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칠처삼관경(佛說七處三觀經)

불설칠처삼관경(佛說七處三觀經)

후한(後漢) 안식국삼장(安息國三藏) 안세고(安世高)한역

01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7처(處)를 알고· 3처(處)를 관(觀)하라. 그러면 속히 도법(道法)에 있게 되어 결박[結]으로부터 벗어나며 결박이 없어 마음이 해탈하며· 슬기로부터 법을 얻은 후에 법을 보고 스스로 도(道)를 증득하며 생을 받음이 다하고 도의(道意)를 행하고 할 바를 다 하여 다시는 생을 받아 돌아오는 일이 없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7처를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들어라 비구여· 색(色)을 본래 진리 그대로 알고· 또한 색의 원인[習]을 알며· 또한 색의 멸함을 알고· 또한 색을 벗어나는 행을 알며· 또한 색의 맛을 알고· 또한 색의 괴로움임을 알고· 또한 색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이니·1)
또한 지성(至誠)으로 안다.

이와 같이 느낌[痛痒]· 생각[思想]· 생사(生死)· 식[識]2)
을 본래 진리대로 알고· 또한 식의 원인을 알며· 또한 식이 없어짐을 알며· 또한 식이 없어져서 느낌이 본래의 앎과 같은 것임을 알며· 또한 식의 맛을 알며· 또한 식이 괴로운 것임을 알며· 또한 식에서 벗어나는 것을 알고· 또한 식이 본래 진리임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색을 진리대로 아는 것인가? 색은 네 요소[四大]이고· 또 네 요소의 독사가 있는 곳에 있나니· 색은 본래 이와 같으니 본래대로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색의 원인을 본래대로 아는 것인가? 애욕의 원인이 색의 원인이니· 이와 같이 색의 원인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색의 다함을 진리대로 아는 것인가? 애욕의 다함이 색의 다함이 되나니· 이와 같이 색의 다함을 진리 그대로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색이 다하는 행을 진리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 색에서 8행(行)이 되는데· 바른 견해[諦見]로부터 바른 선정[諦定]까지 여덟이 되니· 이와 같이 색이 다하는 행을 받듬을 진리 그대로 안다 한다.

어떤 것이 색의 맛을 진리 그대로 아는 것인가? 색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 기쁨도 생기고 애욕도 생기나니· 이와 같이 색의 맛을 진리 그대로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색의 괴로움을 진리 그대로 아는 것인가? 색인 그것은 항상하지 않고 괴로우며 변천하는 법이니· 이와 같이 색의 괴로움을 진리 그대로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색을 벗어나는 것을 진리 그대로 아는 것인가? 색에 대해 탐욕을 벗어날 수 있고 탐욕을 버릴 수 있으며 탐욕을 초월하나니· 이와 같이 색을 벗어나는 것을 진리 그대로 안다 한다.

어떤 것이 느낌인가? 여섯 감관으로 느끼는 것을 아는 것이니· 눈으로 접촉하여 느낌이 생기고· 귀· 코· 입· 몸· 뜻으로 접촉하여 느낌이 생기나니· 이와 같이 느낌을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의 원인인가? 접촉의 원인이 곧 느낌의 원인이 되나니· 이와 같이 느낌의 원인을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의 다함을 아는 것인가. 접촉이 다한 것이 느낌이 다한 것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느낌이 다함을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을 다하는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는 것인가? 여덟 가지 행行)을 받드는 것이니 바른 견해[諦見]로부터 바른 선정[諦定]까지 여덟이 되나니· 이와 같이 느낌을 다하는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는 것이 도가 됨을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의 맛인가? 의식으로 느끼는 바를 따라 되는 것과 기쁜 것을 구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느낌의 의미를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의 괴로움인가? 느끼는 바가 항상하지 않고 무너지며 괴로움인 것으로 아나니· 이와 같이 느낌의 괴로움을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에서 벗어나는 것인가? 느끼는 바의 살고자 하는 것이 애착이 되므로 애탐(愛貪)을 끊어 스스로 해탈함이니· 이와 같이 느낌을 벗어나는 것을 진리 그대로 아느니라.

어떤 것이 생각[思想]을 아는 것인가? 몸의 여섯 가지 생각이니· 눈으로 접촉하여 생각을 자아내며· 귀· 코· 입· 몸· 의식으로 접촉하며 생각[思想]을 자아내나니· 이와 같은 것이 여섯 가지 생각을 아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생각의 원인을 아는 것인가? 접촉의 원인이 되는 것이 생각의 원인이 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생각의 원인을 아는 것이니라.3)
어떤 것이 생각으로 나쁜 짓을 하고자 하는 것인가. 곧 고통이 모임을 얻게되기를 바라는 것이니· 그러므로 나는 몸으로 짓는 악행을 버리라 말한다. 만약 비구들이 이미 몸으로 짓는 악행을 버렸다면 곧 이익과 안온함을 얻나니· 그런 까닭에 나는 몸으로 짓는 악행을 버리라 한다. 입과 마음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4)

02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급고독은 부처님께 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앉아서 물었다.

“무엇을 지키지 못해 몸을 지키지 못하고· 무엇을 지키지 못해 입의 말[口聲]을 지키지 못하고· 무엇을 지키지 못해 마음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급고독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몸의 행[身行] 또한 지킬 수 없고· 입의 행[口聲行] 또한 지킬 수 없으며· 마음의 행[心行] 역시 지킬 수 없다. 행한 것이 몸을 지키지 못하고· 행한 것이 입을 지키지 못하고· 행한 것이 마음을 지키지 못한다면 몸의 행은 썩게 될 것이고· 말 역시 썩게 될 것이고· 마음의 행 역시 썩게 된다.

몸의 행과 입의 행과 마음의 행이 썩게되면 곧 좋지 못한 것이니· 죽음도 또한 좋지 못하며 후생에도 좋지 못한 곳에 태어나리라.

거사(居士)여· 비유컨대 누각이나 집을 덮지 않았는데· 만일 비가 오면· 산자를 적시고 서까래도 적시며 벽도 또한 적시리니· 적셔진 후엔 벽이 썩고 서까래도 또한 썩고 산자 역시 썩는 것과 같으니라.

거사여· 비유컨대 그와 같아서 마음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 몸의 행을 또한 지키지 못하고· 입의 행을 또한 지키지 못하며· 생각의 행을 또한 지키지 못하느니라.

마음과 입과 몸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 좋지 못한 것이어서 죽음도 좋지 못하고 후생에도 좋지 못한 곳에 태어나리라.”

거사는 곧 부처님께 물었다.

“무엇을 지켜야 몸을 지킬 수 있고· 무엇을 지켜야 입을 지킬 수 있으며· 무엇을 지켜야 생각을 지킬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거사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을 이미 지켰다면 몸과 입과 생각도 따라 지키게 되나니· 이미 몸을 지키고 입을 지키고 생각을 지켰다면 곧 몸은 썩지 않고· 말은 썩지 않고· 생각도 썩지 않을 것이며 몸의 행[身行]도 썩지 않고 말의 행[聲行]도 썩지 않고 생각의 행[念行]도 썩지 않을 것이다. 죽을 때에 잘 죽게 될 것이고·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리라.

거사여· 비유컨대 누각이나 집에 지붕을 잘 덮으면 만일 비가 오더라도 산자가 젖지 않고 서까래도 젖지 않으며 벽도 또한 젖지 않는 것과 같다.

젖지 않으면 벽도 썩지 않고 서까래도 썩지 않고 산 자도 썩지 않는다. 이 비유처럼 마음을 지키면 몸도 또한 지켜지며 입도 또한 지켜지느니라.

마음과 몸과 입을 이미 지켰다면 죽을 때에 잘 죽게 되고 잘 지니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리라.(부처님의 이 뒤 말씀은 없어졌음.)
마음을 지키지 않는 것은 삿됨과 의심 때문이요· 수면 때문이니· 마군은 곧 자재로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다만 마음을 지켜라. 만일 진리대로 행하고자 한다면 다만 진리의 행을 관찰해야 하며· 또한 마땅히 안에서 나가는 것임을 안다면 수면에 떨어지지 않아서 곧 괴로움의 근본을 끊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3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부류의 사람이 있나니· 무엇이 세 부류인가? 첫째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고· 둘째는 눈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며· 셋째는 두 눈이 다 있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을 눈이 없다 하는가? 비구여· 세간에 이 눈의 인연이 없는 사람은 ‘나는 아직 살아갈 방도[治生]가 없으니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없으며· 이미 얻은 것도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또한 이러한 안목도 없는 데다가· ‘나는 마땅히 보시를 하고 복을 지어 이 인연으로 후세에 선(善)을 좋아하고· 이 인연을 좇아 천상에 나리라’ 하는 계획도 전혀 없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눈이 없다 이름한다.

