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해의보살소문정인법문경(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 제18권

불설해의보살소문정인법문경(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 제18권

“다시 해의야, 내가 이제 또 제석천왕을 불러내는 비밀 장구를 선설하겠으니, 이 장구로 빨리 제석천왕을 불러내는 것은 역시 바른 법을 호지하기 때문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다라니를 외우셨다.

“해의야, 이러한 비밀 장구는 능히 제석천왕을 불러와서 이 바른 법이 있는 곳을 보호하고 또 설법하는 그 법사를 포섭하느니라. 그러므로 저 법사로서는 이 비밀 장구를 받들어 외운 뒤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되 그 법에 의지하여 목욕하고 새 옷을 갈아입고는 사자좌에 앉아 동방을 향해 미묘한 꽃을 던지면서 여러 부처님께 ‘원컨대 이 모든 중생을 섭수(攝受)하기 위해 대비심을 일으키시고, 또 제석천왕이 바른 법을 듣는 대중을 보호하는 것을 간절히 생각하여 그들을 엄숙하게 하는 동시에 다시 이 다라니의 문구를 화합하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현전에 기원해야 하리니, 과연 저 법사가 마음속이 청정하고 계행이 결백하다면, 곧 그 제석천왕으로 하여금 와서 설법 듣는 대중을 포섭하고 다라니의 문구를 화합하여 잘 가호하게 하리라.” 그러자 때마침 제석천왕이 곧 현재 모임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께서 분부하신 그대로 뒷날 말세에 만약 어떤 법사가 이 바른 법을 받아 간직한다면, 저희들은 그에게 가서 그 편안한 대중의 모임을 위해 문구를 화합하여 가호하고, 또 이 바른 법이 있는 처소를 보호하여 법을 오래 머물도록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또 저희들은 뒷날 말세에 가서 이 바른 법을 저 삼십삼천의 모든 천자들에게 항상 널리 선설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이제 이 바른 법은 곧 과거·미래·현재 부처님들 보리의 법이고 부처님들께서 찬탄하신 법이며, 또 저희들이 과거·미래·현재 부처님들 보리의 법을 존중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이 바른 법을 마땅히 선설해야 하겠나이다.” 그 때 세존께서 제석천왕을 칭찬하셨다. “훌륭하구나. 교시가(憍尸迦)여, 너는 이제 이러한 사자후(獅子吼)로 뒷날 말세에 가서 바른 법을 호지할 것을 말하였으니, 과연 너의 말처럼 그렇게 실행해야 하리라. 교시가여, 이 바른 법을 섭수(攝受)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능히 모든 하늘이 원하는 바에 따라 항상 최승(最勝)을 얻을 수 있어서 저 아수라(阿修羅)의 무리가 그 위광(威光)을 잃게 되리라. 다시 해의야, 내가 이제 너에게 모든 마천(摩天)을 섭복(攝伏)시키는 비밀 장구를 선설 하겠으니, 이 장구는 모든 마천을 빨리 섭복시켜 바른 법을 호지하게끔 불러 낼 수 있느니라.”

다 냐타 아예 아야바디 아디 마고리 싣다마디 슈비
션디가리 나녜 니 난 뎨 난 다마디 다-가 리 사예 사
야모켸 아바타니 미바타니 바라바타니 바리쳬 녜 싣미-디
싣미- 디산디 아 아차교 시가니-니 다 아소라
아양디녜 바 삼마유 뎨 아 반나 달-마 다-니 도 라마혜
사싣다 야나보 다 남 마 라사 달-마 차 리난

