는 남의 명예를 보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며, 다섯째는 남이 명예를 잃는 것을 보면 매우 기뻐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보리심에서 물러나 부처님 형상을 허는 것이요, 일곱째는 부모나 성현을 받들어 모실 생각이 없는 것이며, 여덟째는 남에게 위덕(威德)이 적은 업을 익히도록 권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남이 큰 위덕의 업을 닦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며, 열째는 위덕이 적은 이를 보고는 천하게 여기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위세가 적은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큰 위세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중생들에 대해 질투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며, 둘째는 남이 이익 얻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요, 셋째는 남이 손해 보는 것을 보면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는 것이며, 넷째는 남의 명예를 보고 기뻐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남이 명예 잃는 것을 보면 따라서 근심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보리심을 내어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고 보배 일산을 바치는 것이요, 일곱째는 부모와 성현을 공경히 받들고 맞이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남에게 위덕이 적은 업을 버리도록 권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남에게 위덕이 큰 업을 수행하도록 권하는 것이며, 열째는 위덕이 없는 이를 보고도 천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큰 위세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천한 성(姓)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아버지를 공경할 줄 모르는 것이요, 둘째는 어머니를 공경할 줄 모르는 것이며, 셋째는 사문을 공경할 줄 모르는 것이요, 넷째는 바라문을 공경할 줄 모르는 것이며, 다섯째는 여러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것이다. 여섯째는 여러 스승과 어른을 받들어 맞이해 공양하지 않는 것이요, 일곱째는 어른을 보고도 맞이하여 자리에 앉히지 않는 것이며, 여덟째는 부모의 교훈을 따르지 않는 것이요, 아홉째는 성현의 가르침을 받지 않는 것이며, 열째는 천한 족성을 업신여기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천한 성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귀한 성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아버지를 잘 공경할 줄 알고, 둘째는 어머니를 잘 공경할 줄 알며, 셋째는 사문을 잘 공경할 줄 알고, 넷째는 바라문을 잘 공경할 줄 알며, 다섯째는 어른을 보호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스승과 어른을 쾌히 맞이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여러 어른을 보면 공손히 맞이하여 자리에 앉히는 것이며, 여덟째는 부모의 가르침을 공손히 받드는 것이요, 아홉째는 성현을 존경하고 가르침을 받는 것이며, 열째는 천한 성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귀한 성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적은 재산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보가 있다. 첫째는 스스로 도둑질하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 도둑질하게 하는 것이 며, 셋째는 도둑질을 칭찬하는 것이요, 넷째는 도둑질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부모의 살림을 축내는 것이요, 여섯째는 성현의 재물을 빼앗는 것이며, 일곱째는 남이 이익 얻는 것을 보고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남이 이익 얻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남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도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요, 열째는 사람들의 굶주림을 보고도 가엾이 여기지 않고 도리어 기뻐하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적은 재산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많은 재산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스스로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서도 도둑질하게 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요, 넷째는 남의 도둑질하지 않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부모에게 살림을 차려 받드는 것이요, 여섯째는 성현들에게 필요한 것을 이바지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남이 이익 얻는 것을 보면 기뻐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이익을 구하는 이를 보면 방편으로 도와주는 것이며, 아홉째는 보시를 즐겨하는 이를 보고 기뻐하는 것이요, 열째는 사람들의 굶주림을 보고는 가엾이 여기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많은 재산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삿된 지혜의 갚음을 얻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지혜로운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묻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나쁜 법을 들추어 말하는 것이며, 셋째는 바른 법을 받아 지녀 닦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확실하지 않은 법을 칭찬하며 확실한 법이라 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법을 아껴 되도록 말하지 않는 것이다. 여섯째는 삿된 지혜를 가까이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바른 지혜를 멀리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삿된 소견을 찬탄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바른 소견을 버리는 것이며, 열째는 어리석고 나쁜 사람을 보면 천하게 여기고 비방하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삿된 지혜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지혜의 갚음을 얻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지혜로운 사문과 바라문에게 잘 묻는 것이요, 둘째는 착한 법을 들어 말하는 것이며, 셋째는 바른 법을 듣고 기억하는 것이요, 넷째는 일정한 법을 말하는 것을 보면 훌륭하다고 칭찬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바른 법을 즐겨말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바른 지혜 지닌 이를 가까이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바른 법을 거두어 보호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부지런히 닦고 많이 듣는 것이요, 아홉째는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는 것이며, 열째는 어리석고 나쁜 사람을 보더라도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바른 지혜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몸으로 중한 악업을 행하는 것이요, 둘째는 입으로 중한 악업을 행하는 것이며, 셋째는 뜻으로 중한 악업을 행하는 것이다. 넷째는 아주 없어진다는 소견[斷見]을 내는 것이요, 다섯째는 항상 있다는 소견[常見]을 내는 것이며, 여섯째는 원인이 없다는 소견[無因見]을 내는 것이요, 일곱째는 짓는 이가 없다[無作見]는 소견을 내는 것이며, 여덟째는 소견이 없다는 소견을 내는 것이요, 아홉째는 치우친 소견으로 내는 것이며, 열째는 은혜 갚을 줄을 모르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지옥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축생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몸으로 중간 악업을 행하는 것이요, 둘째는 입으로 중간 악업을 행하는 것이며, 셋째는 뜻으로 중간 악업을 행하는 것이다. 넷째는 탐하는 번뇌를 따라 온갖 악업을 짓는 것이요, 다섯째는 성내는 번뇌를 따라 온갖 악업을 짓는 것이며, 여섯째는 어리석은 번뇌를 따라 온갖 악업을 짓는 것이다. 일곱째는 중생을 꾸짖는 것이요, 여덟째는 중생을 괴롭히고 해치는 것이며, 아홉째는 더러운 물건을 보시하는 것이요, 열째는 음행하는 것이니, 이런 열 가지 업으로 축생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아귀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몸으로 가벼운 악업을 행하는 것이요, 둘째는 입으로 가벼운 악업을 행하는 것이며, 셋째는 뜻으로 가벼운 악업을 행하는 것이다. 넷째는 많은 탐욕을 내는 것이요, 다섯째는 나쁜 탐욕을 내는 것이며, 여섯째는 질투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삿된 소견이며, 여덟째는 살림에 애착하다가 목숨을 마치는 것이요, 아홉째는 굶어서 죽는 것이며, 열째는 목이 말라 죽는 것이니, 이 열 가지 업으로 아귀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아수라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 는 몸으로 미세한 악업을 짓는 것이며, 둘째는 입으로 미세한 악업을 짓는 것이며, 셋째는 뜻으로 미세한 악업을 짓는 것이다. 넷째는 난 체하는 것[憍慢]이요, 다섯째는 젠 체하는 것[我慢]이며, 여섯째는 뛰어난 체하는 것[增上慢]이요, 일곱째는 크게 난 체하는 것[大慢]이며, 여덟째는 못난 체하는 것[邪慢]이요, 아홉째는 더 잘난 체하는 것이며, 열째는 온갖 선근을 돌이켜 아수라 세계로 향하는 것이니, 이 열 가지 업으로 아수라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인간 세계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음행하지 않는 것이다. 넷째는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요, 다섯째는 간사하게 말 하지 않는 것이며, 여섯째는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요, 일곱째는 나쁜 말 하지 않는 것이다. 여덟째는 탐내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성내지 않는 것이며, 열째는 삿된 소견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이 열 가지 선업을 완전히 갖추지 못하면 이런 열 가지 업으로 인간 세계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욕계천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으니, 이른바 열 가지 뛰어난 선행을 수행하여 완전히 갖추는 것이다. 또 중생들로 하여금 색계천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으니, 이른바 번뇌가 있는 열 가지 선행을 수행하여 선정과 서로 응하는 것이니라.