어떤 사람이 눈이 하나만 있는 사람인가? 비구여· 세간에 눈이 하나인 자는 다음과 같은 눈만 있나니· 즉 ‘얻지 못한 재물은 얻게 하고· 이미 얻은 재물은 감소되지 않게 하리라’라고 하는 다만 이러한 눈만 있을 뿐이고· ‘나는 마땅히 허깨비이니 보시하여 마땅히 이 인연을 좇아 하늘에 나리라’ 하는 눈은 없는 이를 하나의 눈만 가진 이라 이름한다.

두 눈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함인가? 비구여· 세간에 다음과 같은 눈을 가진 사람인데· 즉 ‘나로 하여금 아직 얻지 못한 재물은 얻게 하고· 이미 얻은 재물은 감소되지 않게 하리라’라고 하는 이러한 눈이 있고· 또한 ‘내가 보시행을 하여 이 인연을 좇아 하늘에 나리라’ 하는 눈도 있는 사람을 두 눈 다 가진 이라 이름한다.

이 뒤에서는 생각이 다한 것을 아는 것을 말한다. 접촉이 다한 것이 생각[思想]이 다한 것임을 아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생각이 다한 것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각이 다하는 행을 받들 줄 아는 것인가? 이것은 8행(行)을 아는 것이니· 바른 견해[諦見]로부터 바른 삼매[諦定意]까지 여덟 가지가 됨을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생각이 다하는 행을 받들 줄 안다고 한다.

어떤 것이 생각의 맛[味]을 아는 것인가? 작위(作爲)하는 바 생각의 인연으로 즐거움이 생기고 마음이 기뻐지게 되나니· 이와 같은 것이 생각의 맛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각의 괴로움을 아는 것인가? 작위하는 바 생각은 항상함이 아니고 없어짐이며 괴로움이며 변천하는 법이니· 이와 같은 것이 생각의 괴로움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각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인가? 생각이 탐욕하는 것을 잘 알아 탐욕하는 것을 능히 끊을 수 있으며 탐욕하는 것에서 스스로 제도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생각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를 아는 것인가? 여섯의 몸이 생사임을 아는 것이니· 눈으로 접촉하여 생사함을 알고· 귀ㆍ코ㆍ입ㆍ몸ㆍ뜻이 접촉하여 행하게 되니 이와 같은 것이 생사를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의 원인인가? 접촉의 원인이 생사의 원인임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가 다함을 아는 것인가? 접촉이 다한 것이 생사가 다한 것임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의 욕망이 다하는 행을 받들 줄 아는 것인가? 이는 여덟 행으로 바른 견해로부터 바른 선정까지 여덟 가지가 됨을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이 생사의 욕망이 멸하는 행을 받들 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의 맛을 아는 것인가? 작위하는 바의 생사 인연으로 즐거움이 생기고 마음이 기뻐지게 되나니· 이와 같은 것을 생사의 맛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의 괴로움을 아는 것인가? 모든 생사는 항상함이 아니며 없어지고 괴롭고 변천하는 법이니· 이와 같은 것이 생사의 괴로움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인가? 만약 생사의 탐욕에서 탐욕을 길들이고 끊을 수 있고 벗어날 수 있다면· 이와 같은 것이 생사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식신(識身)의 6쇠(衰)를 아는 것인가? 눈으로 접촉하여 식(識)이 생기고 귀· 코· 입· 몸· 뜻으로 접촉하여 식이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이 식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식의 원인[習]인가? 명자(名字)의 원인이 식의 원인이니· 이와 같은 원인이 식이 된다.

어떤 것이 식이 다하는 행을 받들 줄 아는 것인가? 명자가 없어진 것이 식이 다한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식이 다한 것이다.

어떤 것이 식이 다한 행을 받들 줄 아는 것인가? 여덟 행으로 바른 견해로부터 바른 선정까지 여덟 가지이다. 이와 같은 것이 식을 다하는 행을 진리 그대로의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식의 맛을 앎[知]인가? 식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즐거움과 기쁜 마음이 생기나니· 이와 같은 것을 맛이 생긴 것이라 하고· 맛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식의 괴로움을 아는 것인가? 식은 없어짐이고 괴로움이며 변천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식의 괴로움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식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인가? 식의 탐욕을 끊을 수 있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식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이다. 비구는 이와 같이 7처(處)를 깨달아 알아야 하나니·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색(色)과 원인과 없어짐과 도(道)와 맛과 괴로움과 벗어남이다.

이 5음(陰)에도 각각 일곱 가지의 일이 있다. 어떤 것이 3관(觀)인가? 식에도 역시 일곱 가지 일이 있어 5음을 이루기도 하고 6쇠(衰)를 이루기도 하는데· 몸을 관찰함이 첫 번째이고 색이 5음임을 관찰하는 것이 두 번째이고 6쇠를 관찰하는 것이 세 번째이다. 그러므로 3관이라고 말한다.

비구여· 7처를 잘 알고 또한 3관을 할 수 있다면 오래지 않아 도를 닦아 결박을 끊을 것이고· 결박이 없어 마음이 해탈하며 해탈하여 슬기롭게 도를 보고 진리를 본다. 한 번 증득하면 나고 죽는 생각이 끊어지고 할 일을 다 끝내 다시는 나고 죽는 이 세계에 돌아다니지 않으며 도를 얻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비구들이 기뻐하여 받아 행하였다.

04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는 곧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집착[着]이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애욕에 집착함이요· 둘째는 세속에 집착함이요· 셋째는 소견에 집착함이요· 넷째는 어리석음에 집착함이다.

또 네 가지를 여의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있나니· 애욕을 떠나 집착하지 않음과 세속을 떠나 집착하지 않음과 소견을 떠나 집착하지 않음과 어리석음을 떠나 집착하지 않는 그것이니라. (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애욕과 소견에 집착하고 어리석음에 얽히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세간에 있게 되고· 또한 이것으로 말미암아 몸을 받게 되나니· 만일 애욕을 버릴 수 있다면 세간 또한 벗어날 수 있고· 소견도 끊을 수 있으며· 어리석음도 또한 없어지게 되리니· 그는 신통과 안락을 얻고· 온갖 집착을 쫓지 않아 다시는 집착하지 않으며· 또한 생사를 따르지 않게 되리라.”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5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각에 네 가지의 뒤바뀜이 있으며· 뜻과 소견도 역시 그러하다. 이 뒤바뀜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되어 어리석고 얽히며· 사람이 되어도 뜻대로 나아갈 수 없는 것과 나아가야 할 것을 선택할 수 없고· 금생에도 후생에도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세간에 머물러 생사를 벗어나지 못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항상함이 아닌 것은 항상하다 하는 것이니 이것이 생각의 뒤바뀜이요· 뜻이 뒤바뀜이며· 소견이 뒤바뀜이다. 둘째는 괴로움을 낙으로 여기는 것이고· 셋째는 몸이 아닌 것을 몸으로 여김이요· 넷째는 깨끗하지 못한 것을 깨끗하다고 여기는 것이니· 이것이 생각의 뒤바뀜과 뜻의 뒤바뀜과 소견의 뒤바뀜이다.(이 뒤는 말씀이 없어졌음.)
항상함이 아닌 것을 사람들이 항상하다고 여기고· 고통을 낙으로 여기며· 몸이 아닌 것을 몸으로 여기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깨끗한 것으로 본다. 이와 같이 의업(意業)에서 떠남이 전도(顚倒)된다면 곧 마구니를 도와서 타당하지 않은 것을 타당하게 하려 해서 늙고 죽음을 이루나니· 마치 어미 소[犢母]와 같다.

부처님께서 세간에 계시면서 이미 천상 천하를 생각하시고 도의 눈을 성취하여 세간을 제도하실 때 곧 이러한 법을 보고서 온갖 고통을 없애셨다. 또한 괴로움은 생(生)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말씀하시고· 괴로움을 제도해 주셨으며· 또한 어진 이로서 여덟 가지 행할 도를 보여 감로(甘露)에 도달하게 하였나니· 이 법을 이미 들은 이는 항상하지 않고 괴로움이며 몸이 아닌 것임을 보고· 또한 몸을 깨끗하지 못한 것으로 보므로 곧 두려움이 없으셨다. 세간을 즐겁게 보고 함이 없으며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 세간에 집착한 바가 없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6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베풂[四施]은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인가? 첫째는 보시요· 둘째는 서로 사랑함이며· 셋째는 이익이 되는 것이요· 넷째는 이익을 함께하는 것이다.