“해의야, 이러한 비밀 장구는 모든 마천을 섭복시키고 또 일체의 번뇌를 제거할 수 있으니, 그러므로 저 설법하는 법사로서는 이 비밀의 장구를 받아 외운 뒤에 법좌(法座)에 앉아 대중들이 머물고 있는 도량을 두루 관찰하고서 널리 그 한량없는 대자심을 베풀되, 자기를 의왕(醫王)으로 생각하고 법을 약(藥)으로 생각하며, 설법 듣는 대중을 병든 사람으로 생각하고 부처님을 정사(正士)로 생각하며, 법의 눈[法眼]을 잃지 않고 오래 머물게 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모두 비밀 장구가 가지하는 힘으로 현전에 시작(施作)하는 동시에 일체 중생을 위해 그 응하는 대로 널리 설법해야 하리라.” 이 때 주위 100유순(由旬) 안에 있는 모든 마천들이 다 감히 파괴하는 일을 저지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법회에 이르러서도 다시는 장애를 일으킬 수 없었다. 그 때 마천들이 곧 현재 모임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해의보살대사를 보게 될 것은 해의보살이 그 위신력으로 저희들을 저 제락장엄세계에 옮겨 두고서 가지(加持)해 주셨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부터는 마천의 모든 사업을 다 버리었으니 이 바른 법을 항상 호지하겠으며, 뒷날 말세에 가서라도 어떤 도시와 촌락의 승방(僧坊) 가운데서 이 바른 법을 선설하는 이가 있다면 저희들이 그에게 가서 모든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공경과 존중을 다하여 마음을 오직 한 곳에 쏟아 설법을 듣겠나이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마천들을 칭찬하셨다. “훌륭하구나. 너희들 마천이 이러한 바른 법을 존중하는 것은 첫째로 마천의 모든 사업을 이미 버렸기 때문이며, 또 너희들이 이제 이러한 바른 법에 무언가 얻음이 있는 것은 해의보살의 위신력으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니라.” “다시 해의야, 내가 이제 너에게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大梵天王)을 불러내는 비밀 장구를 선설하겠으니, 이 장구로 대범천왕을 빨리 불러내는 것은 법사의 처소에 와서 법사를 옹호하기 때문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다라니를 외우셨다.

다냐 타 샤미 샤마바디 샤미다샤가라 앙고리 맘고리
마라니뎨 가라 니 기 유 리 뎨 야바디 오로 야니 미설타
니-마 리 마라 발나예 고고리 카아 아라 셰 아라
살니 오모켸 바라 모켸 아 모켸 샤미다 니살-바 아라
하만타나니 니걸리혜다살-바바라바라바녜나 미모하다마라바샤
사다바다몯다모나라 아뇩나가 티다 살-바 마 래
소차리다바리슈쟈 미아사도살-바 마 라가-마 니

다남바라 디-리 하 나 달-마 나아라바 라 담 몯다 디
-타 남마 미고 바야

“해의야, 이러한 비밀 장구는 능히 대범천왕을 불러낼 수 있는지라, 그 설법하는 법사로서는 이 비밀 장구를 받아 외운 뒤에 응당 범행(梵行)을 의지하여 그 걸림 없는 마음에 머물되 모든 감관을 은밀히 하고, 생각을 바로잡아 하는 말을 결정 있게 하며, 몸의 업을 청정하게 하고 입의 업을 진실하게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의 지혜를 견고하게 하며 그 인욕을 닦아 행하고 계율을 깨끗이 하는 한편, 정진의 힘을 발기하며, 많이 들어 진리를 잘 견지하고, 생각을 잘 관찰하여 마음을 조화롭고 막힘 없게 하며, 지혜의 뿌리를 잘 길러내어 바른 행을 닦고, 보리심을 잘 옹호하며, 인자한 관찰과 대비한 마음을 세워서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의 고뇌를 벗어나 그 묘약(妙藥)을 얻게 해야 하리라.

그리고 또 설법하는 그 법사로서는 이러한 마음을 발기하고 나서, 사자좌에 앉아 대범천왕에게 ‘이 모든 것을 섭수(攝受)해 주십시오’ 라고 이렇게 기원한 연후에 그 응하는 대로 설법해야 즉시 대범천왕이 그의 범중(梵衆)들과 함께 법사의 처소에 와서 보호해 주느니라.

