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해의보살소문정인법문경(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 제11권
“다시 해의여, 대승 가운데 대체로 할 수 있는 것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7각지(覺支)를 정진하여 닦는 것이 그 하나이며, 깊은 마음으로 그 깨달음의 부분을 설하는 것이 둘이다. 매우 하기 어려운 것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진지(盡智)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그 하나이며, 무생지(無生智)를 얻는 것이 그 둘이다.
또 대체로 할 수 있는 것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올바른 도를 잘 행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도 아닌 것을 행하지 않음이 그 둘이다. 매우 하기 어려운 법이 또 두 가지이니, 도에 나아가는 지혜를 닦는 것이 그 하나이며, 바른 도에 굳게 서는 것이 그 둘이다. 또 대체로 할 수 있는 법이 두 가지이니, 인연 생기의 법에 수순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중도가 아닌 두 극단의 소견을 여의는 것이 그 둘이다. 매우 하기 어려운 법이 또 두 가지이니, 일체 중생의 더러운 인(因)과 더러운 연(緣)을 잘 아는 것이 그 하나이며, 일체 중생의 깨끗한 인과 깨끗한 연을 잘 아는 것이 그 둘이다.
또 대체로 할 수 있는 법이 두 가지이니, 마장(魔障)되는 일을 깨달아 아는 것이 그 하나이며, 마장되는 업을 멀리 여의는 것이 그 둘이다. 매우 하기 어려운 법이 또 두 가지이니, 모든 마장을 벗어나는 것이 그 하나이며, 그 마장을 굴복시키는 것이 둘이다. 또 대체로 할 수 있는 법이 두 가지이니, 이미 다된 법에 다시 더할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 그 하나이며, 이미 다된 법이란 자체가 곧 다함이 없는 것임을 아는 것이 그 둘이다. 매우 하기 어려운 법이 또 두 가지이니, 본래 다함이 없는 법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그 하나이며, 다함이 없는 법이란 자체가 곧 찰나에 파괴될 수 있는 것임을 아는 것이 그 둘이다.
또 대체로 할 수 있는 법이 두 가지이니, 처음 발심할 때부터 큰 보리의 도량을 사찰(伺察)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보리의 도량을 사찰하기 때문에 다른 승(乘)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그 둘이다. 매우 하기 어려운 법이 또 두 가지이니, 처음 발심할 때가 바로 보리의 도량에 나아가는 인(因)인 것임을 아는 것이 그 하나이며, 모든 선심을 일으키되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그 둘이다. 또 대체로 할 수 있는 법이 두 가지이니, 생사를 되풀이하는 자에게 번뇌를 끊게 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선근을 이어가는 자에게 그 발심을 버리지 않게 하는 것이 둘이다. 매우 하기 어려운 법이 또 두 가지이니, 어떤 방분(方分)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일체의 선근을 다 더 없는 보리에 회향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보리에 회향하되 모든 법을 다 환영처럼 관찰하는 것이 그 둘이다.
또 대체로 할 수 있는 법이 두 가지이니, 모든 중생에게 널리 보리를 관찰하게 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이미 보리를 관찰한 중생에게 다시 해탈을 관찰하게 하는 것이 그 둘이다. 매우 하기 어려운 법이 또 두 가지이니, 보리가 평등하기 때문에 중생도 평등하다고 관찰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해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그 둘이다. 또 대체로 할 수 있는 법이 두 가지이니, 발심하되 이치에 따라 일체의 선한 법을 결정 선택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대비심을 발기하여 모든 중생을 열반의 도에 안치하는 것이 그 둘이다. 매우 하기 어려운 법이 또 두 가지이니, 일부러 발심하지 않으면서 선한 법에 발심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일부러 발기하지 않으면서 대비한 마음을 발기하는 것이 그 둘이니라.