또 중생들로 하여금 색계천의 갚음을 받게 하는 네 가지 업이 있다. 첫째는 색(色)에 대한 모든 생각을 넘어서고 상대가 있다는 생각을 없애 공처정(空處定)에 들어가는 것이요, 둘째는 일체 공처정을 지나 식처정(識處定)에 들어가는 것이며, 셋째는 일체 식처정을 지나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에 들어가는 것이요, 넷째는 무소유처정을 지나 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에 들어가는 것이니, 이런 네 가지 업으로 무색계천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결정된 갚음을 얻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과 법과 스님에게 또 계율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용맹스런 마음으로 보시하고 그 선업으로 발원하고 회향하면 곧 그 세계로 가서 나게 된다. 이것을 결정된 업의 갚음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결정되지 않은 갚음을 받게 한다. 즉 만일그 업이 용맹스럽지 않은 마음으로 지어지고, 또 닦아 익히지 않으며, 또 발원하여 회향하지 않고 생(生)을 받으면 그것을 결정되지 않은 갚음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변방에 태어나는 갚음을 받게 한다. 즉 만일 그 업이 부처님이나 법이나 스님이나 계율을 지니는 이나 또는 대중에게 용맹스럽지 않은 마음으로 보시하고 그 착한 공덕으로 변방에 나기를 원하면 그 원 때문에 변방에 태어나 깨끗하거나 깨끗하지 않은 갚음을 받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중앙에 태어나는 갚음을 받게 한다. 즉 만일 업을 지을 때에 부처님과 법과 스님과 청정한 계율을 지니는 범행인이나 또는 대중에게 용맹스런 마음을 일으켜 크게 보시하고 그 착한 공덕으로 결정코 발원하여 중앙에 태어나기를 구하면 그는 다시 부처님을 만나고 바른 법을 듣는 아주 묘하고 청정한 갚음을 받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의 수명을 끝까지 받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지옥에 갈 업을 짓고도 스스로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남 부끄러운 줄도 몰라, 그것을 싫어하여 떠나려 하지 않고 두려움도 없이 도리어 기뻐하며 또 참회하지 않고 다시 더한 악업을 지으면, 그것은 마치 저 데바닷타 따위와 같나니, 그는 그런 업으로 지옥의 수명을 끝까지 받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을 지옥에 떨어뜨리되 반쯤 살다가 중간에서 죽고 끝까지 그 수명을 받지 않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지옥에 갈 업을 지어 쌓고는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여 그것을 싫어해 떠나려 하고 또 참회하고 버리되 용맹스런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그는 그 업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지만 뒤에 곧 참회하였기 때문에 지옥에서 그 수명을 끝까지 받지 않고 반쯤 살다가 죽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을 지옥에 떨어뜨리되 잠깐 들어갔다가 곧 나오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지옥에 갈 업을 짓고는 두려워하여 용맹스런 믿음을 일으키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며 그것을 미워하여 버리고 간절히 참회하여 다시는 그 죄를 짓지 않으면, 그것은 마치 저 아사세왕이 그 아버지를 죽인 죄와 같으니, 그는 잠깐 지옥에 들어갔다 곧 해탈을 얻게 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무거운 죄를 지었지만
짓고는 깊이 스스로 꾸짖으며
뉘우치고 다시는 짓지 않으면
능히 그 근본 업을 뽑을 수 있느니라.