다시 해의야, 그 설법하는 법사로서 또 알아두어야 할 것은 대범천왕이 법회에 이를 때엔 모든 훌륭한 모습이 나타나게 마련이니, 말하자면 일체의 중생이 다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고 혹은 대중의 모든 감관이 조금도 결함이 없고 혹은 서로가 보리의 법에 편히 머물고, 혹은 그 법과 법사를 사랑하여 존중하게 생각하고 혹은 온갖 더러움을 다 여의고 혹은 한 마음으로 몰두하여 산란한 생각을 벗어나고, 혹은 모든 선한 법을 정성껏 염원하고 혹은 잡된 생각을 없애는 동시에 외도의 소리를 끊고서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법을 듣고 혹은 법사로부터 전에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한 모든 미묘한 법문을 듣는 그대로 선설함이 그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모습이 나타날 때엔 바로 대범천왕이 법회에 오는 것임을 알아 두라.”

그 때 대범천왕이 곧 현재 모임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곳에서든 이러한 깊고 깊은 바른 법을 선설하는 이가 있다면 저희들은 이 범천 세계의 한량없는 선정의 즐거움을 다 버릴지라도 저 설법사의 처소에 가서 그를 위해 가호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가호하는 법이 여덟 가지 있으니, 이른바 그 여덟 가지란, 첫째 그의 기억을 가호하여 법을 들은 그대로 잊어버리지 않게 함이요, 둘째 그의 지혜를 가호하여 깊고 깊은 법에 어긋나지 않게 함이요, 셋째 그의 행을 가호하여 이치를 다 깨닫게 함이요, 넷째 그의 변재를 가호하여 모든 의혹을 끊게 함이요, 다섯째 그의 말씨를 가호하여 언어와 음성을 듣는 사람마다 기뻐하게 함이요, 여섯째 그의 교화 제도하는 법을 가호하여 일체 모임의 대중을 다 뛰어나게 함이요, 일곱째 그의 법 광명 나타냄을 가호하여 어둡거나 우둔함을 없애게 함이요, 여덟째 그의 출리(出離)하는 문을 가호하여 법에 따라 수행하여 증득하게 함이 그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 여덟 가지 법으로써 그 설법사를 잘 가호함은 물론, 다시 저희들이 법사의 처소를 은밀히 호위하여 법을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서 모든 마군과 원수의 싸움을 다 제거하겠사오니, 이것이 다 여래께서 위신(威神)을 세우시어 그 바른 법을 광대히 유포하게 하신 때문이옵니다.”

그 때 해의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이 바른 법을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세존께서 이제 위신을 세우시어, 여래가 열반하신 뒤 말세에 가서라도 만약 선근을 심는 어떤 중생이 있을 때엔 이러한 깊고 깊은 경전을 얻어서 손으로 받들어 간직하거나 상자에 안치하여 간직하거나 곳곳에 널리 유포하여 바른 법을 사라지지 않게 하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해의보살이 권청(勸請)하는 말을 받아들이시고는 곧 미간 사이로부터 뭇 빛깔의 광명을 방출하시니, 그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광대하고 밝게 빛났으며, 삼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모든 약초·수목과 암석 따위의 종류가 그 광명의 감촉에 힘입어 모두 여래의 형상으로 변화했다. 그런가 하면, 변화된 여래의 형상이 모두 큰 보배의 장엄한 도량 가운데에서 공양을 올렸으며, 또 부처님께서 세우신 위신의 변화로 이루어진 여래 의 형상이 각각 이구동성으로 즉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존 석가모니여래께서 이 바른 법을 위해 위신을 세우시기 때문에 저 시방의 일체 여래도 함께 위신을 세움이니, 이 여러 부처님들이 위신을 세우므로 해서 저 마군들이 장애를 일으킬 수 없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정말 항하사 수와 같은 마군의 무리들이 그 위세를 다하고 용기를 다할지라도 끝내 이 바른 법을 방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가령 온 땅을 분열시켜 파괴하고 일체의 큰 바다를 다 고갈시키고 수미산을 가는 티끌처럼 부수며, 바람을 잡아매고 해와 달을 땅에 떨어뜨리며, 허공을 빛깔로 나타내고 불 속에서 물을 얻고 물 속에서 불을 얻으며, 네 가지 원소의 각각 다른 성품을 하나로 만들고, 일체 중생의 마음을 동일하게 하고, 허공과 땅을 한 덩어리로 합치는 이러한 일은 있을지라도, 이 부처님들께서 가지하시는 힘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법도 움직이거나 흔들 수 없으리다.’