다시 해의여, 대승을 증장하는 법이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 보리심을 발기하여 선근을 증장하고, 둘째 선지식들에게 섭수(攝受)되는 것에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고, 셋째 대비심을 세워 물러나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대승을 증장하는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수승한 행을 부지런히 닦고, 둘째 모든 행을 사찰하고, 셋째 중생을 위해 그 수승한 행을 잘 성취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간탐하는 마음을 없애고, 둘째 보시를 널리 행하고, 셋째 보리에 회향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스스로가 청정한 계율을 모으고, 둘째 파계한 사람을 마땅히 보호하고, 셋째 보리에 회향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마음에 아무런 장애가 없고, 둘째 중생들의 그 성내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셋째 보리에 회향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고, 게으른 중생을 마땅히 보호하고, 셋째 보리에 회향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선정을 따라 지혜를 내고, 둘째 그 선정에 집착하지 않고, 셋째 보리에 회향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부지런히 많은 견문을 구하고, 둘째 그 견문에 따라 사찰하고, 셋째 보리에 회향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인연 있는 중생에게 대자심을 일으키고, 둘째 인연 있는 법에 대자심을 일으키고, 셋째 아무런 인연 없는 것에 대자심을 일으킴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자신의 일을 위해 대비심을 일으키고, 둘째 다른 사람의 일을 위해 대비심을 일으키고, 셋째 두 극단을 여의어서 대비심을 일으킴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자신에게 이익 되는 지혜를 부지런히 구하고, 둘째 다른 이를 이롭게 하는 지혜를 부지런히 구하고, 셋째 두 이익을 원만케 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이미 지나간 과거의 지혜를 기억하고, 둘째 아직 이르지 않은 미래의 지혜를 구하고, 셋째 현재 법계에 머무는 지혜를 닦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이미 성불이 결정된 중생에게 방편으로 대자심을 일으키고, 둘째 성불이 결정되지 않은 중생을 해탈하는 대자심을 일으키고, 셋째 타락된 중생을 구제하는 대자심을 일으킴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즐거운 느낌[樂受]을 얻기 위해 몸의 업을 조창(調暢)하고, 둘째 다른 이를 잘 옹호하기 위해 말의 업을 아름답게 하고, 셋째 정직한 일을 행하기 위해 마음의 업을 감임(堪任)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간탐하는 중생을 부정하다고 보더라도 그 중생을 싫어하거나 버리지 않고, 둘째 성내는 중생에게 인자한 마음을 닦음 으로써 그 중생을 싫어하거나 버리지 않고, 셋째 어리석은 중생에게 인연 생기의 법을 관찰함으로써 그 중생을 싫어하거나 버리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수승한 행을 닦기 때문에 이익을 얻고, 둘째 만족함을 알기 때문에 항상 기뻐하고, 셋째 뜨거운 번뇌를 없애기 때문에 길이 시원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들은 그대로를 잘 기억하고, 둘째 문구(文句)를 모두 지니고, 셋째 과거와 미래를 끊기 때문에 지혜로운 음성에 들어감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일곱 가지 성재(聖財)를 모자람 없이 모으고, 둘째 법의 보시로 아무런 장애 없이 대사(大捨)를 행하고, 셋째 모든 재물의 이익을 중생들에 고루 나누어 대부(大富)를 얻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진실한 깨달음으로 수승한 진리에 들어가고, 둘째 진실하여 헛되거나 속임이 없고, 셋째 언제나 변동 없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자신이 현재 무엇을 하는가를 알고, 둘째 중생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알고, 셋째 그 시기[時]와 시기 아닌[非時] 모든 분위(分位)를 아는 것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5온(蘊)과 법온(法蘊)이 평등함을 관찰하고, 둘째 18계(界)와 법계(法界)가 평등함을 관찰하고, 셋째 12처(處)가 허공과 같음을 관찰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인과(因果)를 파괴하지 않고, 둘째 그 모든 연(緣)을 잘 길러내고, 셋째 화합하여 서로 섭입(涉入)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부처님을 배반하지 않고, 둘째 법을 비방하지 않고, 셋째 스님을 업신여기지 않고서 항상 존중 공경하여 섬김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탐욕을 그치고, 둘째 진심(瞋心)을 멀리 여의고, 셋째 어리석음을 깨달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세속제(世俗諦)에 들어가는 것이고, 둘째 진실한 상(相)을 설하고, 셋째 그 승의제(勝義諦)에도 집착하지 않는 지혜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모든 중생에게 교만을 부리지 않고, 둘째 아라한(阿羅漢)에게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내고, 셋째 어떠한 번뇌에도 말려들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욕계(欲界)에 물들지 않고, 