또 어떤 업은 지으면서도 모으지 않는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몸과 입과 뜻 따위로 온갖 악업을 짓고는 곧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여 그것을 멀리 여의고 스스로 깊이 뉘우치면서 다시 짓지 않으면 그것이 이른바 지으면서도 모으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모으면서도 짓지는 않는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스스로는 업을 짓지는 않으나 나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악을 행하도록 권하면 그것이 이른바 모으면서도 짓지는 않는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짓기도 하고 모으기도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온갖 악업을 짓고도 뉘우쳐 고치려는 마음이 없이 다시 자꾸 저지르며 또 남에게도 권하면 그것이 이른바 짓기도 하고 모으기도 한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짓지도 않고 모으지도 않는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스스로도 업을 짓지 않고 남을 시켜서도 짓지 않으면 그것은 무기업(無記業)과 같은 것으로서 그것이 이른바 짓지도 않고 모으지도 않는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처음은 즐거우나 나중은 괴롭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남의 권함을 받고 기쁘게 보시하더라도 보시하는 마음이 견고하지 못하면 뒤에 도리어 후회하는 일이 있다. 그런 인연으로 그는 인간에 살되 먼저는 부유하여 즐거워하나 나중에는 도로 가난해져 괴로워한다. 이것이 이른바 먼저는 즐거우나 나중은 괴롭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처음은 괴로우나 뒤에는 즐겁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남의 권함과 지도를 받고 주저하면서 조금 보시하였으나 보시한 뒤에는 기뻐하면서 조금도 아까워하거나 후회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런 인연으로 그는 인간에 살되 처음에는 가난하여 괴로워하나 뒤에는 부유해져 즐거워한다. 이것이 이른바 처음은 괴로우나 뒤에는 즐겁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처음도 괴롭고 뒤에도 괴롭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착한 벗을 멀리해 권하거나 인도하는 사람이 없어서 조그만 보시도 행하지 못하면 그런 인연으로 그는 인간에 살되 처음도 가난하여 괴로워하고 뒤에도 가난하여 괴로워한다. 이것이 이른바 처음도 괴롭고 뒤에도 괴롭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처음도 즐겁고 나중도 즐겁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착한 벗을 가까이하여 그 권함을 받고 보시하고는 몹시 기뻐하면서 보시의 업을 굳게 닦으면, 그런 인연으로 그는 인간에 살되 처음도 부유하여 즐거워하고 나중도 부유하여 즐거워하게 되느니라.