그 때 세존께서 곧 오른손을 들어 존자 아난(阿難)의 이마 위에 얹고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네가 이 바른 법을 받아 간직하여 뒷날 말세에 널리 유포하되 잘 받들어 간직하고 읽어 외우고 연설하여 부처님의 바른 법을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게 하여라.”

그 때 해의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이러한 깊고 깊은 바른 법을 아난 비구에게 부촉하시나이까? 아난은 다만 분한(分限)있는 지혜를 갖추었을 뿐이고 이 모임의 큰 보살 중에는 그 깊고 넓은 지혜가 마치 큰 바다처럼 밑과 끝이 없는 이가 있거늘, 어찌 이러한 보살들에게 부촉하지 않으시나이까?”

부처님께서 해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저 아난이 자기 지혜의 힘으로써 이러한 바른 법을 받아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여래가 세운 그 위신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러하나니, 너는 이제 알아 두라. 뒷날 말세에 가서 중생들이 아난에게 이러한 깊고 깊은 바른 법을 듣고 믿어 기꺼이 큰 환희심을 낼 때엔 ‘이 모든 것이 다 여래께서 부사의한 위신을 세웠으므로 이제 성문의 사람들도 이같이 심오하고 광대한 경전을 받아 간직하게 된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여래께서 위신의 힘으로 가지해 주신 때문이다’라고 말하리라.”

이 때 모임의 대중 가운데 어떤 하늘·사람들은 ‘저 해의보살이 다라니를 기억하는 힘이 그 누구보다도 모자람이 없거늘, 왜 세존께서 단지 아난에게만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고 말씀하셨을까?’라고 생각하였다.

그 때 존자 대가섭(迦葉)이 대중들이 의심하는 것을 알고서 큰 모임을 관찰한 다음 부처님께 나아가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해의보살이 다라니를 기억하는 힘이 그 누구보다도 모자람이 없거늘 무엇 때문에 세존께서는 단지 아난에게만 다문제일이라고 말씀하셨나이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대답하셨다.

“가령 항하사 수와 같은 불찰 안에 두루 가득한 중생을 다 섭취(攝聚)한다면, 너는 그 중생계가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겠느냐?” “매우 많고도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선서시여.” “가섭아, 정말 이러한 중생들을 앞뒤 없이 한꺼번에 다 사람의 몸을 얻게 하여서 그 낱낱 사람들이 모두 다라니를 기억하는 힘을 갖추었다고 한다면, 그 힘이 모두 아난과 같고 차이가 없으리라.

그리고 아난만이 그런가 하면, 가섭아, 만약 앞서 말한 중생들이 기억하는 다라니 힘을 저 해의보살이 다라니를 기억하는 힘에 견준다면 백분의 일에도 미칠 수 없고 내지 억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가섭아, 이 해의보살은 시방 부처님들의 모든 설법을 다 맡아 간직하여도 아무런 장애가 없으리니, 왜냐 하면, 한두 부처님의 설법을 받아 간직하는 데에만 장애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하늘의 비[雨]가 큰 바다에 들어갈 때에 그 바다가 한두 물방울을 받아들이는 데에만 장애가 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물방울을 다 받아들이는 것에도 장애가 없는 동시에 저 큰 바다가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처럼, 해의보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부처님의 설법을 모두 맡아 간직하여도 아무런 장애가 없는 것은 한두 부처님의 설법을 받아 간직하는 데에만 장애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보살이 다라니를 기억하는 힘도 늘거나 주는 것이 없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적에 모임에 있던 8천의 중생들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여 함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원컨대 저희들도 해의보살처럼 각각 다라니를 기억하는 힘을 얻게 하여 주옵소서.’

