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해의보살소문정인법문경(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 제17권
그 때 세존께서 이 파마법문(破魔法門)을 말씀하실 적에 일체의 마궁(魔宮)이 다 어두워지고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니, 마치 부처님께서 처음 보리의 도량에 앉아 정각(正覺)을 이루시기 전 보살의 위치에 계실 때 미간으로부터 큰 광명을 방출하시어 모든 마궁을 다 어둡게 하시던 것처럼, 그 날도 역시 그러하였다.
그러자 모든 악마의 무리들이 이 광대하고도 이상한 광경을 보고는 빨리 네 종류의 군사[四兵]를 정리하여 장엄하되 역시 옛날 보리의 도량에 나아갈 때와 같이 장엄한 모습으로 넓이 36유순에 걸친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서 큰 보배로 장엄한 세존의 처소에 이르렀다.
그러나 세존의 위신력(威神力)으로 인해 그들이 다 마궁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으며, 또 세존의 위신력으로 인해 그 악마의 무리들이 올 때부터 혹은 다른 불찰의 세존과 퇴전하지 않는 보살들이 중생을 교화 제도하는 것을 보고는 그의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阿羅漢)을 증득한 자도 있으며, 혹은 바른 소견을 구족한 중생도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해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해의야, 네가 이제 모든 악마의 무리들이 저렇게 장엄을 갖추어 이 대중의 모임에 오는 것을 보았느냐?” “세존이시여, 저도 이미 보았나이다.” “해의야, 저 악마의 무리들이 이 대중의 모임에 온 것은 우리의 바른 법을방해하려는 것이다. 너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세존이시여, 제가 생각하기로는 이제 이 악마의 무리들을 저 제락장엄세계(諸樂莊嚴世界)라는 곳으로 옮겨두는 것이 좋을까 하옵니다.”
그 때 모임에 있던 존자 사리자(舍利子)가 해의보살에게 말하였다.
“좋습니다. 대사여, 그 제락장엄이란 세계가 어느 곳에 있으며, 그 곳에 계시는 부처님께서는 어떤 설법을 하십니까?”
해의보살은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이 불찰로부터 동방으로 열두 항하사 수의 국토를 지나면 거기에 바로 제락장엄이란 세계가 있으며, 그 세계에 최마(摧魔) 여래·응공·정등정각이란 부처님께서 계시어 현재 설법하고 계십니다.
존자여, 저 세계의 명칭이 왜 제락장엄이냐 하면, 이른바 그 세계엔 모든 즐거운 일과 공덕 되는 일로 장엄하고, 한편 그 수승 미묘한 일을 한 겁(劫) 동안에 걸쳐 선설하여도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세계의 명칭을 제락장엄이라고 합니다.
또 저 부처님의 명호는 왜 최마 여래·응공·정등정각이냐 하면, 저 부처님께서 처음 보리의 도량에 앉아 보살의 지위에 계시면서 아직 일체의 지혜를 증득하기 전에 몸으로부터 광명을 놓아 널리 악마들에게 비추자 그 광명이 비춤에 따라 악마 세계의 백억 마군과 그 낱낱 마군들이 거느린 천억 권속들이 저 보살의 처소에 와서 보살이 하는 일을 방해하려 했으나, 저 보살의 위신력(威神力) 때문에 그 악마들이 아무런 장애를 일으키지 못함은 물론, 나아가서는 즉시 감탄하는 마음을 내어 저 보살에게 귀의 예배하였는데, 보살이 또한 그 악마들의 근기에 따라 설법하자, 마군들이 설법을 듣고서 마음이 매우 청정하여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고 저 부처님도 그 뒤 그로 말미암아 도과(道果)를 증득하셨기에 그 인연으로 최마여래라는 명호를 얻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 부처님께선 과거세 장엄겁(莊嚴劫) 동안 보살의 지위에 계실 때 이미 항복마(降伏魔)라는 명호를 얻으셨고, 이제 이 현겁(現劫)에 이르러서도 보리를 얻으시고는 모든 마군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어 섬기도록 하기 위해 여러 보살 대중을 상대로 설법함에 있어서도 다만 최상의 대승법 을 말씀하실 뿐, 다른 승은 그 이름조차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존자여, 그 때문에 제가 이제 이 악마의 무리들을 저 제락장엄세계에 옮겨 두어서 그들로 하여금 다시는 마군의 사업을 일으키지 않고 저 불찰에서 마군을 항복 받는 보살들과 함께 보리심을 내어서 보리의 법을 원만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 때에 악마의 무리들이 이 말을 듣고는 몸에 털이 곤두설 정도로 매우 놀라고 겁내어 곧 그 대중의 모임을 떠나려고 하였으나,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인해 떠날 수 없거니와 그 몸뚱이를 숨길 수도 없어서 더욱 두려움을 더할 뿐이므로, 그들은 곧 제각기 부처님께 귀의하여 예배하면서 이렇게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해의보살로 하여금 저희들을 저 세계에 옮겨 두지 않게 구호해 주옵소서.’
