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스님의 설법
후위(後魏, 440-534)때에 영변(靈辯) 법사는 현옹산(懸藝山)에서 출가하였고, 희평(熙平) 초년(516)에 화엄경을 머리에 이고오대산 봉우리를 밤낮으로 돌아다니면서 발이 부르터 피가 나는데도 쉬지 않고 3년 동안을 꾸준히 도를 닦았다.
어느날 저녁 소나무 아래 앉았노라니, 문득 마음이 환하게 맑아지면서 난데없는 비구가 와서 머리를 만져 주고 말하기를,
「그대가 오랫동안 애를 쓰니 그 신심으로 인하여 마땅히 삼매에 들어가리라.」
하고는 어디론지 사라졌다.
그 후부터는 꿈을 깬 듯이 무슨 글이든지 보기만 하면 이치를 알게 되었다. 1백권 논을 지어 화엄경을 해석하였고, 효명황제의 존경을 받아 식건전(式乾殿)에서 경의 깊은 뜻을 설법하니 대신들이 북향하고 앉아 들었으며, 그 후에 오대산에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