첫 번째 말씀한 보시란 무엇인가. 끝없는 보시라 해도 법만 못하고· 두 번째 말한 서로 사랑함도 자주 경(經)을 듣고 마음을 여는 것만 못하며· 세 번째 이익되게 함 또한 믿지 않는 자를 믿게 하고 남을 가르치되 계를 지키지 않는 자로 하여금 계를 지키게 하며· 배우지 않은 자를 배우게 하고 간탐한 자로 하여금 보시하게 하며· 어리석은 자를 지혜롭게 이끌어 바른 길로 들이는 것만 못하고· 넷째 이익을 함께하는 것은 지극히 이익을 같이 하더라도 아라한ㆍ아나함ㆍ사다함ㆍ수다원처럼 계를 지키는 자와 이익을 함께하느니만 못하다.”(이 뒤는 말씀이 없어졌음.)

07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행해야 하는 법륜(法輪)이 있으니·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이 네 가지 법륜을 따라 행하게 한다. 만일 인간과 천상에 나서 이 법륜을 행하면 곧 제일 존귀하게 되고 부유하게 되어 선한 법을 쫓아 행하리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착한 무리들과 함께 머무는 것이요· 둘째는 어진 이에게 의지하는 것이며· 셋째는 바르게 원할 줄 아는 것이요· 넷째는 전생에 이미 복된 행이 있는 것이다.(이 뒤는 말씀이 없어졌음.)
착한 무리들과 함께 있고 어진 이에게 의지하고· 바르게 원할 줄 알며· 전생에 복된 행이 있는 이는 즐거움을 얻어 근심이 없을 것이며· 선을 얻어 자재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8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종류의 사람이 있나니· 어떤 사람은 자기 몸만 보호하고 남의 몸은 보호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남의 몸만 보호하고 자기 몸은 보호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자기를 보호하지도 않고 남 역시 보호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몸도 보호하고 또한 남의 몸도 보호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9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자기의 몸은 보호하되 남의 몸은 보호하지 않고· 어떤 사람은 남의 몸은 보호하되 자신의 몸은 보호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몸도 보호하지 않고 남의 몸도 보호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몸도 보호하고 또한 남의 몸도 보호한다.

자기를 보호하지 않고 남도 보호하지 않는 사람은 가장 하천한 사람이요· 남을 보호하고 자기를 보호하지 않는 이는 가장 훌륭한 사람이니라.

만일 자기를 보호하되 남을 보호하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괜찮은 것이지만 자기도 보호하고 남도 보호한다면 이는 더 훌륭하나니· 만일 그와 같은 사람 이라면 가장 으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0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의 구름이 있나니· 첫째는 다만 우레만 있고 비가 없는 것이요· 둘째는 다만 비만 있고 우레가 없는 것이며· 셋째는 비도 없고 우뢰도 없는 것이요· 넷째는 비도 있고 우레도 있는 것이다.

저 구름과 같이 사람도 또한 네 종류가 있나니· 첫째는 다만 우레만 있고 비가 없는 사람이요· 둘째는 다만 비만 있고 우레가 없는 사람이요· 셋째는 우레도 없고 비도 없는 사람이요· 넷째는 우레도 있고 비도 있는 사람이니라.

어떤 것이 우레만 있고 비가 없는 사람인가. 이들 비구 중에서 어떤 이는 경설을 말하매 처음에도 선을 말하고 중간에도 선을 말하며 마지막에도 선을 말하되· 분별이 있고 오직 행을 갖추어 진리를 보려고만 하며· 스스로 법을 알지 못하고 또한 법을 법대로 행할 줄을 알지 못하나니· 이러한 사람을 다만 우레만 있고 비가 없는 사람이라 이름한다.

어떤 것이 다만 비만 있고 우레가 없는 사람인가. 이들 중에 어떤 사람은 법과 경을 연설하지 못하며· 처음에도 선을 말하지 않고 중간에도 선을 말하지 않으며 마지막에도 선을 말하지 않고 분별이 없으며· 또한 행을 갖추려고 하지 않고 진리를 보려고도 하지 않으며· 다만 뜻을 법에 두고 행하되· 이익되게 행할 줄을 알며· 도한 법대로 하고 또 법과 법다운 행을 지니며· 법을 따르나니· 이러한 사람을 다만 비만 있고 우레가 없는 사람이라 한다.

어떤 것이 비도 없고 우레도 없는 사람인가. 경을 연설하지도 못하고 처음에도 선을 말하지 않으며 중간도 선을 말하지 않고· 분별함에도 선을 말하지 않고 행을 갖춤에도 선한 법을 말하지 않으며· 또한 스스로 이해하며 법에 이르지 못하고· 또한 스스로 행하지 않나니· 이러한 사람을 비도 없고 우레도없는 사람이라 한다.

어떤 것이 비도 있고 또한 우레도 있는 사람인가. 이들 중에 어떤 사람은 경과 법을 연설하되· 처음에도 선을 말하고 중간에도 선을 말하며 나중에도 선을 말한다. 또한 분별함에도 선을 말하고 행을 갖추며· 또 스스로 법을 이해하며 법에 이르고· 법 또한 알고 행 역시 선을 말하고· 또한 자재로운 법에서 이해하며 법과 법의 행에 대해서도 스스로 아나니· 이러한 사람을 비도 있고 우레도 있는 것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1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사(舍)가 있는데·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버리는 사[舍]요· 둘째는 지키는 사[守舍]요· 셋째는 보호하는 사[護舍]요· 넷째는 행하는 사[行舍]이다.

어떤 것이 버리는 사인가. 와도 받아 주지도 대꾸하지도 않음을 생각하고· 알게 하지 않으며 멀리하되· 만일 성을 내면 그 또한 속이어 대꾸하지 않고 알게 하지 않으며 멀리하는 것을 버리는 사라 한다.

무엇이 지키는 사인가. 눈으로 이미 색을 보고도 그 형상을 느끼지 않고 그 형상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저 인연을 따라 삿된 견해를 내고· 저 인연을 따라 어리석음을 보며· 저 인연을 따라 옳지 않음을 보고· 저 인연을 따라 폐악한 뜻이 일어난다면 스스로 감각[覺]을 잘 간수하고 복을 행하며· 법답게 눈과 귀· 코· 입· 몸· 뜻을 간수하여 위에서 말한 것처럼 형상을 느끼지 않는 것을 지키는 사라 한다.

무엇이 보호하는 사인가. 이들 비구 중에 어떤 비구는 이미 생긴 하나의 좋은 상이 아닌 저 부푼 붉은 즙과 저 여우와 개가 절반쯤 먹은 것과 저 피가 붉게 흐르는 것과 저 푸르고 검게 부패한 것과 저 뼈가 흰 것과 저 해골이삭은 것을 자세히 보고 또 보아서 잘 지키어 마음으로 하여금 실된 형상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을 보호하는 사라 한다.

어떤 것이 행하는 사인가. 이들 비구 중에서 어떤 비구는 깨닫는 뜻을 행하여서 여읜 까닭에· 달리 나뉘지 않는 까닭에· 분별을 멀리 하는 까닭에· 이와 같이 관찰하여 깨닫는 마음에 이르는 것을 행하는 사라 한다.(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지키는 사와 또한 보호하는 사와 행하는 사· 이것을 네 가지 버림의 진리[舍諦]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어진 이들은 이것을 행함에 멈춤이 없나니· 그리하여 고통을 다 없애고 도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시니· 제자들이 일어나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받아 행하였다.