둘째 색계(色界)를 좋아하지 않고, 셋째 무색계(無色界)에 집착하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어떠한 헐뜯음과 괴로움을 당하여도 그 마음이 위축되지 않고, 둘째 어떠한 칭찬과 즐거움과 이익을 얻어도 그 마음이 우쭐하지 않고, 셋째 산왕(山王)처럼 굳게 흔들리지 않아 세속의 여덟 가지 법에 물들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모든 6근(根)을 은밀(隱密)하게 하고, 둘째 모든 번뇌를 잘 벗어나고, 셋째 그 마음을 잘 조복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그 지위의 공덕을 세우고, 둘째 그 지위의 과실을 여의고, 셋째 어떤 지위에서나 뛰어나게 정진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마음속으로 승상(勝上)의 지혜를 일으키고, 둘째 깊은 마음으로 차별의 지혜를 일으키고, 셋째 방편에 따라 안립(安立)의 지혜를 일으킴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선정을 청정하게 하고는 계율을 증상하고, 둘째 지혜를 원만하게 하고는 마음을 증상하고, 셋째 해탈을 원만하게 하고는 지혜를 증상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즐거움을 느끼는 감각으로 탐욕을 끊고, 둘째 괴로움의 느낌으로 성냄을 끊고, 셋째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으로 무명을 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인연에 장애 없이 더 없는 행을 닦고, 둘째 번뇌에서 벗어나 분별하는 마음을 없애고, 셋째 3계를 초월하여 아무런 원구(願求)가 없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공(空)을 결택(決擇)하여 모든 견(見)을 멀리 여의고, 둘째 무상(無相)을 결택하여 심사(尋伺)하지 않고, 셋째 무원(無願)을 결택하여 3계가 적멸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눈[眼]이 공하고, 둘째 빛깔의 경계에서 그 성품을 여의고, 셋째 눈의 알음알이에 집착하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귀가 공하고, 둘째 소리의 경계에서 그 성품을 여의고, 셋째 귀의 알음알이에 집착하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코가 공하고, 둘째 냄새의 경계에서 그 성품을 여의고, 셋째 코의 알음알이에 집착하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혀가 공하고, 둘째 맛의 경계에서 그 성품을 여의고, 셋째 혀의 알음알이에 집착하 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몸이 공하고, 둘째 접촉의 경계에서 그 성품을 여의고, 셋째 몸의 알음알이에 집착하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뜻이 공하고, 법의 경계에서 그 성품을 여의고, 셋째 뜻의 알음알이에 집착하지 않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계율을 은밀히 닦고, 둘째 선정을 잘 옹호하고, 셋째 지혜를 결정 선택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정념(正念)을 닦아 바른 법을 간직하고, 둘째 지혜를 닦아 견고하게 사찰하고, 셋째 수행에 힘써 올바른 행의 이치를 깨달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성문의 그 바른 진리 음성 가운데 머물러 해탈의 법을 설하고, 둘째 연각의 그 인연 생기의 법 가운데 머물러 해탈의 법을 설하고, 셋째 보살의 그 여섯 바라밀 수승한 행 가운데 머물러 해탈의 법을 설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일체의 값진 보물을 버리고, 둘째 처자·노비 따위의 권속을 아주 버리고, 셋째 자신의 머리·눈·손·발까지 마지막 버림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바른 법을 호지(護持)하고, 둘째 설법하는 모든 법사를 호지하고, 셋째 대승의 법을 호지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생사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고, 둘째 생사의 과실을 깨닫고, 셋째 생사의 죄업을 멀리 여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번뇌 없는 마음으로 바른 법을 듣고, 둘째 번뇌 없는 마음으로 항상 선정에 들고, 셋째 번뇌에서 벗어난 마음으로 바르게 수행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모든 것을 이치에 따라 듣고, 둘째 지혜에 따라 관찰하고, 셋째 법에 따라 해탈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많이 듣되 적정(寂靜)함에 있기를 즐겨하고, 둘째 적정함에 머물고는 그 뜻을 깊고 굳게 하고, 셋째 뜻을 굳게 하고는 모든 법이 평등함을 깨달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지혜 있는 이에게 공경하고, 둘째 지혜 있는 이를 초청하여 묻고 많이 들으며, 셋째 선정 닦는 이를 옹호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이익을 얻으려는 마음을 초월하여 법의 보시를 행하고, 둘째 설법 듣는 이를 인자한 마음으로 거두어주고, 셋째 현전의 하는 일에 온갖 슬기로운 마음을 일으킴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마음이 평등하므로 중생을 평등하다고 관찰하고, 둘째 갖가지 성품이 없으므로 모든 법을 평등하다고 관찰하고, 셋째 지혜가 평등하므로 모든 부처님을 평등하다고 관찰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지(智)이니 3세가 평등함을 아는 것이며, 둘째 혜(慧)이니 세 해탈문의 평등함을 깨닫는 것이며, 셋째 요(了)이니 3계의 평등함을 요달하는 지혜가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모든 행이 무상(無常)하고 고(苦)인 것임을 잘 관찰하고, 둘째 