도 어떤 업은 가난하면서도 보시하기를 즐거워하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일찍 보시를 행하였으나 복밭을 만나지 못하면, 생사에 흘러다니다가 인간에 났더라도 복밭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과보가 보잘것없어 재물은 얻는 대로 이내 없어진다. 그러나 보시하기를 익혔기 때문에 빈궁하게 살면서도 능히 보시를 행하느니라.

또 어떤 업은 부유하면서도 아끼고 탐하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일찍 보시한 일이 없더라도 착한 벗을 만나 잠깐 한 번 보시를 행하되 좋은 복밭을 만나면, 그는 복밭이 훌륭하기 때문에 살림이 넉넉해진다. 그러나 그는 일찍부터 보시하기를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비록 부유하지만 인색하게 되느니라.

또 어떤 업은 부유하고 또 능히 보시하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착한 벗을 만나 보시하는 업을 많이 닦을 때 마침 좋은 복밭을 만나면, 그런 인연으로 그는 큰 부자로서 재물이 넉넉하고 또 능히 보시를 행하게 되느니라.

또 어떤 업은 가난하고 또 아끼고 탐하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착한 벗을 멀리해 권하거나 인도하는 사람이 없어서 보시를 행하지 못하면, 그런 인연으로 그는 빈궁하게 살면서 또 아끼고 탐하게 되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몸은 즐거우나 마음은 즐겁지 않게 하나니, 그것은 복이 많은 범부와 같은 이들이다.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은 즐거우나 몸은 즐겁지 않게 하나니, 그것은 복이 없는 아라한과 같은 이들이다.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모두 즐겁게 하나니,그것은 복이 있는 아라한과 같은 이들이다.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모두 즐겁지 않게 하나니, 그것은 복이 없는 범부와 같은 이들이다.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수명은 다하였으나 업은 다하지 않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지옥에서 죽어 도로 지옥에 나고, 축생ㆍ아귀와 내지 사람ㆍ하늘ㆍ아수라 따위에 있어서도 그와 같으면, 이것이 이른바 수명은 다하였으나 업은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업은 다하였으나 수명은 다하지 않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즐거움이 다하고 괴로움을 받으며 괴로움이 다하고 즐거움을 받으면, 이것이 이른바 업은 다하였으나 수명은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업과 수명이 함께 다하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지옥에서 죽어 축생으로 태어나고 아귀ㆍ사람ㆍ하늘ㆍ아수라로 바꿔 나면, 이것이 이른바 업과 수명이 함께 다한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업과 수명이 함께 다하지 않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온갖 번뇌를 다하여 이른바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이 되면 이것이 이른바 업과 수명이 함께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비록 나쁜 세계에 태어났으나 얼굴이 빼어나게 아름답고 눈이 단정하고 고우며 피부는 빛나고 윤택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탐욕의 번뇌로 인하여 계율을 깨뜨리는 업을 지으면, 그 인연으로 그는 나쁜 세계에 태어나지만 얼굴이 빼어나게 아름답고 눈은 단정하고 고우며 피부는 빛나고 윤택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게 되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나쁜 세계에 태어나고도 또 얼굴이 추하고 피부가 거칠어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지 않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성내는 번뇌로 인하여 계율을 깨뜨리는 업을 지으면, 그 인연으로 그는 나쁜 세계에 태어나고도 또 얼굴이 추하고 피부가 거칠어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지 않게 되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나쁜 세계에 태어나고도 또 몸과 입이 냄새나고 더러우며 여러 감관이 불구가 되게 한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어리석은 번뇌로 인하여 계율을 깨뜨리는 업을 지으면, 그 인연으로 그는 나쁜 세계에 태어나고도 또 몸과 입이 냄새 나고 더러우며 여러 감관이 불구가 되느니라.