12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에게 네 가지 행이 있다면· 스스로 침해함이 없고 무위(無爲)를 가까이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이들 비구 가운데 어떤 비구가 계행을 지니어 계율의 근본을 세우며 뜻을 지키고 먹는 음식을 조절하여 많이 먹지 않고 많이 먹는 것을 즐기지 않으며· 초저녁이나 새벽까지 항상 행을 지키는 것이 네 가지 행이다. 비구로서 스스로 침해하지 않고 또한 무위를 가까이한다.(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만일 비구라면 계율의 근본을 세우고· 또한 음식을 조절하며· 또한 절도를 알아야 하고· 또한 깨달음을 여의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정진을 행하여 초저녁이나 새벽에까지 그치지 않고 스스로 침해하지 않으려 하며· 무위(無爲)에 가까이 하려 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3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진 이라면 가정에 머물 때에도 법을 행하며 네 가지 집을 기쁘게 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부모와 처자요· 둘째는 아이들과 손님과 종들이요· 셋째는 지식(知識)과 친속 및 벗이요· 넷째는 왕과 천왕과 귀신· 사문· 바라문이니라.(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부모를 보살피고· 사문· 바라문· 하늘신[天祠] 또한 그렇게 해야 하나니· 집에 있으면서 하늘신을 믿는 몇몇 사람은 그 때문에 계를 지니는 친속을 잘 섬기고·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저 사람들과 천왕(天王)과 친속을 범하지 않아서 자신과 온갖 사람들이 그 은혜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슬기롭게 살아가면 착한 행이 알려져서 부귀하게 될 것이요· 또한 그 이름이 현세에 말할 수 없이 알려질 것이며· 후생에는 천상에 오르리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4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에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안부를 묻고서 이어 부처님께 물었다.

“어진 이여· 무슨 인연으로 현재 세상 사람들은 얼굴이 잘난 사람이 적고 힘이 없으며· 병이 많고 수명이 짧으며 그다지 부유하지 못합니까?”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금세(今世)의 바라문들은 비법(非法)으로 세간을 탐하고 애욕의 행동을 함부로 하여 뜻이 비법(非法)에 떨어진다. 이러한 무리들은 스스로 비법에 떨어졌음을 자랑삼아 생각하고 옳지 않은 것을 함부로 탐하나니· 이러한 버릇과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해와 달이 바르게 운행하지 못하고· 바르게 운행하지 못하므로 곧 별들도 또한 바르게 운행하지 못하며· 별들이 바르게 운행하지 못하므로 곧 해와 달이 또한 바르지 못하며· 시절과 세월[歲] 또한 바르지 못하다.

시절과 해가 바르지 못하므로 시각이 틀리게 되고· 시각이 틀리므로 잘못 부는 바람이 있으며· 잘못 부는 바람이 있으므로 하늘에서는 때 아닌 비가 온다.

하늘에 때가 아닌 비가 오므로 사람들이 땅에 심은 것들이 때를 맞추어 성숙하지 못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미 때를 맞추어 익지 않은 그 곡식을 만약 사람이 먹거나 축생과 날짐승이 먹으면 곧 얼굴 좋은 이가 적게 되고· 힘이 적어지며 병이 많고 수명이 짧아지며 부귀한 이가 적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본래 인연으로서 지금 세상 사람들이 얼굴 좋은 이가 적고 힘이 적으며 병이 많고 수명이 짧으며 부귀한 이가 적은 것이다.”

그러자 바라문이 부처님께 예배하고는 깨달아 알고서 이 순간부터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고· 스스로 법에 귀의하며 스스로 승가에 귀의하였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가르침을 설하셨다.

15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복된 때[福時]에 보시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멀리서 왔을 때 보시함이요· 둘째는 멀리 갈 때 보시함이며· 셋째는 병들었을 때 보시함이요· 넷째는 곡식이 귀할 때 보시함이다. 다섯째는 새 것은 자기가 먹지 않고 마땅히 계율을 지니는 이와 수행하는 이에게 바치고 그 후에 먹는 것이니· 그렇게 하면 복이 된다.(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슬기로운 사람과 함께할 때· 믿고 행함에 간탐함이 없을 때· 어진 이와 함께하면서 뜻을 깨끗이 하고 의심하는 일이 없을 때· 그 복과 덕은 한량이 없노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받아 행하며 기뻐하였다.

16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진 이의 보시에는 다섯 가지가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어진 이가 믿어서 보시함이요· 둘째는 존경심을 가지고 줌이며· 셋째는 자발적으로 주는 것이요· 넷째는 때를 맞춰 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남을 해치지 않고 주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믿어서 보시함에 어떤 복이 있는가? 믿어서 주는 이는 준 것을 얻을 때에 마땅함이 많게 되어 그의 소유가 풍부하고 재산이 많으며· 값진 보물이 많고· 뜻에 맞는 것들이 많으며· 좋은 기물(器物)들이 많고· 세간 사람도 믿는 그이를 믿어 줄 것이다. 비구여· 이것이 믿어서 보시하는 복이다.

무엇이 존경심을 가지고 주는 복인가? 부귀함을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또한 부모에게 사랑과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고· 형제에게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고· 처자에게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고· 아이들과 노비들에게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고· 지식에게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고· 다섯 종류의 친속에게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는다. 비구여· 이것이 존경심을 가지고 주는 것으로부터 얻는 복이다.

무엇이 자발적으로 주어서 얻는 복인가? 부귀함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그리고 집안에 있는 온갖 것을 뜻대로 얻고 즐거이 얻을 것이며· 가장 좋은 옷과 가장 좋은 평상과 침구를 자기 뜻대로 얻을 것이며· 좋은 빛깔과 소리· 냄새· 닿임을 자기 뜻대로 잘 얻을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자발적으로 주어서 얻는 복이다.

무엇이 때를 맞추어 주는 복인가? 때를 맞추어 주는 복이란 부귀함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또 목숨이 다할 때에도 재산과 값진 보물이 현재 뜻과 같이 그대로 있고· 사방에 흩어지지 않는 것이다. 비구여· 이것이 때를 맞추어 주는 복이다.

비구여· 무엇이 비구가 남을 침해하지 않고 행하는 보시의 복인가? 남을 침해하지 않고 계행을 지니어 보시하는 사람은 부귀함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온갖 노력을 다해 생활을 꾸려 나감[治生]에 있어 손과 팔의 힘을 다하여 부지런히 하고 애써서 얻은 것이므로 곧 이 뒤로부터 누구라도 그것을 함부로 뺏을 수 없는 복인 동시에 고을의 관리나 도적과 물과 불이 모두 해치지 못하며· 또한 뜻에 맞지 않게 허비하는 일도 없다. 비구여· 이것이 남을 해하지 않고 행하는 보시의 복이다.(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믿음으로 보시하고· 존경심을 가지고 보시하며· 자발적으로 보시하고· 때 맞추어 보시하며· 남을 침해하지 않고 보시함은 어진 이들의 보시이다. 이와 같이 보시함으로 말미암아 얻는 즐거움은 헤아릴 수 없이 많나니· 복을 행함에 또한 잘 가려 행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7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사람의 마음이 다섯 가지 법[五法] 가운데 있다면 설사 부처의 교법을 듣더라도 번뇌의 때를 제거하지 못하고 또한 도(道)의 안목도 얻지 못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경을 설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요· 둘째는 그 허물을 찾는 것이며· 셋째는 저 따져 들려는 것이요· 넷째는 듣더라도 또한 삿된 마음으로 다른 인연에 집착함이요· 다섯째는 스스로 높은 뜻이 없으면서 들은 말을 가지고 좋다 나쁘다 분별함이니· 만일 누구라도 마음 이 이 다섯 가지 법에 있으면 설령 부처님의 설법을 듣더라도 마땅히 스스로 번뇌의 때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고· 또한 법의 안목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법이 있나니· 만약 사람의 마음이 이 다섯 가지 법에 있다면 부처님의 교법을 듣고 곧 번뇌의 때를 없애고 또한 도의 안목을 얻게 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경을 설하는 이에게 나쁜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또한 경의 장점과 단점을 찾지 않고 의심이 있으면 이해하여 그만둠이며· 셋째는 뜻을 색(色)에 두지 않고 또한 다른 인연에도 두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스스로 슬기로운 뜻이 있어서 선과 악을 잘 앎이요· 다섯째는 분별하여 스스로 아는 것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법이라 한다.