모든 법이 무아(無我)임을 잘 관찰하고, 셋째 열반 적정(涅槃寂靜)을 잘 관찰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진실한 서원을 세워 끝까지 성취하고, 둘째 그 들은 것을 진리에 따라 진실히 수행하고, 셋째 삼매로 진실하게 수승한 지혜를 내는 것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이미 저지른 죄를 덮거나 숨기지 않고, 둘째 아직 저지르지 않은 죄를 저지르지 않게 미리 방지하고, 셋째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죄를 참회하여 없앰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나쁜 행위를 멀리 여의고, 둘째 끊임없는 번뇌를 멀리 여의고, 셋째 모든 의혹을 멀리 여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적정함에 있기를 좋아하고, 둘째 탐심과 애욕을 벗어나고, 셋째 선한 법에 대한 욕구를 일으킴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깊은 법의 지혜에 머물고, 둘째 갖가지 법을 선설하고, 셋째 일체처에서 통달하는 변재(辯才)를 얻음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들은 것을 결정코 다 거두어 가지고, 둘째 부처님께서 가피하신 변재를 얻고, 셋째 모든 성현들이 설법하신 것을 보호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초발심부터 마치 땅처럼 평탄하고, 둘째 모든 수행을 끝까지 계속하고, 셋째 모든 생각을 거듭하더라도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무는 것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그 지혜를 원만히 성취하고, 둘째 지혜를 성취하되 생각을 산란하지 않게 하고, 셋째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성취함이 그것이다.
또 세 가지 대승을 증장하는 법이 있으니, 첫째 방편과 지혜를 화합하여모든 도행(道行)을 닦고, 둘째 대자심과 대비심을 화합하여 중생을 성숙시키고, 셋째 정진과 방일하지 않음을 화합하여 바른 법을 호지함이 그것이니, 해의여, 이러한 세 가지 법으로써 대승을 증장하느니라.
다시 해의여, 대승에 장애 되는 법이 네 가지 있으니, 그 네 가지란 나쁜 것을 듣는 이른바 외도의 서적을 탐구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보살의 바른 법장(法藏)인 이른바 여섯 바라밀을 즐거이 듣지 않음이 그 둘째이고, 거만한 마음으로 온갖 마업(魔業)을 일으킴이 그 셋째이고, 업장에 따라 바른 법을 헐뜯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대승에 장애 되는 네 가지 법이 있으니, 탐하여 애착함이 그 첫째이고, 성냄이 그 둘째이고, 어리석음이 그 셋째이고, 번뇌가 가득하여 선한 법의 공덕을 구하지 않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다른 사람이 이익을 얻는 것을 미워함이 그 첫째이고, 설법하는 법사에게 아첨해 가면서 친근히 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교활한 생각으로 남을 속여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진실하지 않는 마음으로 속이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착한 벗을 나쁜 벗으로 생각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나쁜 벗을 착한 벗으로 생각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바르지 못한 법을 바른 법으로 생각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바른 법을 바르지 못한 법으로 생각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항상 간탐에 물든 마음을 일으킴이 그 첫째이고, 구걸하는 사람을 볼 때에 곧 손해를 당할까 하는 마음을 일으킴이 그 둘째이고, 보시하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을 일으킴이 그 셋째이고, 온갖 지혜로운 마음을 등지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욕심을 갖고서 보시를 행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허물 있는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어리석은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어떤 이름을 구하기 위해 보시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아름다운 명예를 구하기 위해 보시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훌륭한 명성을 얻기 위해 보시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찬탄을 듣기 위해 보시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세속의 정의(情義) 때문에 보시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어떤 일을 하기 위해 보시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밝혀 드러내어서 보시하지 않는 것이 그 셋째이고, 자수(自手)로 보시하지 않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추악한 물건으로 보시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귀중하지 않은 물건으로 보시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공경한 마음으로 보시하지 않는 것이 그 셋째이고, 교만을 부리면서 보시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날카로운 무기로써 보시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독한 약품으로 