또 나쁜 바깥 세계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열 가지 선하지 않은 업을 많이 닦아 익히면 어떤 바깥 물건도 모두 두루 갖추지 못하게 된다.

열 가지란, 첫째는 살생하는 업이니 그것 때문에 바깥의 갚음의 땅이 소금기가 있고 박하여 어떤 약초도 아무 효험이 없게 된다. 둘째는 도둑질하는 업이니, 그것 때문에 바깥으로 서리ㆍ우박과 이ㆍ황충 따위의 재앙을 불러와 세상에 흉년이 들게 된다. 셋째는 음행하는 업이니, 그것 때문에 폭풍ㆍ폭우와 온갖 티끌을 불러 오게 된다.

넷째는 거짓말하는 업이니, 그것 때문에 생겨나는 온갖 바깥 물건이 모두 냄새 나고 더럽게 된다. 다섯째는 이간질하는 말의 업이니, 그것 때문에 바깥의 땅덩이가 높고 낮아 고르지 않고 높은 벼랑과 험한 골짜기가 있으며 나무를 베고 난 그루터기가 뾰족하게 남는다.

여섯째는 나쁜 말의 업이니, 그것 때문에 바깥 갚음을 불러 일으켜 기와 쪽과 돌과 모래와 자갈 따위의 거칠고 나쁜 물건이 생겨 가까이할 수 없게 된다. 일곱째는 간사하게 말하는 업이니, 그것 때문에 바깥 갚음을 불러 일으켜 초목이 우거지고 가시덤불을 무성하게 한다.

여덟째는 탐하는 업이니, 그것 때문에 바깥 갚음을 불러 일으켜 온갖 농사의 묘목과 종자가 매우 가늘고 약하게 된다. 아홉째는 성내는 업이니, 그것 때문에 바깥 갚음을 불러 일으켜 모든 나무의 과실이 쓰고 떫게 된다. 열째는 삿된 소견의 업이니, 그것 때문에 바깥 갚음을 불러 일으켜 묘목이 충실하지 못해 수확이 매우 적게 된다. 이런 열 가지 업으로 나쁜 바깥 세계의 갚음을 받느니라.