만일 누구라도 마음이 이 다섯 가지 법을 따르면 번뇌의 때를 스스로 해소할 수 있나니· 첫째는 경을 설하는 이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경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찾아 내려 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따지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또한 삿된 생각을 하지 않음이며· 다섯째는 또한 슬기로운 마음으로 흑백을 잘 분별함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8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행(行)으로 한 곳에 집중하여 보아야 하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만약 행자(行者)가 진정 수행을 하는 자라면 그 몸이 머리에서부터 수족에 이르기까지· 즉 머리카락· 두뇌· 피부에 깨끗하지 못한 형상이 가득 차 있어· 이 몸에 털· 손톱· 이빨· 혈맥· 근육· 힘줄· 뼈· 비장· 신장· 대장· 소장· 큰 배· 작은 배· 대소변· 눈물· 땀· 콧물· 침· 간· 허파· 심장· 쓸개· 핏덩이· 지방· 골수· 풍열(風熱)· 정수리가 있다고 보아 이같이 헤아린다면· 첫 번째로 생각으로 보는 작용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요· 만약 수행 하는 이가 또 생각하는 것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른 곳에 마음이 동요치 않음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마음으로 이러한 현자를 생각하면 이것을 두 번째 행으로 보는 작용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라 한다. 만약 수행하는 이가 또한 위에서 말한 것처럼 관찰하고· 수(受)ㆍ식(識)ㆍ행(行)이 모두 식이라 헤아리며· ‘이 식이 금생에만 있는가· 후생까지도 있는가?’ 하는 등 만일 수행자가 이러한 뜻이 있다면· 세 번째 행으로 보는 작용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하고· 만약 수행자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생각하고 의식을 관하되· ‘금생과 후생에 없다’고 헤아리는 등· 행자가 이같이 생각함을 안다면 이것을 네 번째 행으로 보는 작용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수행자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헤아리고· ‘사람에겐 식이 있어 사람들이 이 일을 헤아린다면 금생과 후생에 그칠 날이 없고 이미 깨끗한 관(觀)을 전일하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수행자가 이 같은 일이 있어 이러한 헤아림을 해탈한다면 이것을 다섯째 깨끗한 행으로 보는 작용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9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서 사람의 눈으로 하여금 그치게 하지 않아 의심이 일어나게 하며 지혜로움을 망가뜨리며· 사람을 괴롭히며 무위(無爲)를 얻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애욕이요· 둘째는 성냄이요· 셋째는 수면(睡眠)이요· 넷째는 5욕락(欲樂)이요· 다섯째는 의심하고 믿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0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걸어다님에는 다섯 가지 덕이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다닐 수 있음이요· 둘째는 힘이 있게 됨이며· 셋째는 수면을 없앰이요· 넷째는 음식을 잘 소화되게 하고 병이 생기지 않게 함이며· 다섯째는 수행하는 이가 선정 얻기 쉽고· 선정을 얻은 뒤 오래 지탱하게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1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곧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비구에게 다섯 가지 법과 행이 있다면 산 위에서나 못가에서 지낼 수 있고· 풀 깔개 위에 앉고 누울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계를 잘 지녀 범하지 않고 학문과 계행을 지킴이요· 둘째는 또한 감관을 잘 섭수하고 행을 지킴이요· 셋째는 정진을 잘 행하며· 또한 정진하는 힘이 있고 진리를 떠나지 않으며 정진함을 버리지 않아 도를 얻는 것이요· 넷째는 부처님의 계율을 이미 받아서 스스로 깨달아 앎이요· 다섯째는 경을 듣고 또한 진리를 깨닫는 것이니· 만일 수행하는 이가 이 다섯 가지 법을 받아 지니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산 위에서나 못가에서 살 수 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2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내가 말하기를· ‘일체 몸으로 악을 행하지 말고· 입과 뜻도 그러해야 한다’고 했다.”

아난은 부처님께 곧 아뢰었다.

“일체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지 말아야 하는데· 어떤 사람이 그치지 않고 악을 행한다면 여기에 얼마나 되는 악을 짓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악이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스스로 몸을 속이는 것이요· 둘째는 또한 남을 속이는 것이며· 셋째는 말을 할 때에 위아래의 말이 어진 이의 뜻에 맞지 않음이요· 넷째는 시방에 좋은 명성을 얻지 못함이며· 다섯째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일체의 몸으로 나의 교훈을 잘 행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입과 뜻 역시 그러하다.”

아난은 또 아뢰었다.

“일체의 몸으로 나의 교훈을 잘 행하는 것은 당연히 그리 해야 할 일이며· 입과 뜻도 그러하다 하셨는데· 사람이 이러한 행을 행하면 얼마의 복을 얻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복이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자기의 몸을 속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남 또한 속이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하는 말이 위아래로 어진 이의 뜻에 합함이요· 넷째는 시방에서 명성을 얻는 것이며· 다섯째는 죽은 뒤에 천상에 오르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3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사람이 의지할 만한 것을 괴롭히는 다섯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인가. 만일 비구에게 사람들이 의지하였다가도 어느 때에 의지함에 허물이 있게 되면· 비구 스님들은 곧 그를 보지 않으려 하여 의지한 그 사람을 쫓아내게 된다. 그러면· 그는 생각하기를· ‘내가 의지한 비구가 나를 쫓아내 보지 않으려 하는구나’ 하며· 애착한 마음으로 비구가 모여 있는 곳에 가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는 ‘내가 어찌 비구가 모여 있는 곳에 다시 또 가겠는가’ 하면서 곧 그곳에 가지 않으며· 가지 않으니 곧 비구가 모여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보지 못하니 곧 그 법을 듣지 않게 되며· 법을 듣지 않으니 곧 법을 따르지 않게 되고· 법을 떠나며 법에 있지 않나니· 이것이 비구가 사람들이 의지하는 것을 괴롭히는 첫째이다.

둘째는 또한 어느 비구를 어떤 사람이 좋아하고 있는데· 만일 좋아하는 그 사람에게 허물이 있으면 비구의 법에는 허물이 있는 그 사람을 곧 맨 아래 자리에 앉히는데· 그 좋아하는 사람은 생각하기를· ‘나는 비구가 있는 곳에 또다시 가지 않겠다. 비구들이 나를 맨 아래 자리에 앉히니 나는 비구가 있는 곳에 다시는 가지 않겠다’ 하는 것이니· 그 중간의 말도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셋째는 발우와 가사를 가지고 타국에 감이요· 넷째는 계율을 버리고 속복을 입음이요· 다섯째는 스스로 잘못하여 명예가 떨어짐을 근심함이니·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셨하셨다.

24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욕됨을 참지 못하여 생기는 다섯 가지 악(惡)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원망이 많음이요· 둘째는 참소가 많음이요· 셋째는 뜻에 맞지 않는 일이 많음이요· 넷째는 시방에 평판이 좋지 않음이요· 악행의 다섯째는 목숨을 마치면 몸이 나쁜 지옥에 떨어지나니· 이것이 욕됨을 참지 못하여 생기는 다섯 가지 악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욕됨을 참아 생기는 다섯 가지 선(善)이 있나니· 원망하지 않음이요· 참소하지 않음이며· 뜻에 맞지 않는 일이 없음이요· 명망이 시방에 들림이며· 죽어서 천상에 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5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악을 참지 못하고 행하는 사람이 있다. 참지 못하고 행하는 사람의 다섯 가지 악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참지 않는 이를 따라서 나쁜 짓을 함이요· 둘째는 성질이 조급함이요· 셋째는 하고서는 그 뒤에 후회함이요· 넷째는 사랑하지 않고 많이 미워함이요· 다섯째는 목숨이 다하여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만일 이것과 정반대로 한다면 청정함이 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6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코끼리에게 다섯 가지 상(相)이 있어 관가에 쓰임에 합격하고· 왕이 쓰매 그 뜻에 맞게 하며 코끼리로서 왕을 싣고 법을 따른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상(相)인가. 첫째는 말을 잘 듣는 것이요· 둘째는 머무를 수 있는 것이며· 셋째는 잘 싸울 수 있음이요· 넷째는 잘 달릴 수 있음이며· 다섯째는 스스로 잘 지키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궁중의 코끼리로서 스스로 잘 지키는 것인가. 만일 코끼리가 군대에 들어가면 앞의 발로는 잘 싸우고 뒤의 발과 둔부와 등과 배와 어깨와 목과 코로 스스로 보호함이니· 이와 같은 것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에게 다섯 가지 인연이 갖추어진다면 명성에 경의를 표할 것이고· 또 남들에게 합장을 받을 것이며· 또 복의 터전이 한량 없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듣고 지님이 첫째요· 할 수 있음이 둘째며· 지님이 셋째요· 행함이 넷째며· 지킴이 그 다섯째이다.

무엇이 입의 맛과 몸의 촉감과 뜻의 생각하는 바를 잘 제어하여 받지 않는 모양인가. 이와 같은 비구들은 스스로 지켜 6쇠(衰)를 잘 지킬 수 있음이 첫째요· 둘째는 선정을 닦음이요· 셋째는 인욕(忍辱)을 지님이요· 넷째는 계율을 지킴이요· 다섯째는 듣고 지니며 정진함이니· 수행하는 이가 이 다섯 가지 일이 있으면 명망이 있게 되고· 남들에게 합장을 받을 것이며· 복된 터전이 한량없게 된다.”

