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으로 화현한 관세음을 뵙고 죄에서 풀려나다
동진(東晋)의 의회(義熙)년중(405~418)에 한 선비가 있었는데,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힌 바가 되었다. 그는 평소에 불법을 신봉하여 정진하였으므로 그날 밤도 잠을 자지 않고 새벽녘까지 관세음보살에 귀의하여 염송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잠이 들었는데, 키가 8척이나 됨직한 훤칠하게 생긴 스님 한 분이 공중에 서서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보니 그의 몸은 저절로 풀려져있었다.
몸이 자유스럽게 풀려난 그는 곧 밖으로 나갈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꼼짝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서 생각하였다.
비록 몸은 자유로워졌다고는 하나 옥문이 굳게 닫히고 수비가 매우 엄해서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나가다가 도리어 잡힐 것만 같아서 그는 도망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가만히 그대로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에 풀렸던 수갑과 쇠사슬이 다시 잠겨져 버렸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는 사면을 받아서 풀려 날 수가 있었다.
<續光世音應驗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