그 때 부처님께서 여러 마군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마군은 놀라고 겁내지 말라. 보살 대사는 어떠한 중생도 괴롭게 하거나 해치지 않노라. 그러므로 너희들 스스로가 해의보살 앞에서 용서해달라고 하면서 참회를 구한다면 반드시 너희들을 잘 구호해 주리라.”
그 때 마군들은 각각 합장하고 해의보살을 향해 예배하면서 애원하였다.
“저희들은 이제 대사께 참회하오니 용서하시어 저희들을 저 제락장엄세계에 옮겨 두지 마옵소서. 두번 다시는 지금과 같은 행동으로 저 대중의 모임에 가지 않겠습니다.”
해의보살이 말하였다.
“마군들은 알아 두라. 내가 이제 새삼스럽게 그대들을 용서할 것이 없노라. 왜냐 하면 보살은 언제나 일체 중생에게 끝까지 참고 용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대들 마군은 마땅히 저 제락장엄세계에 가서 그 세계의 모든 장엄한 일을 보아야 할 것이니, 저 최마(摧魔) 여래께서 그대들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으시리라.”
그 때 해의보살이 곧 찬란한 황금 빛깔의 오른팔을 펴서 마군의 이마 위에 얹어두고 가지(加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법이 진실하다면 나의 말도 진실하리라. 보살은 모든 법에 아낌도 없고 숨김도 없나니, 이 진실한 말 그대로 내가 가진 이러한 신통의 힘을 모든 마군으로 하여금 다 얻도록 하리라’.
해의보살이 이렇게 말하고 나자 모든 마군들이 곧 자유로운 신통의 힘을 구족하였다. 그리고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는데, 그 모임에 있던 마군들이 몸을 숨겨 나타내지 않은 채 잠깐 사이 저 제락장엄세계에 이르니, 이것이 다 해의보살의 가지(加持)한 힘 때문이었다.
그 때 마군들이 저 국토에 이르러서는 곧 최마 여래·응공·등정각의 처소에 나아가 엎드려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일곱 번 돌고서 한쪽에 물러나 있었는데, 때마침 저 불찰의 항복마(降伏魔)라는 보살이 이 모습을 보고 그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열약(劣弱)하고도 위의의 빛이 없는 이상한 모습의 나쁜 사람들이 어느 곳에서 왔나이까?”
그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여, 이 불찰에서 서방으로 열두 항하사 수의 세계를 지나면 거기에 사바(娑婆)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계시는 세존으로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등정각이란 부처님이 현재 큰 보배 장엄의 도량에서 광대한 모임을 갖고 바른 법을 선설하심에 따라, 시방세계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큰 보살들이 다 바른 법을 듣기 위해 모여 있는데, 저 모임 중에 해의(海意)라는 보살이 그 크고도 견고한 부사의한 갑옷을 입고서 석가모니여래께 이러한 바른 법을 청문(請問)할 적에 악마의 무리들이 저 모임에 와서 방해하려고 하므로 해의보살대사가 그 마군들을 여기에 보내온 것이니, 이는 그들을 교화 제도하여 성취시키려 하기 때문이니라.”
그 때 항복마(降伏魔)보살이 여러 마군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이제 그대들 여러 마군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겠노라. 왜냐 하면 우리도 옛날엔 역시 마군의 종류로서 중생들이 선근을 심을 때에 온갖 장애를 일으키다가, 그 뒤 이 여래의 법을 듣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대 마군들은 이제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해야 하리라.”
그러자 마군들은 그 마음을 굳게 하여 각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한 뒤에 함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희들도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으니 다시는 마군의 사업을 되풀이하지 않겠나이다.’
이에 항복마보살이 곧 마군들에 명령하여 저 여러 보배로 장엄한 사자좌에 같이 앉게 하고는 권청(勸請)하였다.