그 때 또 모임에 있던 하늘 사람들이 각각 미묘한 꽃을 부처님과 해의 보살을 향해 던지면서 공양하였는데, 그 중에 연화장엄(蓮花莊嚴)이란 보살이 부처님께 나아가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깊고 깊은 법문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여 그 법문을 받들어 간직하고 읽어 외우며, 이치대로 사찰하고 법에 따라 수행한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많은 복을 얻겠나이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읊어 연화장엄보살에게 대답하셨다.

정말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진금(眞金)으로 부처님께 보시할지라도 
이 법장(法藏)을 듣고서 믿고 이해할 때 
그 얻는 복이 앞의 것보다 뛰어나며 

정말 10천 세계 가운데 가득한 
값진 보배로 여래께 보시할지라도 
이 깊은 경전을 받들어 외울 때 
그의 얻는 복이 앞의 것보다 헤아릴 수 없으며 

또 10천 세계 가운데 가득한 
값진 보배로 널리 보시할지라도 
이 깊은 경전을 선설할 때 
그의 얻는 복이 앞의 것보다 헤아릴 수 없으며 
정말 천억의 불찰 가운데 
쌓고 모은 그 값진 보배를 
모든 부처님과 세간에 널리 보시할지라도 
이 법을 수행하는 복이 앞의 것보다 뛰어나며 

시방 항하사 수와 같은 모든 불찰에 가득찬 보배를 
저 여래에게 보시하는 것보다는 
이 법을 진실히 수행할 때 
그 복이 앞의 것보다 더욱 많으리.



그러므로 이러한 네 가지 법을 갖추어 얻는 가없는 복을 
부처님도 그 변제(邊際)를 말씀할 수 없음은 
보리심 내어 법을 옹호하고 
대비를 일으켜 법행을 닦기 때문이며 

이러한 네 가지 법을 갖춘 한량없는 복을 
슬기로운 자 듣고서 의심하지 않음은 
저 허공계가 중생계와 같고 
보리심이 곧 부처님 지혜이기 때문이네.



내가 이제 바른 법 보배를 선설하여 
시방 억천 불찰을 진동시키는 한편 
청정한 광명 내고 꽃을 뿌리고 
100가지 풍악을 자연스레 울리매 

일체의 보살과 슬기로운 대사들 
최승의 발심으로 게송 읊어 찬탄하고 
이 미묘한 법문을 듣고 나서는 
각각 헛된 과(果) 없이 훌륭한 이익 얻으리니 
나에게 이러한 법문 들어서 
중생들이 모든 이익을 널리 얻음은 
다 여래의 가호하시는 힘으로 
보리심을 잃지 않게 한 때문이라.



시방 억천 불토의 부처님들 
각각 합장하고서 예배하되 '공덕의 바다 큰 성인이시고 
잘 가호하는 석사자(釋獅子)라' 칭찬하며 

저 천룡·아수라·긴나라와 
건달바·야차의 무리들과 
범천왕·제석천왕·호세천왕도 
각각 허공에서 서로 말하되 
'석사자께서 오래 세간에 머무시어 
최상의 바른 법을 사라지지 않게 하고 
용맹스러운 보살 성중들께선 
이러한 깊고 묘한 법을 호지하소서.



이 법안(法眼)을 받아 간직하는 자에겐 
저희들 마땅히 가서 몸을 나타내어 
그를 존중하고도 격려하는 한편 
은밀히 보호하여 괴로움 없게 하리다' 하네.

그 때 세존께서 해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해의야, 이제 이 바른 법은 바로 큰 법안이며 미묘한 법인(法印)이고, 수승한 법당(法幢)이므로, 모든 법을 결정 선택하고 모든 법을 분별하며, 저 과거·미래·현재의 부처님들이 다 이 법을 선설하시는 것이니라.

해의야, 나도 먼저 이 법을 선설하노니, 너희들은 응당 존중 공경하여 진실하고 견고한 뜻으로 진리 그대로를 수행해야 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법을 선설하시고 나자 해의보살을 비롯한 여러 큰 보살마하살들과 일체의 하늘·사람과 아수라·건달바 등 모임의 대중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다 매우 기뻐한 나머지 정성껏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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