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칠지경(佛說七知經)

불설칠지경(佛說七知經)

오(吳) 월지국(月支國) 거사 지겸 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노니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분부를 받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7법(法)의 도(道)을 닦는 제자는 현세에서 안온하고 기뻐하며, 많이 행하고, 꾸준히 힘써 법을 관찰하고 익히어 번뇌가 다하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을 7법이라 하는가? 첫째는 법을 아는 것이요, 둘째는 뜻을 아는 것이며, 셋째는 때[時]를 아는 것이요, 넷째는 절제(節制)를 아는 것이며, 다섯째는 자기를 아는 것이요, 여섯째는 대중을 아는 것이며, 일곱째는 사람을 아는 것이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법을 아는 것[知法]인가? 이른바 12부(部) 경전을 아는 것이니, 첫째는 문(文)이요, 둘째는 가(歌)며, 셋째는 설(說)이요, 넷째는 송(頌)이며, 다섯째는 비유요, 여섯째는 본기기(本起紀)며, 일곱째는 사해(事解)요, 여덟째는 생전(生傳)이며, 아홉째는 광박(廣博)이요, 열째는 자연(自然)이며, 열한째는 행(行)이요, 열두째는 장구(章句)니라. 이것이 법을 아는 것이고, 12부 경전을 해득하지 못하면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뜻을 아는 것[知義]인가? 여러 가지로 말한 경전의 법에서 그 뜻을 알면 이것이 뜻을 아는 것이니, 여러 가지 말을 알지도 못하고 해득하지도 못하면 뜻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때를 아는 것인가? ‘이 때는 적멸상(寂滅想)을 생각해야 한다.

이 때는 수행상(受行想)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이 때는 신호상(愼護想)을 생각해야 한다’고 아는 이것이 때를 아는 것이니, 행할 바 마땅한 때를 알지 못하면 때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절제를 아는 것인가? 음식을 적게 먹어 대변이나 소변으로 곧 소화되게 하며, 드나들기와 앉고 일어나기와 걸어다님에 절제가 있으며, 자고 깨기와 말하고 침묵하는 일을 간략히 하면 이것이 절제를 아는 것이니, 스스로 간략히 하지 못하면 절제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자기를 아는 것인가? 스스로 자기 몸과 뜻이 얼마나 노숙한지 알고, 믿음ㆍ계(戒)ㆍ들음ㆍ보시ㆍ슬기ㆍ앎ㆍ이르름ㆍ들어감의 깊고 얕음과 두텁고 얇음을 낱낱이 스스로 알면 이것이 자기를 아는 것이니, 자기의 뜻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지 못하면 자기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대중을 아는 것인가? 그 대중이 군자(君子)들인가, 살림꾼들인가, 범지(梵志)들인가, 사문(沙門)들인가를 알고, 혹 때로는 그들에게 가서는 앉고 서기와 말하고 침묵하기를 마땅히 하여 그 때의 마땅함을 따를 줄 알면, 이것이 대중을 아는 것이다. 그 대중과 때의 마땅함을 따를 줄을 모르면 대중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사람을 아는 것인가? 만일 어떤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도(道)를 믿고 한 사람은 도를 믿지 않으면, 도를 믿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며, 도를 믿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도를 믿는 자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자주 도량(道場)에 나아가고 사문(沙門)을 좋아하며, 한 사람은 자주 도량에 나아가지 않고 꾀로써 사문을 공격한다. 그러면 자주 나아가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며, 자주 나아가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자주 도량을 찾아가는 사람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사문을 사랑하고 공경하며, 한 사람은 사문을 사랑하고 공경하지 않는다. 그러면 사랑하고 공경하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며, 사랑하고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사랑하고 공경함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사문을 가까이하고, 한 사람은 사문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그러면 가까이하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며,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가까이함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경법(經法) 묻기를 좋아하고, 한 사람은 경법 묻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 묻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며, 묻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묻기를 좋아함에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귀를 기울여 듣고, 한 사람은 귀를 기울여 듣지 않는다. 그러면 귀를 기울여 듣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고, 귀를 기울여 듣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귀를 기울여 들음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법을 들어 받아 가지고, 한 사람은 법을 듣고도 받아 가지지 않는다. 그러면 법을 들어 받아 가지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고, 받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또 받아 가짐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법을 듣고 뜻을 생각하며, 한 사람은 듣고도 뜻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법을 듣고 뜻을 생각하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고, 듣고도 뜻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법을 듣고 뜻을 생각함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경(經)의 뜻과 같이 해석하고 법을 받아 법에 맞게 서며, 한 사람은 경 뜻과 같이 해석하지도 않고 법을 받지도 않으며 법에 맞게 서지도 않는다. 그러면 경의 뜻과 같이 해석하는 사람은 칭찬할 만하고, 경의 뜻과 같이 해석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할 수 없다.

경의 뜻과 같이 해석함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한 사람은 자기만 편안하고 남을 편안하게 하거나 많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지 않으며, 세간을 가엾이 여기지도 않고 천하를 이롭게 하지도 않는다. 다른 한 사람은 능히 자기도 편안하고 남도 편안하게 하며, 천하를 두루 편안하게 하고 세간을 가엾이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이롭게 한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분별해 알라. 그 자기도 능히 편안하고 남도 편안하게 하며, 천하를 두루 편안하게 하고 세간을 가엾이 여기며, 천하를 이롭고 편안하게 하는 사람은 가장 훌륭하고 가장 어른 되며 가장 높고 지극히 귀한 사람이니라. 비유하면 소젖이 낙(酪)이 되고, 낙이 소(蘇)가 되며, 소가 제호(醍醐)가 되면 제호가 가장 훌륭한 것과 같다. 그런 사람은 사람 중의 사람으로서 곧 위 항렬이요, 높은 항렬이며, 지극히 높은 항렬이요, 가장 훌륭하고 위없는 제일의 서원(誓願)이니라. 비구들이여, 두 사람의 지혜로움과 높음을 살펴보고 누가 더 훌륭하고 누가 더 나은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하나니, 이것이 사람을 아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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