보시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올바르지 않은 법으로 보시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손해를 끼칠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계율을 지키는 사람에게 성내는 마음을 내는 것이 그 첫째이고, 계율을 깨뜨린 사람에게 손해를 끼친다고 생각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그 둘째이고, 스스로 계율을 닦는 체 하면서 항상 난잡한 것이 그 셋째이고, 계율을 말하는 사람에게 살해하려는 생각을 내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무리하게 재물의 이익을 애써 구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법의 이익을 얻어도 다른 이와 그 이익을 균등하게 하지 않는 것이 둘째이고, 다른 사람이 이익을 얻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이 그 셋째이고, 자신이 얻은 이익에 만족함을 내지 않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몸매가 굽어서 위의가 서지 않는 것이 그 첫째이고, 말씨가 굽어서 그 하는 말이 성실하지 못한 것이 그 둘째이고, 마음이 굽어서 모든 죄를 범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모든 처사[一切處]가 굽어서 깨끗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같이 대승의 법에 머무는 자에게 성내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그 첫째이고, 교만함 때문에 마장 되는 모든 일을 깨닫지 못함이 그 둘째이고, 올바르지 못한 말을 듣고서 그대로 실행하기를 좋아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모든 착한 공덕을 듣고서 괴롭게 생각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바른 법에 게을리 하여 가까이 하지 않음이 그 첫째이고, 설법하는 법사를 존중하게 여기지 않음이 그 둘째이고, 부모·손윗사람과 친지, 가르쳐 주신 스승에게 귀의하여 공경하지 않음이 그셋째이고, 몸과 마음이 거칠어서 모든 수행에 항상 어긋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자신의 공덕을 찬양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다른 사람의 공덕을 숨기는 것이 그 둘째이고, 아만을 더욱 치성하게 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성내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계속 내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게으른 것이 첫째이고, 정신이 혼미한 것이 둘째이고, 바르게 따르지 못하는 것이 셋째이고, 집착하는 것이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조복되지 못한 것이 첫째이고, 적정하지 못한 것이 둘째이고, 은밀하지 못한 것이 셋째이고, 부드럽고 선하지 못한 것이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학식이 적으면서 함부로 국토의 도시와 촌락에 들어가는 것이 그 첫째이고, 계율을 갖추지 못하고서 재물의 이익을 탐하여 자기를 기르려는 것이 그 둘째이고, 몸의 위의를 지키지 못하고서 여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이 그 셋째이고, 선정을 닦지 못하면서 일체 중생의 근성을 이해하려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4섭법(攝法)을 부지런히 닦지 못함이 그 첫째이고, 성숙시켜야 할 중생을 그대로 버리는 것이 그 둘째이고, 바른 법을 헐뜯어 호지(護持)할 줄 모르는 것이 그 셋째이고, 설법하는 사람을 괴롭히거나 어지럽게 하려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어리석어서 항상 많은 욕심을 내는 것이 그 첫째이고, 성내거나 미워하여 모든 죄를 잘 짓는 것이 그 둘째이고, 탐심으로 애착하여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이익을 구하는 마음이 언제나 그칠 줄 모르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신심이 없어 항상 망설이는 것이 그 첫째이고, 나쁜 벗에 친근하여 함부로 죄를 저지르는 것이 그 둘째이고, 게을러서 착한 법을 감하게 하거나 없어지게 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방일하여 착한 근기를 다 잃어버림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마음속으로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제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그 첫째이고, 지혜로 분명히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남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그 둘째이고, 은혜를 모르기 때문에 무간(無間)의 죄업을 짓는 것이 그 셋째이고, 다른 사람에게 조그마한 선행과 이익을 베풀더라도 스스로가 과장하기 때문에 도리어 비방을 듣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네 가지 법이 있으니 화내는 마음을 내는 것이 그 첫째이고, 분기를 참지 못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원한을 갖는 것이 그 셋째이고, 남을 상해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성현을 속이는 것이 그 첫째이고, 성현을 옹호하지 않는 것이 그 둘째이고, 시주(施主)를 업신여기는 것이 그 셋째이고, 아라한(阿羅漢)에게 교만을 부리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몸의 업을 청정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 