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의 흰학을 보고 살아난 팽자교
남북조 제(齋)나라 때의 팽자교는 익양(益陽) 사람이며 익양군(郡)의 주부(主簿)로 있었다.
그곳 태수(太守) 심문룡(沈文龍)에게 죄를 얻어 감옥에 갇혔고, 그로 인해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그는 일찍이 출가하였다가 환속한 사람으로서 항상 관세음경을 독송하였다.
그러한 그였으므로 옥에 갇혀 죽음을 당하게 될 처지에서 오직 관세음보살에 의지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보문품경을 지송하였다.
그는 백여편을 쉬지 않고 지송하였는데, 하도 피곤해서 잠시 낮잠이 들어버렸다.
함께 유여 있던 십여명의 사람들도 역시 잠이 들었다.
그 십여명 중에는 상서현리(湘西縣史)를 지낸 두도영(杜道榮)이란 사람도 끼어 있었다.
그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잠이 들었으나 깊은 잠은 아니었고, 잠이 든 듯 만듯한 상태였다.
그러한 두도영의 눈에 갑자기 두 마리의 흰 학이 나타나 보였다.
그 학은 팽자교의 위로 날아들더니, 그 중 한 마리가 자교의 주변으로 내려왔다.
그 학은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였는데 매우 아름다웠다. 그는 곧 꿈에서 깨어나 이상한 생각이 들어 자교쪽을 바라보았다.
자교를 묶고 있었던 쇠사슬이 끌려져 그의 다리 밀에 흘려 내려져 있었다.
그 팔목과 발목에는 쇠사슬이 채워져 생긴 상처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도영이 크게 놀라 자교를 불러 깨웠다. 그러고는 자교에게 무슨 꿈을 꾸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아무 꿈도 꾸지 않았다고 자교는 대답하였다.
도영은 자신이 보았던 것을 이야기 하였고, 자교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다시금 쇠사슬을 종전대로 자신의 팔 다리에 채웠다.
그로부터 4 · 5일이 지나서 뜻하지 않게 석방이 되였다.
<繫觀世音應驗記>