제자들이 듣고 뜻에 맞다 여겨 받아 지녔다.

27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다섯 가지 악이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의지하지 않는 이의 마음이 알지 못함이요· 둘째는 마음이 왜곡됨 을 의지함이고· 셋째는 자기 마음을 알지 못함이며· 넷째는 도행(道行)을 범함이요· 다섯째는 부처님의 엄중한 교훈을 받지 않는 것이다.

남에게 의지하는 다섯 가지 선함이란· 서로 질투하지 않고 마음이 잘 이해됨이요· 마음을 알아 타락하지 않고· 자기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온 천하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후세의 사람들에게 안목이 되어 주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8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두려움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괴로움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질병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결박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부스럼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물들음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집착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어머니의 배 안에 떨어짐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두려움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나니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두려움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괴로움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괴로움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질병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질병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결박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모든 결박을 탐욕이라 하느리라.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부스럼을 애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부스럼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물듦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으로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물듦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집착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며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집착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어머니의 배 안에 떨어짐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며 후세에도 또한 벗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어머니의 배 안에 떨어짐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이 뒤의 말씀은 끊어졌음.) “두려움과 괴로움· 질병· 결박· 부스럼을 탐욕이라 하나니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것에 속박된다.

그리고 색(色)을 좋게 여김으로 말미암아 어머니의 배 안에 떨어지나니 위에서 말한 바이다.

비구들은 뜻을 바르게 갖고 그러한 줄을 미리 알아서 설사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했더라도 지혜가 깊은 사람에게 제도를 받으리니 그는 반드시 세간의 나고 늙고 하는 법이 되풀이되는 것임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그 때에 부처님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부스럼에 여덟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의심하는 부스럼이요· 둘째는 애착하는 부스럼이며· 셋째는 탐욕의 부스럼이요· 넷째는 성냄의 부스럼이며· 다섯째는 어리석음의 부스럼이요· 여섯째는 교만함의 부스럼이요· 일곱째는 삿된 부스럼이며· 여덟째는 나고 죽는 부스럼이다.”

29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을 부르시니· 비구들이 모이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람에게 있는 종기가 오래 되면 곧 종기는 아홉 구멍이 되고 아홉 군데 아픈 곳이 되고 아홉 군데 새는 곳이 되니· 그 구멍과 새는 곳과 방울지는 곳과 흘러나오는 곳에서 다만 깨끗하지 못한 것만 흘러 나오고· 다만 깨끗하지 못한 것만 새어나오고 참으로 나쁜 것이 더럽게 흘러 나온다.

비구들이여· 이 몸은 네 가지가 인연이 된 것이다. 이 네 가지 인연으로 된 몸이라고 하는 것은 아홉 구멍이며 아홉 아픔이며 아홉 새어나옴인데· 새어나오는 것과 방울지는 것과 흘러 내리는 것은 다만 깨끗하지 못한 것만이 나며 다만 깨끗하지 못한 것이 흘러내리며 다만 냄새나고 고약한 것이 흘러나온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종기를 인연으로 하는 것은 수치스럽고 두렵고 무섭고 배워야 할 것들이다. 이와 같도다. 비구들이여.”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비구들이 받아 행하여 기뻐하였다.

30. 불설적골경(佛說積骨經)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계산(雞山)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 1겁 동안 살면서 나고 죽고 하는데 그의 뼈를 거두어서 썩거나 소멸하지 않고 쌓아두면 수미산(須彌山)과 같다.

사람이 백겁 동안 나고 죽고 혹은 천겁 동안 나고 죽음에도 오히려 아라한의 도와 열반을 얻지 못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1겁 동안의 뼈를 모으면 수미산과 같나니 나는 일부러 그 본래의 인연을 나타내노라.

비구들이여· 만약 그대들이 모두 그 뿌리를 뽑아 버린다면 근본적인 악(惡)을 없앨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다시는 나고 죽지 않는다. 다시 나고 죽지 않아 곧 세상 벗어나는 열반의 도를 얻는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1. 불설구횡경(佛說九橫經)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 고동원에 계셨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인연으로 명이 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횡사하는 것이 있나니· 무엇을 아홉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먹는 것이요· 둘째는 음식을 조절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익숙치 않은 음식을 먹는 것 이요· 넷째는 소화시키지 못함이며· 다섯째는 대소변을 제 때 보지 못함이요· 여섯째는 계행을 지니지 않음이며· 일곱째는 나쁜 지식(知識)을 가까히 함이며· 여덟째는 마을에 들어가는 것이 때에 맞지 않고 또 법답지 않게 행함이요· 아홉째는 피할 만한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아홉 가지 인연으로 사람의 목숨이 잘못 횡사하게 된다.”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예배하였다.

부처님은 또 이어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이것은 뜻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 이름하고· 또는 배가 부름에도 멈추어 조절하지 못함이니 이것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먹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음식을 조절하지 않는 것인가? 절도 있게 조절하지 못하고 음식을 과다하게 먹는 것이니 이것을 음식을 조절하지 않음이라 말한다.

어떤 것이 익숙치 않은 음식을 먹는다 하는가? 시절이 겨울인지 여름인지 잘 알지 못함이며 타국에 가서 그의 풍토를 알지 못하여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그것에 익숙하지 못함이니 이것을 음식 먹는 것에 익숙하지 못함이라 한다.

어떤 것이 소화시키지 못함인가?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한 데다가 또 다시 음식을 먹고서는 약을 먹어 토해버리지 않아서 때를 맞추어 소화되지 않음이니 이것을 소화시키지 못함이라 한다.

어떤 것이 대소변을 제 때에 보지 못함인가? 대변과 소변이 나올 적에 그 즉시 보지 않고 트림과 구역과 풍기가 나올 적에도 억지로 억제함이니 이것을 대소변을 제때 보지 못함이라 한다.

어떤 것이 계행을 지니지 않는 것인가? 5계(五戒)을 범함을 이름하니 살생과 도둑질과 남의 부녀자를 범함과 이간질과 음주와 또한 다른 계를 범하여 관가에 들어가 혹은 강제로 죽거나 혹 곤장에 맞아 죽으며· 혹 죄를 받아 굶게 되어 이로 말미암아 죽거나· 혹 벗어나게 되더라도 원수의 손에 죽기도 하며· 혹 놀라고 두려워하여 죄를 생각한 나머지 근심하여 죽기도 하나니· 이것을 계행을 지니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이 나쁜 지식을 가까이 함인가? 나쁜 지식이 나쁜 짓을 저질러서딴 사람에게 까지 미치는 것을 말함이니 어째서인가? 나쁜 지식을 멀리하지 않는 잘못 때문이다. 선과 악을 깨닫지 못하여 나쁜 지식의 나쁜 짓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나쁜 지식의 나쁜 행동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나니· 이것을 나쁜 지식을 가까이 함이라 한다.

어떤 것이 때 아닐 때 마을에 다니는 것인가? 몰래 가만히 다님을 말함이니 시끄럽게 다툴 적에 마을에 다니다가 또한 고을의 관리들이 나와서 체포하는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고 법대로 행하지 않는 자가 마을에 들어가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고 보지 못할 것을 함부로 보며· 듣지 못할 것을 함부로 듣고 범하지 못할 것을 함부로 범하며 말하지 못할 것을 함부로 말하고 근심하지 않을 것을 괜히 근심하며 구하지 않아야 할 것을 괜히 구하는 것을 이름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피할 만한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인가? 나쁜 코끼리와 나쁜 말과 소와 달리는 수레· 달리는 말과 독사와 함정과 물과 불과 뺀 칼과 술 취한 사람과 나쁜 사람들과 그 밖의 여러 가지를 마땅히 피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을 피할 만한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아홉 가지 인연으로 사람의 목숨이 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으로 인해 잘못 목숨이 다 하나니 슬기로운 사람은 마땅히 이것을 알아서 이러한 인연들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인연을 피하면 두 가지 복을 얻나니 첫째는 오래 살 수 있음이요· 둘째는 오래 살므로 해서 도(道)와 좋은 말과 착한 말을 듣게 될 것이며· 또한 도를 닦을 수 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모두들 기뻐하며 받아 지니었다.

