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천왕이 큰 강을 무사히 건너다

임천왕이 큰 강을 무사히 건너다

송나라(南北朝)의 임천왕 유의경(臨川王 劉羲慶)이 광릉태수(廣陵太守)로 있었을 때의 일이다.

그 휘하에 위부행참군(衛府行參軍)으로 있던 복만수(伏萬壽)는 평창(平昌) 사람이었다.

원가(元嘉) 19년(442)으로 복만수는 잠시 말미를 얻어 자기 집으로 갔다가 휴가가 끝나서 그는 근무처로 돌아오고 있었다.

돌아올 때 밤중에 대자강(揚子江)을 건너게 되었다. 하늘엔 별이 매우 총총한 날씨였는데.

강물 한가운데쯤에 배가 이르렀을 때, 갑자기 폭풍이 세차게 불기 시작하였다.

검은 구름을 몰고 온 바람살은 더욱 세어져서 배가 곧 뒤집힐 것만 같아 눈앞이 캄캄하였다.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그 상황에서 모두들 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복만수는 본래 불법을 깊이 신봉하였기 때문에 오로지 정성스런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송념하였다.

잠시 후, 북쪽 언덕에 한줄기 불빛이 보였다.

흡사 마을 안에서 불이 난 것 같았다. 배에 같이 탄 사람들은 환한 그 불빛을 보고 새로운 힘이 솟는 듯했다.

모두들 그 불빛을 구양(歐陽) 마을의 불이 라고 하였다.

그 마을에 가서 간밤에 불난 일을 물으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스님들을 청하여 공양하고 관세음보살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였다.

<繫觀世音應驗記, 冥祥記, 法苑珠林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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