“선남자여, 저 석가모니여래께선 그 큰 모임에서 바른 법을 어떻게 설하셨는가? 그대들이 듣고 즐거워 한 것을 이제 여기에서 연설할 수 있겠는가?”
그 때 마군들은 해의보살로부터 그 위신(威神)으로 가호하는 힘을 이어 받고 사자좌에 앉아 그들의 입과 털구멍에서 마치 석가모니여래가 바른 법을 설하는 것처럼 청정한 음성을 연출하되, 그러한 문자와 장구(章句)를 낱낱 빠짐 없이 만족하게 선설하는가 하면, 그 중간에 더하거나 덜함도 없었다.
이 때에 항복마보살이 그 마군들로부터 이러한 바른 법을 설하는 것을 듣고 나서 처음 보는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사바세계에 계시는 석가모니여래를 뵈옵는 동시에 해의보살과 시방세계에서 모여든 큰 보살마하살들을 다 보려고 하나이다.”
이 때에 저 세계의 최마여래께서 곧 미간으로부터 널리 일체의 색상을 나타내는 큰 광명을 내시니, 그 광명이 서방세계를 두루 비추되 열두 항하사 수의 불찰을 거쳐 내지 사바세계에 광대하고도 찬란하게 계속 비추자, 저 제락장엄세계의 보살들이 다 석가모니여래께서 그 큰 보배의 장엄한 도량 가운데 백천 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사자좌에 앉아 시방세계로부터 모여든 보살들에게 광대하게 바른 법을 선설하시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또 이 사바세계가 마치 큰 바다처럼 큰 물이 가득하되 아무런 장애 없는 광경을 볼 수 있었고, 내지 그 시방세계로부터 모여든 큰 보살들이 각각 뭇 보배의 장엄한 연꽃 위에 앉아 바른 법을 듣는데 그 연꽃이 가로와 세로 600보 거리에 가득 피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을 저 여러 대사들이 보고는 환희심을 내어 기쁘고 경사롭고 상쾌한 나머지 곧 멀리서 석가모니여래를 향해 미묘한 꽃을 뿌려 공양하니, 그 뿌린 꽃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인해 모두 석가모니 여래의 정수리 위에 모여들어 광대하고도 수승 미묘한 꽃 일산[花蓋]을 만들었다.
그 때 이 사바세계의 대중들도 그 꽃 일산이 부처님의 정수리 위를 덮어 공중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처음 보는 일이라고 감탄하면서 함께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 꽃 일산이 어디에서 왔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자들아, 이 꽃 일산은 저 제락장엄세계에 있는 보살 대중들이 멀리 이 모임을 향해 미묘한 꽃을 던져 공양한 것이니라.”
그러자 대중들이 또 함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저 제락장엄세계와 그 세계에 계시는 최마 여래를 뵈옵는 동시에 여기에서 저 세계로 간 악마의 무리들과 저 세계의 시작(施作)하는 일들을 보고자 하나이다.”
그 때 세존께서 대중들이 희망하는 뜻을 아시고 곧 해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제 이 대중들이 제락장엄세계와 그 세계에 계시는 최마 여래를 보려고 하니, 네가 여러 대중으로 하여금 다 볼 수 있도록 그 신통을 나타내 보여라.”
이에 해의보살이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어 곧 그의 열 발가락 사이로부터 10천의 광명을 방출하니, 그 광명이 널리 동방을 비추되 열두 항하사 수의 모든 불찰을 거쳐 내지 제락장엄세계에 더욱 광대하고도 찬란하게 계속 비추자 일체 대중이 저 제락장엄세계와 그 세계에 계시는 최마여래를 볼 수 있었고, 또 저 세계로 간 마군들이 법좌(法座)에 앉아서 널리 대중들에게 바른 법을 설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바세계의 대중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고는 처음 보는 일이라고 감탄하면서 각각 연화좌(蓮花座)로부터 일어나 멀리 최마여래를 향해 합장 예배한 다음 제각기 미묘한 꽃을 던져 공양하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인해 그 던진 꽃들이 역시 저 최마여래의 정수리 위에 모여들어 광대하고도 미묘한 꽃 누각(樓閣)을 만들었다.
그 때 마군들이 저 최마여래에게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계시는 처소로 되돌아 가려하옵니다.”
최마여래는 대답하셨다.
“선남자여, 이제야말로 너희들의 되돌아갈 때이니라.”