그 첫째이며, 입의 업을 잘 옹호하지 못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마음의 업을 순일 하게 하지 못하여 번뇌에 물든 것이 그 셋째이고, 대승의 법에 지치거나 게으른 생각을 내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대중 가운데 거짓말을 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스승과 교수에게 나쁜 말을 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와서 요구하는 자에게 교묘하게 꾸미는 말을 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사람과 하늘을 허망하게 속이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계율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중생의 세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착한 근기를 잃어버리는 것이 그 셋째이고, 수승한 행을 길러내지 못하여 파괴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대중 가운데에서 굳이 이기려는 마음을 내는 것이 그 첫째이고, 모든 모임에서 자신을 높이려는 교만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그 둘째이고, 항상 나쁜 말을 꺼내어서 죄를 벗어나려는 것이 그 셋째이고, 난잡한 말로써 세간의 법을 연설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부지런히 수행하지 못하면서 고요한 곳에 있기를 생각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많은 손해를 입으면서 시끄러운 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선근을 심지 않고서 복 받을 생각을 내는 것이 그 셋째이고, 보살의 이름을 빙자하여 이익을 구하고 목숨을 살리려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그 마음이 유순하지 못한 것이 첫째이고, 그 마음이 거칠고 사나운 것이 둘째이고, 그 마음이 조복되지 못한 것이 셋째이고, 모든 중생에게 괴로운 마음을 내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계율 지킴을 믿고서 교만한 것이 그 첫째이고, 학식 많음을 믿고서 교만한 것이 그 둘째이고, 고요한 곳에 머묾을 믿고서 교만한 것이 그 셋째이고, 두타(頭陀)의 공덕을 믿고서 교만한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자기를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법을 수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조그마한 선근을 수승하다고 생각하여 보리에 회향하지 않는 것이 그 셋째이고, 먼저 대승을 수행하다가 중간에 성문승과 연각승의 법을 좋아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그 몸에 집착하는 것이 첫째이고, 그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 둘째이고, 그 계율에 집착하는 것이 셋째이고, 수승한 도에 회향하지 않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자기의 물건을 아끼기 위해 친한 벗에 구걸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이익을 구하되 스스로 청정한 것처럼 하면서 파계하는 이를 보기 좋아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속가에 있기를 즐겨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계율을 갖춘 사람에게 화내는 마음을 내어 온갖 일로 괴롭히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일을 많이 저지르는 것이 그 첫째이고, 이익을 많이 구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지식이 많은 체 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나라는 소견으로 나에 집착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중생이란 소견으로 중생에 집착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없다는 소견〔斷見〕으로 함이 없음〔無作〕에 집착하는 것이 그 셋째이고, 있다는 소견〔常見〕으로 신명(身命)에 집착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모든 일을 함부로 발기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이미 발기한 일을 수습하지 못하는 것이 그 둘째이고, 수습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치거나 게으른 마음을 내는 것이 그 셋째이고, 지치거나 게으르기 때문에 마침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그 넷째이다.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승진(昇進)하는 지위의 지혜를 닦지 않는 것이 그 첫째이고, 선정을 잘 닦지 않는 것이 그 둘째이고, 수승한 지혜를 행하지 않음으로써 중생을 그대로 버리는 것이 그 셋째이고, 비록 원을 세우고 방편을 닦더라도 그로 말미암아 어떤 소득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내는 것이 그 넷째이다.
또 대승 가운데 하기 어려운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법장(法障)에 끌려들어 우둔한 근성을 못 벗어나는 것이 그 첫째이고, 업장(業障)에 끌려들어 선근을 부지런히 수행할 수 없음이 그 둘째이고, 번뇌장(煩惱障)에 끌려들어 3온(蘊)에 허덕임이 그 셋째이고, 마사(魔事)에 끌려들어 보리심을 잃어버림이 그 넷째이니, 해의여, 이러한 네 가지 법을 대승 가운데 장애 되는 법이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