또 훌륭한 바깥 세계의 갚음을 받게 하는 열 가지 업이 있다. 즉 만일 어떤 중생이 앞의 열 가지와 반대되는 열 가지 선한 업을 닦으면 열 가지 훌륭한 바깥 갚음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탑에 예배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즉 첫째는 묘한 얼굴과 좋은 음성을 얻고, 둘째는 그가 말을 하면 사람들이 모두 믿고 복종하며, 셋째는 대중 가운데서도 두려움이 없고, 넷째는 하늘과 사람이 애호하며, 다섯째는 위세를 두루 갖추고, 여섯째는 세력 있는 중생들이 모두 와서 따르며, 일곱째는 항상 모든 부처와 보살을 가까이하게 되고 여덟째는 큰 복의 갚음을 갖추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부처님 탑에 예배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보배 일산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첫째는 세상에 살되 일산처럼 중생들을 덮어 보호하고, 둘째는 몸과 마음이 안온하여 아무 애태움이 없으며, 셋째는 모두가 존경하여 감히 업신여기는 자가 없고, 넷째는 큰 위세가 있으며, 다섯째는 항상 부처님과 보살같이 큰 위덕이 있는 이를 가까이하여 그 권속이 되고, 여섯째는 늘 전륜성왕이 되며, 일곱째는 항상 우두머리가 되어 착한 업을 닦아 익히고, 여덟째는 큰 복의 갚음을 갖추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보배 일산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비단이나 번기를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즉 첫째는 세상에 살되 번기와 같아서 국왕ㆍ대신ㆍ친우ㆍ지인들이 공경하며 공양하고, 둘째는 큰 부자가 되어 자유로이 많은 재물을 가지며, 셋째는 좋은 이름이 널리 퍼져 모든 지방에 두루하고, 넷째는 얼굴이 단정하고 수명이 길며, 다섯째는 어디서 살거나 보시하는 행이 견고하고, 여섯째는 큰 명예가 있으며, 일곱째는 큰 위덕이 있고, 여덟째는 높은 종족으로 태어나며, 아홉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비단이나 번기를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종이나 요령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첫째는 맑고 깨끗한 음성을 얻고, 둘째는 큰 명예가 있으며, 셋째는 스스로 전생 일을 알고, 넷째는 그의 말을 사람들이 경청하고, 다섯째는 항상 보배 일산이 있어 스스로 장엄하고, 여섯째는 아름다운 영락이 있어 옷을 장식하며, 일곱째는 얼굴이 단정하여 보는 이가 기뻐하고, 여덟째는 큰 복의 갚음을 갖추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종이나 요령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의복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첫째는 얼굴이 단정하고, 둘째는 피부가 곱고 부드러우며, 셋째는 먼지나 때가 묻지 않고, 넷째는 태어나면 곧 묘한 옷을 가지며, 다섯째는 아름다운 침구로 몸을 덮고, 여섯째는 부끄러움의 옷을 갖추며, 일곱째는 보는 이들이 사랑하며 공경하고, 여덟째는 큰 재물을 가지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의복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그릇을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즉 첫째는 세상에 살면 그릇과 같고, 둘째는 좋은 법의 은택을 얻으며, 셋째는 온갖 욕망을 떠나고, 넷째는 만일 목이 말라 물을 생각하면 샘이 저절로 솟아나며, 다섯째는 결코 아귀 세계에 나지 않고, 여섯째는 묘한 하늘 그릇을 얻으며, 일곱째는 나쁜 벗을 멀리 여의고, 여덟째는 큰 복의 갚음을 갖추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그릇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음식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즉 첫째는 수명을 얻고, 둘째는 좋은 몸을 얻으며, 셋째는 힘을 얻고, 넷째는 변재가 있어서 말이 막히지 않으며, 다섯째는 두려움이 없고, 여섯째는 게으르지 않아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일곱째는 사람들이 사랑하며 좋아하고, 여덟째는 큰 복의 갚음을 갖추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음식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신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즉 첫째는 묘한 수레를 갖추고, 둘째는 발바닥이 편편하며, 셋째는 발등이 부드럽고 연하고, 넷째는 먼 길을 가도 걸음이 가볍고 빠르며, 다섯째는 몸에 피로가 없고, 여섯째는 어디를 가나 가시덤불이나 조약돌에 발을 다치지 않으며, 일곱째는 신통의 힘을 얻고, 여덟째는 여러 시종들을 갖추어 거느리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신발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향이나 꽃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즉 첫째는 세상에 살면 꽃과 같고, 둘째는 몸에 냄새가 없으며, 셋째는 복의 향기와 계율의 향기가 사방에 풍기고, 넷째는 어디 나든지 코가 완전하며, 다섯째는 세상에서 뛰어나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여섯째는 몸이 항상 향기롭고 깨끗하며, 일곱째는 바른 법을 즐겨하고 받들어 지녀 읽고 외우고, 여덟째는 큰 복의 갚음을 갖추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향이나 꽃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등불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즉 첫째는 세상을 등불처럼 비추고, 둘째는 어디 나든지 눈이 완전하며, 셋째는 천안(天眼)을 얻고, 넷째는 선하거나 악한 법에 대해 좋은 지혜를 얻으며, 다섯째는 큰 어둠을 없애고, 여섯째는 밝은 지혜를 얻으며, 일곱째는 세상에 흘러다니되 언제나 어두운 곳에서는 살지 않고, 여덟째는 큰 복의 갚음을 갖추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등불을 받들어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공경하고 합장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즉 첫째는 훌륭한 복의 갚음을 얻고, 둘째는 높은 종족으로 태어나며, 셋째는 훌륭하고 묘한 몸을 얻고, 넷째는 묘한 음성을 얻으며, 다섯째는 묘한 일산을 얻고, 여섯째는 묘한 변재를 얻으며, 일곱째는 묘한 믿음을 얻고, 여덟째는 묘한 계율을 얻으며, 아홉째는 묘한 지식을 얻고, 열째는 묘한 지혜를 얻는다. 이것이 이른바 공경하고 합장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자, 수가 장자는 부처님에 대한 깨끗한 신심을 얻었다.

그 때 수가 장자는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이렇게 아뢰었다.

“저는 지금 부처님께 사바제성(舍婆提城:사위성)에 있는 저의 아버지 도제(忉提) 장자 집으로 가 주실 것을 청합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저의 아버지와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영원히 안락을 얻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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