32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가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둘인가? 첫째·누구보다 앞서 보시하는 사람이요· 둘째는 보은의 정신이 있어서 은혜를 잊지 않는 사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3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가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둘인가? 첫째는 할 수 없을 만한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요· 둘째는 은혜를 받으면 다시 은혜를 갚는 사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4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둘인가? 첫째는 얻은 것을 얻어 모으는 사람이요· 둘째는 얻을 것을 쌓아두지 않고 주는 사람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5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이 싫어하기 쉽나니·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얻을 것을 얻어 모아 지키는 사람이요· 둘째는 얻을 것을 얻어서 버려버리는 사람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6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남을 배부르게 하는 사람이요· 둘째는 자신도 배부를 수 있는 사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7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 어렵나니 무엇을 그 두 종류의 사람이라 하는가? 첫째는 보시하여 마음에 후회함이 없는 사람이요· 둘째는 비구로서 바른 법을 따라 무위도(無爲道) 얻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8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더러운 간탐의 마음을 버리고 집안에서 먹이는 일을 하되 손수 잘 먹여주고 항상 보시함을 좋아하여 골고루 나누어 주는 사람이요· 둘째는 비구로써 바른 법을 따라 무위(無爲)를 얻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9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끊기 어렵고 감당하기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집에 머물면서 의복· 음식· 평상· 의약과 소용되는 물건을 주는 사람이요· 둘째는 만약 비구로서 믿음이 있다면 집과 온갖 행을 버리고 일체의 신분도 버리며 애욕을 끊고 무위를 향해 나가나 무위를 여의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0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맑고 깨끗한 법으로 세상을 잘 관찰할 수 있나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남 부끄러움[]이요· 둘째는 제 부끄러움[]이니라.

만일 세상에 이 두 가지 법이 없다면 부모· 형제와 남녀와 제자· 스승과 임금과 대인(大人)을 분별하지 못하리라.

만일 그렇게 되어 세상이 바르지 못하면 마치 소와 말 코끼리· 닭· 돼지· 개와 같아서 역시 축생일 것이다.

다만 이 깨끗한 두 가지 법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남 부끄러워하고 제 부끄러워 하기 때문에· 부모· 형제· 남녀와 제자· 스승과 임금과 대인인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만일 세상이 바르지 못하다면 마치 소와 말· 코끼리· 닭· 돼지· 개와 같으며 역시 축생(畜生)일 것이다. 다만 이 깨끗한 법을 관찰하므로 잘 알게 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1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몸의 나쁜 행동을 버려야 한다. 어째서인가?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의 나쁜 행동이 버릴 수 없는 것이라면 부처님 역시 몸의 나쁜 행동을 버리라고 말씀하지 않았을 것이다. 몸의 나쁜 행동은 버릴 수 있는 것인 까닭에 나는 몸의 나쁜 행동을 버리라고 하는 것이다. 몸의 나쁜 행동을 버리지 않아…….

재산이 없어질 것이고· 또한 보시를 행하지 않으면 이는 두 가지의 침해에 떨어지게 된다. 눈이 있어도 볼 수 없으니 그것으로 말미암아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눈이 없이 그 곳에 들어가서 스스로 지키지 못할 것이다.

하나의 눈이라 하는 것은 도둑질하고 나쁜 짓을 하며 이간질하고 거짓말을 하고· 다만 재산을 소유하여 세상에서 혼자 즐기며· 법답지 않은 법으로써 아첨하여 많은 재산을 이루었지만 스스로 즐기지도 않고· 또한 보시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는 한 쪽 눈의 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두 눈이란 가장 제일인 법이니 벌어서 스스로 소유하고 스스로 먹으며 또한 보시하였기에 이로 말미암아 복이 자재로 울 것이다. 만일 슬기롭지 못하더라도 자기의 음식으로 또한 보시하면 이에 천상에 오르게 되고 항상 법에서떠나지 않게 되리라.

눈이 없거나 또한 눈이 하나만 있는 이를 마땅히 멀리하여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하나니 슬기로운 사람이면 다만 두 눈이 있는 것과 비교해 볼 것이다. 두 눈은 금생이나 후세에서도 제일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2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때에 현자(賢者) 아난(阿難)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아뢰었다.

“세간에서 세계라 하는데 어떤 것이 세계입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세계는 세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욕심의 세계[欲世]요· 둘째는 색의 세계[色世]요· 셋째는 색이 아닌 세계[不色世]이니라. 만약 사람이 죄를 짓게 되면 다시금 이루어지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세계라 한다. 아난아· 만일 욕심으로 죄를 짓는 것이 없다면 욕심의 세계도 또한 있지 않으리라. 아난아· 과보로 나타난 부처는 이것을 떠나지 않는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것이 바로 죄는 땅이 되고 식(識)은 종자가 되며· 욕심은 애착이 되고· 어리석음이 어둠이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눈이 없어서 나쁜 행을 저절러 식이 악(惡)에 있게 되어 욕심의 세계에 떨어진다.

아난아· 만일 색의 행위[色行]를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면 색의 세계는 있지 않을 것이니라.”

부처님은 거듭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하지 않는데 있을 수 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이뢰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의 행위는 땅이 되고 식은 종자가 되며 욕심은 애착이 되고 어리석음은 어둠이 되나니· 어리석고 어두움이 그 속이 되어 그의 행위와 식이 그 속에 머무르나니 이것이 색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아난아· 색이 아닌 복을 짓기 때문에 색이 아닌 세계가 있나니· 만일 색이 아닌 행이 없으면 색이 아닌 세계가 없으리라.”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을 떠나지 않음은 이 행(行)을 따를는 것입니다.” “아난아· 곧 복의 땅과 의식의 종자와 욕심의 애착과 어리석음의 어둠으로 사람들에게 어리석음이 있게되면 눈이 없게 되고 그 다지 잘 알지 못하는 눈 때문에 세계가 된 것이니· 위의 식만 있는 데를 곧 색이 없는 세계라고 이름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3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이 ‘예’하고 대답하였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믿는 자에게는 세 가지 행(行)이 있나니 행으로부터 깨끗이 믿어야 한다.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밝음[明]을 보려고 함이요· 둘째는 경을 듣고자 함이요· 셋째는 더러운 간탐의 마음을 떠나 집에 있고 먹이고 소비하며 직접 손수 나누어 주어서 보시 등의 뜻을 성취하는 것이다.”

(뒤의 말씀은 끊어졌다.)

밝음을 보려고 하는 이
마땅히 경 듣기를 좋아하는 이
또한 더러운 간탐 버린 이

이것을 믿는 자라 한다
부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네.

44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이 ‘예’하고 대답하였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세 가지 편안하고 선한 즐거움이 있나니· 만일 지혜로운 이가 그것을 구하려 하면 마땅히 계율을 잘 보호해야 한다.

첫째는 이름이 알려지는 법을 원하면 계율이 함께 서로 따르도록 보호해야 하고· 둘째는 재물과 쾌락이 함께 뜻에 알맞게 되고자 하고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계율을 보호해야 하고· 셋째는 이 몸이 다한 후에는 몸이 다시 인간을 벗어나 천상에 오르고자 하고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계율을 보호해야 하느니라.(이 뒤의 말씀은 끊어졌음)
슬기로운 이는 마땅히 계율을 보호해야 하나니 이름이 알려지는 것과 또한 후세에까지 잘 되는 것과 천상에서 즐기는 이 세 가지 원을 얻고자 하면 여기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만일 슬기로운 이라면 위에서 말함과 같이 이 일을 닦을 수 있나니 이것이야말로 세간에서 청정한 낙을 얻은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5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세 가지 큰 병이 있는데· 제 각기 사람마다 몸에 지니고 있다. 어떤 것이 그 셋인가? 첫째는 풍(風)이요· 둘째는 열(熱)이며· 셋째는 차가움[寒]이니 이것이 세 가지 큰 병이니라.

비구여· 세 가지 큰 약이 있나니· 풍은 큰 병이지만 참기름[麻油]은 큰 약되고 참기름 종류의 것도 역시 그러하다. 열은 큰 병이나 소(酥)와 낙(酪)은 큰 약이 되고 소와 낙 종류의 것도 역시 그러하다. 차가움은 큰 병이지만 꿀은 큰 약이 되며 꿀 종류도 역시 그러하다. 비구여· 이것이 세 가지 큰 병이며 세 가지 큰 약이니라.

사람들에게 또한 세 가지 병이 있어 함께 태어나고 함께 머무르니· 도덕의 법으로 설명하리라. 무엇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애욕이요· 둘째는 성냄이요· 셋째는 어리석음이다.