이에 마군들이 땅에 엎드려 저 부처님께 예배함과 동시에 일곱 번 오른편으로 돌고 나서, 다시 해의보살의 위신력으로 인해 저 불찰에서 사라져 잠깐 사이 이 사바세계로 되돌아왔다. 돌아와서는 역시 석가모니 부처님께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일곱 번 돌고 한쪽에 물러나서 조심스럽고도 정성어린 태도로 공경히 귀의하였다.
그 때 사리자가 여러 마군들에게 말하였다.
“인자여, 그대들은 저 제락장엄세계를 보았는가?” “존자여, 저희들이 보았는데 저 불토처럼 청정하고 사랑스러운 곳은 처음 보는 일이라, 더러움이 없는 최상의 청정한 곳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이 보고 나선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습니다.” “여러 인자여, 그대들이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다면 다시는 마군의 사업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리니, 과연 그렇게 하겠는가?”
마군들은 대답하였다.
“존자여, 만약 그 깊고 견고한 마음에 잘 머문다면 이 마군들이 하는 사업처럼 보살들도 그렇게 할 수 있으리니, 왜냐 하면 보살이 그 깊고 견고한 마음에 잘 머물 때엔 깊고 견고한 마음의 힘이 경우에 따라서는 마군이 하는 사업처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존자는 알아두십시오. 보살로서 마군이 하는 사업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이 마군의 사업이 아니고 바로 부처님의 사업입니다.”
그 때 여러 마군들이 이 불찰에서 이러한 신통의 변화를 나타내고 나자 대중의 모임에 있던 2만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고, 마군의 무리 속에 있던 1만의 천자들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는데, 그들이 다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모두 저 제락장엄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옵니다.’
그러자 석가모니여래께서 곧 다음과 같이 수기하셨다.
‘너희들은 앞으로 저 불찰에 태어나게 되리라.’
그 때 해의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마군과 외도들이 부처님의 보리법에 대해 많은 장애를 일으키니, 원컨대 세존께서 위신을 세우시어 이러한 깊고 깊은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보호해 지킴으로써 바른 법을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게 하옵소서. 세존이시여, 이 경전이 부처님께서 가호하시기 때문에 아주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널리 유포하는 이가 있어 저 마군들로 하여금 침해할 기회를 노리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해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해의야, 내가 이제 이 바른 법을 세우겠으니 어떠한 중생이라도 정진을 일으켜 그 모든 선근을 심은 것을 성숙시키고 교화 제도하려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이러한 깊고 깊은 경전을 법대로 받아 간직하여 다른 사람에게 연설해야 하리라.
다시 해의야,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여라. 내가 너에게 설명하기 위해 비밀의 장구(章句)로써 4대천왕(大千王)을 불러내겠으니, 이 장구로 4대천왕을 빨리 불러모으는 것은 여기에 와서 바른 법을 옹호하고 또 설법하는 그 법사를 잘 포섭하기 때문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다음의 다라니를 외우셨다.
다냐 타 삼미 삼마산디 살라니 사라바디 달리 달라바디
도도미 도도마디 아 바-다 니 아마리 미마리 미라니
아아리 아아니 호로 호로바디 호로산디 니-가
살녜 아 바디 미바디 마마고마디 마 라니뎨
미슈뎨 미슈다바디 미미리 마나 하라사 하
“해의야, 이러한 비밀의 장구는 4대천왕을 빨리 불러내어 이 깊고 깊은 바른 법을 호지하고 설법하는 그 법사를 포섭할 뿐만 아니라, 또 이 장구는 법사로 하여금 이 법을 잘 설하게 하는 한편 그가 하는 일을 끝낸 뒤엔 사방을 자세히 관찰하고 대자심(大慈心)을 일으키게 하느니라.” 이 때 이 비밀 장구로써 불러냈으므로 4대천왕이 다 모여와서 설법하는 법사를 포섭하였다. 그 때 4대천왕이 이 모임에 나타나서는 곧 자리에 일어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어떤 중생이라도 이 최상의 깊고 깊은 바른 법을 진실하게 알고서 다른 사람에게 그 이치대로 선설하는 이가 있다면, 저희들은 여러 권속과 함께 언제나 와서 바른 법을 호지하고, 또 설법하는 그 법사를 포섭하여 어떤 장애를 일으키거나 고뇌를 느끼게 하는 일이 없게 하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