비구여· 이 세 가지 큰 병에 세 가지 큰 약이 있다. 비구여· 애욕은 큰 병이지만 오로(惡露)라고 관찰하여 사유함은 큰 약이 되고· 성냄은 큰 병이지만· 평등한 자비의 행은 큰 약이 되며· 어리석음은 큰 병이지만 본래 인연으로 생겼났다고 관찰함은 큰 약이 되니· 비구여· 이것이 세 가지 큰 병의 세 가지 큰 약이니라.”

부처님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46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악의 근본이 있나니· 탐욕이 악의 첫 번째 근본이 되고 성냄은 두 번째 악의 근본이 되며 어리석음은 세 번째 악의 근본이 된다. 탐욕은 악의 근본이요· 간탐 또한 탐욕의 근본이다. 간탐함으로써 간탐을 여의지 못하므로 곧 몸으로 나쁜 짓을 행하고 입으로 나쁜 짓을 행하며 뜻으로 나쁜 짓을 행하나니 이를 악이라 한다.

간탐함으로써 몸이 진리대로 받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진리대로 받지 못하나니 이것이 또한 악의 근본이 된다.

간탐으로써 간탐에 집착하여 제 몸을 무너뜨리며· 또한 남의 몸도 무너뜨리며 또한 두 가지 다 무너뜨리나니 이것 또한 악이 된다.

간탐함으로써 알지 못하여 자신도 또한 알지 못하고 남도 또한 알지 못하게 하니 이것 역시 악이니라.

간탐함으로써 간탐에 집착하여 남에게 욕심을 부려 죽이거나 계박하거나 묶으며 멸망시키거나 의논하나니 이것 또한 악이니라.

간탐으로써 간탐에 집착하여 남에게 욕심을 부려 괴롭힘을 가하고 죽이거나 계박하거나 묶으며 멸망시키거나 의논하여 느끼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에서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하나니 이것 또한 악이니라.

이러한 사람을 비구여· 때가 아닌 말을 한다고 하고 법이 아닌 말을 한다고 하며· 또한 악을 그치지 않는 말을 한다고 하나니 어째서인가? 비구여· 이 사람은 때 아닌 말을 한 것이고· 또한 악을 그치지 않는 말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구여· 다만 자신이 남을 속이면 스스로 어리석음에 다시 더 어리석음을 보태는 것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진실하게 아는 말을 하여도 그 진실한 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만일 어떤 사람이 진실하지 못한 말과 뜻에 좋지 않은 말을 하면 이 병은 옳지 않고 나에겐 없다고 하나니· 그러므로 이와 같은 사람을 나쁜 말하는 이라고 이름하고· 진실하지 못하다고 하며· 좋지 못하고 법답지 않은 말이라 하고· 악을 그치지 않는 말을 하는 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사람을 비구여· 간탐함과 간탐함에 딸린 인연이 많아 하나가 아니고 성글고 악한 법들이 이것으로 인해 이르르니 성냄과 어리석음도 역시 이와 같이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사람은 이 뒤를 따르는 것이 많고 하나가 아니어서 간탐함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추악함과 그릇된 법이 넓게 덮이어 가득히 펼쳐져서 오늘날 이와 같은 법을 보고 괴로움을 그치도록 하여도 또한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몸이 무너지는 것은 두려워하여 악에 떨어지기를 희망하나니 비구들이여· 비유컨대 나무에 난 순이 더부룩하여 이리저리 널려 꽉 차있어서 이와 같은 것이 하나가 아닌 것과 같다.

여러 가지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인 좋지 못한 법 또 스스로에게 널리 덮히어 가득 차게 한다.

이와 같이 괴로움이 있는 것을 보고 괴로움을 끊어야 하고 스스로 자신을 불태워서 나쁜 갈래에 떨어지는 것을 근심해야 한다.

세 가지 복되고 좋은 근본이 있나니 첫째는 탐내지 않는 좋은 근본이요· 둘째는 성내지 않는 좋은 근본이요· 셋째는 미혹하지 않는 좋은 근본이다. 만일 탐내지 않으면 이 또한 좋은 일이고· 만일 간탐하지 않아서 몸으로 좋은 행동을 하고 입으로도 좋은 행동을 행하며 마음으로도 좋은 행동을 행하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만일 몸으로 잘 받고 입으로도 잘 받으며 마음으로도 잘 받으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만일 자신이 침해하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남을 시켜 침해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두 가지로 침해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만일 간탐하지 않고 또한 계속 간탐하지 않을 것을 자신이 알며 남을 시켜 알게하며 두 가지로 알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만일 간탐하지 않고 계속 남에 의해 괴로워함과 근심함이 없으며 죽이거나 베이거나 구타하거나 참소하며 망치거나 그러한 짓을 의논하지 않으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만일 간탐하지 않고 만일 간탐함에 집착하지 않으며 남을 시켜서 근심하거나 죽이는 일· 베이는 일· 구타하는 일· 참소하는 일· 망치는 일을 의논하는 따위를 하지 않고 그것을 마음에 받아들이거나 기뻐하지 않고 남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그와 같은 사람은 때에 알맞게 말하는 이라 하고 진리대로 말하는 이· 복된 말을 하는 이· 법대로 말하는 이· 악을 그치는 말을 하는 이라고 하니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비구들이여· 어찌 하여 이와 같은 사람을 때에 알맞게 말하며 진리대로 말하며 법대로 말하며 악을 그치는 말을 하는 이라고 하는가. 그는 스스의 상태를 알며· 또한 딴 것까지 알아서 숨기거나 덮지 않기 때문이다. 저 어리석음과 교만과 나머지 형태까지 스스로 알며 남을 깨우쳐 말해주되 숨기지 않고 질문을 받아서는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 않으며 혹 남이 진리대로 논의하지 않으면 곧 마음에 이 일을 스스로 깨달아 나에게는 이러한 일이 없고 나는 이러한 일을 하지 않는다 하니·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때에 알맞게 말하는 이· 진리대로 말하는 이· 복된 말을 하는 이· 법대로 말하는 이·악을 그치는 말을 하는 이라고 한다.

간탐하지 않은 인연도 또한 그와 같아서 하나가 아니니 몇몇 좋은 법은 이것을 쫓아서 죽어도 성내는 일이 없고 또한 어리석음도 없으며 또한 좋은 법도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하나가 아닌데 몇몇의 간탐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나쁜 법을 다 버렸다면 다시 생기지 않게 되어 법을 보고 그 법에 안주하여 행하며 고뇌가 없고 근심과 뜨거움이 없으며 몸이 죽으면 좋은 곳에 나게 되리라.

비구들이여· 비유컨대 나무에 어떤 씨가 날라와서 타고 올라가면 곧 가리워 덮기 때문에 사람이 와서 타고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그 자리에 있지 못하게 하고 안착하지 못하게 하고 이리저리 소통하지 못하게 하고 타고 올라간 뿌리를 파서 밑둥을 끊으며 가지를 끊고 쪼개고 쪼갠 후에는 바람에 쐬여 건조시키고 건조 된 후에는 불로 태우며 불에 타고나면 재가 되는데 그 재를 세찬 바람이 불어 날리고· 또한 저 강물속에 던지나니 이 기생하는 나무는 이로부터 본래의 인연이 끊어진다. 이미 근본의 위 아래가 끊어졌으므로 다시는 찾아 볼 수 없고 이 다음에도 다시 생기지 않는 것과 같다.

비구여· 이와 같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같은 비유를 하는 것이다. 상인(上人) 수행자도 또한 그와 같아서 하나가 아니니 만일 간탐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나쁜 법을 버리면 다시 생기지 않고 법을 보고 안주하여 잘 행하며 고뇌와 근심과 뜨거움이 없고 몸이 죽으면 좋은 곳에 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7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행은 슬기로운 이에게 있고· 어진 이만이 알며· 어리석은 이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혜로운 이의 뜻에 맞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넷인가? 비구여· 첫째는 보시이니 슬기로운 사람이 알고 어진 이가 알고 지혜로운 이의 뜻에 맞는 것이다. 둘째는 속이지 않음이니· 비구여· 온 천하의 지혜로운 이가 아는 것으로 위에서 말함과 같다. 셋째는 효로써 부모를 섬기는 것이니· 비구여· 지혜로운 이가 아는 것으로 위에서 말함과 같다. 넷째는 사문이 되는 것이니· 비구여· 지혜로운 이가 아는 것으로 위에서 말함과 같다.

비구여· 법으로 도를 행하는 지혜로운 이가 아는 것이고· 또한 어진 이가 아는 것이되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하고 슬기로운 이만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다.(이 뒤의 말씀은 끊어졌음.)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